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규모의 항공기를 운용하는 세계 제 1의 항공사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는 어디일까요. 에어프랑스? 브리티시 항공? 혹시 일본항공?
모두 아닙니다. 정답은 바로 미국의 아메리칸 항공입니다. 2016년 기준 보유항공기 수량이 1,000대에 육박해 명실공히 세계 1위의 민간 항공사입니다.
초강대국 미국이니 어쩌면 당연한 소리일런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규모만으로 볼 때, 1위 부터 5위까지 모두 미국 항공사가 독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위는 856대의 델타 항공, 3위는 유나이티드, 4위는 사우스웨스트, 5위는 뜬금없는 페덱스 이고, 이들이 보유한 항공기를 모두 더하면 무려 3,900대 입니다!
대한항공의 항공기 보유 수량이 160대 정도 이므로 이들의 위용이 얼마나 대단한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덩치 뿐만이 아니라 매출액으로도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세 업체가 사이좋게 전 세계 1,2,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4위는 독일의 루프트한자.
5위가 되어야 에어프랑스 - 네덜란드의 KLM 그룹이 등장하게 되지요
이상한데..... 아메리칸, 델타, 유나이티드 모두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은 항공사인데요? 정말 Top3 가 맞나요?
이들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건, 취역 항로가 주로 대서양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꿀빠는 미국 - 유럽 노선을 과점 수준으로 먹고 있어, 태평양, 인도양 항로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도 큰 덩치를 유지할 수 있는 거지요.
아메리칸 항공의 경우 원월드의 회원사들을 활용해, 예를 들어 호주 노선은 콴타스와 코드쉐어로, 동남아 노선은 케세이퍼시픽과 코드쉐어로 커버하고 있습니다.
대형 항공사 답게 운용 항공기의 종류도 다양한데요, 보잉 5기종, 에어버스 3기종, 기타 2기종 등, 총 10가지 종류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2011년 파산후, 에어웨이즈에 합병 되면서 기종이 늘어난 탓인데요.
특이하게도 대형 항공사들이 모두 보유한 보잉 747을 단 한 대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장거리 노선은 모두 보잉 777-300ER에게 맡기고 있지요.
사실 1/5 규모인 대한항공만 해도 에어버스 세 기종 (A321, A330, A380), 보잉 네 기종 (B737, B747, B777, B787)을 운용 중이니, 아메리칸 항공의 보유 기종 종류가 그리 많다고 보여지진 않습니다.
(A321 neo는 2019년 부터 순차도입 예정)
하지만 245대를 굴리는 중동의 에미레이트 항공이 단 두 기종. B777과 A380에 몰빵해서 운영 중인 걸 보면, 기종 통 폐합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더 끌어올릴 여지는 남아 있다고 봐야할 겁니다.
아얘 사우스 웨스트의 경우 B737만 운용하는 극단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거든요.
사실 이건 좀 무식한 방법이라, 리스크를 담보로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만약 해당 기체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견 되어 운항 정지가 되었을 경우, 항공사 전체가 영업 중지에 빠질 위험이 발생합니다.
'에이 설마' 하기에는 실제 사례도 있고요.
1989년 영국 미들랜드 공항에서 B737-400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나는데요.
추락의 원인 중 하나가 엔진 결함으로 드러나자, FAA에서는 사고 5개월 뒤인 1989년 6월 B737-400 운항을 전면 금지합니다.
공교롭게도 아시아나 항공이 출범한지 막 7개월 되던 차였는데, 보유한 항공기 6대가 전부 B737-400 이었지요.
아시아나 지못미,
눈물을 머금고 '전면 운항 정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어야 했습니다. -_-;;;
세계 최대 항공사의 순서를 알아 봤습니다. 덤으로 우리나라의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규모와 보유기체도 살짝 엿보았는데요.
미국이란 나라가 얼마나 많은 민간 항공기를 운용하는지를 알고 나니, 왜 미연방항공청 FAA가 세계 표준을 만들어 가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느낌입니다.
P.S. 일이 있어 한 동안 집에 못갈 것 같습니다. 다소 늦은 댓글과 포스팅 지연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방문하시는 분들게 사전에 양해 말씀 드립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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