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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기타 재미난 이야기들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북핵에 영향을 끼칠까 걱정스럽습니다


시리아의 사린가스 사태가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



추가 업데이트 (2017.04.07)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토마호크 미사일 70여기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는 중에 공습이 이루어진 건 이례를 넘어서 외교결례라고 하는군요. 



중국에 일종의 무력시위를 한 셈인데. 트럼프가 무력사용에 상당히 과감하다는데 놀라고, 그 대응이 상당히 신속하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http://blogs.reuters.com




시리아 내전에 또 다시 사린 가스가 사용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국제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러시아의 묵인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sputniknews.com




아시는대로 이 동네는 상황이 조금 복잡합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이고, 미국은 반군 편이었습니다. (시리아는 친러 국가로, 러시아 입장에서 시리아는, 중동과 지중해 진출의 요지입니다.) 



그런데 이 혼란속에 ISIS가 난입하면서 시리아 영토의 상당부분을 점령한 상태였습니다. IS와 반군이 이상하게 엮이면서 내전이 정부군 vs. 반군 + IS의 구도로 흘러버렸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IS를 지원하는 이상한 모양새가 되어 버렸지요.



haber.sol.org.tr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IS 격퇴를 천명했지요. IS 라는 공동 목표가 생기면서 러시아와 가까워졌습니다. 



유럽에서의 러시아 팽창 정책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시그널도 보냈고, 나토 탈퇴까지 언급하며, 유럽에서 발을 뺄 듯한 구체적인 움직임까지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지속되었던 대러시아 경제제제도 풀리는 듯 했습니다. 



en.wikipedia.org




세계 정세의 무게가 동아시아로 기울었다는 판단이었을 거고, 대중국 외교전, 경제전이 시작되는 마당에 러시아가 중국편을 드는 건 전략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았을 겁니다. 



덕분에 지금 세계의 모든 이목은 북한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CNN.com




북한이 미사일을 쐈니, 핵실험을 했니 하며 초강수의 코멘트들을 날리는 건, 북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중국을 손보겠다는 소리와도 같습니다. 



당사자인 한국은 철저히 배재 된 상황입니다. 미북 프레임으로 진행되니 한국은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탄핵으로 인한 국정공백도 한 몫 거들었습니다.)



http://www.iar-gwu.org




최첨단 전략병기를 한반도 인근에 배치 하였습니다. 만 명이 넘는 본토의 해병대 제1사단도 병력도 조만간 전진배치 될 예정입니다.  중국에게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초강력 경제제제와 북폭, 어떤 형태로든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초강대국으로의 미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됩니다. 잔뜩 날을 갈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www.newscientist.com




이런 상황에서 시리아 사건이 터진 겁니다. 언론의 보도를 보면 사린 가스가 거의 확실한 듯 보입니다. UN에서 사용 금지 무기로 등록 되어있는 화학무기입니다. 



이걸 미국이 모른 체 한다면, 전 세계에서 우후죽순으로 고강도 지역분쟁이, 그것도 최악의 경우 생화학전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벌써 지브롤터에서 스페인과 영국이 으르렁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입장에선 시리아 정부군을 비난해야 하고, 손을 봐야 합니다. 이는 시리아에서의 미국의 스탠스가 러시아에서 반러시아로 바뀐다는 의미입니다.







전선이 하나에서 두 개로 확대되었습니다. 동아시아에서는 북한을 놓고 중국과, 중동에서는 시리아를 놓고 러시아와 대립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미국이 초 강대국이라도 동시에 두 개의 전선을 유지하기는 힘에 부치지요. 두 전선 중 하나를 빨리 줄여야 합니다. 



시리아 쪽은 급하지 않습니다. 



예전이라면 러시아의 팽창을 견제하고 자유진영인 유럽을 보호하는 중요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미국은 유럽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라는 판단입니다. 



http://www.independent.co.uk




오히려 극동아시아의 상황이 급박합니다. 미국의 핵심이익을 침범하는 형세입니다. 



아니 안보문제로 발전했으니 이미 이익의 문제가 아닌게 되었습니다. 북한이 당장이라도 6차 핵실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전선을 줄이기 위해서는 '당장' 북한을 손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http://time.com



 현지시간 4월6일부터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되어있습니다. 중국이 만족스럽지 북한 제제안을 내어놓지 못한다면, 바로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만족스러운 제재안이 나온다고 해도, 중국입니다. 립서비스 후 실천에 옮기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 바로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급적 빠른 시간에 북핵문제를 정리해야 대 러시아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earthobservatory.nasa.gov




아이러니하군요. 



시리아의 화학무기 덕분에, 한반도의 시계가 더 빨리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한반도 사태인데도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것' 자체가 어이 없지만, 안타깝게도 이게 바로 국제관계의 민낯입니다. 



외부의 상황이 어떻게 변화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운명이 결정되게 되었습니다. 



부디 우리가 사는 땅에 아무 일도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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