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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비행기

F-16을 베이스로 개발된 아시아의 세 전투기


F-16의 특이한 파생 전투기들



F-16은 파이팅 팰콘은 밀덕이 아니더라도 한 번씩은 접해봤을 법한, 정말 유명한 전투기입니다. 




en.wikipedia.org




우리나라에서도 주력 전투기로 활약 중인 기체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저렴한 가격, 안정적인 성능, 다양한 작전지원이 가능해서 2016년 까지 4,500대 이상이 생산된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기체이기도 합니다.




http://www.businesswire.com




워낙 많이 팔아먹다 보니 기술 이전도 많이 이루어져서,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서 면허생산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니, 아얘 한 발 더 나아가 F-16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 기체가 공동 개발되기까지 이르렀는데요.



동북 아시아의 대표국가 한국, 일본, 대만 3국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F-16을 베이스로 한 독자 기체를 개발, 운용 중에 있다는 사실.  



우선 가장 먼저 한국입니다.




en.wikipedia.org




다들 아시는대로 FA-50 골든이글이, F-16의 기초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공격기입니다. 



록히드마틴과 KAI가 공동 개발 하였고, T-50을 포함하여 공군이 약 140여대, 40여대 이상을 수출한 꽤나 성공적인 기체입니다. 



CNBC.com




미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 T-X 사업에도 입찰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가 더욱 밝게 기대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글을 올린 적이 있으니 짧게 언급하도록 하고, 추가 내용은 하기 링크로 참고해주세요 ^^





다음으로 일본 입니다.



sv.wikipedia.org




사실 이번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바로, 이번에 소개할 F-2 전투기입니다. 이건 뭐 그냥 빼박이에요. 관심없는 분이라면 F-16과 F-2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외부 형상은 거의 동일하고 차이점이라면 주익의 면적이 확대 되었다는 점. 내부의 항전장비들이 일본의 독자 개발로 채워 졌다는 점, 완전 재설계가 이루어져 복합소재가 사용되었다는 점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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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만 비슷할 뿐 사실상 완전 별개의 기체로 보는 편이 더 타당한데요. 그럼에도 F-16의 소스 코드들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F-2가 팰콘의 개량형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일본은 1970년대에 미쓰비시에서 F-1을 자체개발하면서 전투기 독자개발의 길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F-1의 내구연한이 다가오자 후계기인 F-2를 역시 직접 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지요. 



https://blogs.yahoo.co.jp/ddogs38/39793798.html




1980년대 초 '일본 차기 지원전투기사업(FSX)'이 시작되었는데, 추진 초기부터 사업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합니다. 일본 군수산업의 만성적인 문제점 - 비싼 개발가격이 도마에 오르내립니다. 



전범국인 일본은 군대가 없고, 편법을 통해 자위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무기 수출에도 제한이 걸려 있는데요. 



덕분에 소요수량 자체가 적고, 뭘 개발해도 대당 가격이 기절초풍할 수준으로 형성됩니다. 오히려 미국에서 직도입한 무기들이 가격도 저렴(?)하고 업그레이드가 유리한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있지요.




https://blogs.yahoo.co.jp/ddogs38/39793798.html




FSX사업 역시 여기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직접 개발하자' 와 '직도입이 낫다'로 갑론을박이 시작되는데, 문제는 이게 무려 6년 동안 논의 되었다는 것.



자체개발이 결정된 시점에는 이미 F-1이후의 공백을 F-2가 메울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en.wikipedia.org




여기에 1980년대는 미일 통상마찰이 정점에 달했던 때이고,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에게 정치적 선물이 필요할 때 였지요. 



결국 F-2는 미국과 공동개발을 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이 지어집니다.



결과로 경-_-축 F-16의 확대 개량형 최종 생산. 



en.wikipedia.org




성능적으로는 4.5세대에 가까워 성공작이라고 볼 수 있지만, 생산수량은 단 100대, 대당 가격이 F-22에 육박하는 위엄을 자랑하게 됩니다. (F-22 대당 1600억, F-2 대당 1300억원 추정)



마지막으로 대만은 바로 IDF 경국 전투기입니다.



thaimilitaryandasianregion.wordpress.com



IDF 경국 전투기는 1989년 실전 배치된 대만의 첫 국산 전투기입니다. 



사실 경국 전투기는 위에 소개된 두 기체와 비교하면 F-16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았음을 알 수 있는데요. F-16과 F-18 그리고 F-20이 조금씩 섞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www.airwar.ru




이는 개발 당시의 특이한 시대적 배경에서 기인합니다. 1980년대 대만은 F-104 후계기로 F-16과 F-20를 낙점하고 도입을 시도하는데요. 



중국의 눈치를 보던 미국이 이들 기체의 판매를 거부하는 결정을 내립니다. 대만은 눈물을 머금고 '국산 방위 전투기 사업'을 추진하게 되지요.




Suggest-keywords.com



그러나 대만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 중국 포위망의 중요한 린치핀입니다. F-16의 판매를 거부하였지만, 중요한 우방이고, 민간부분에서의 교류까지는 막질 않았습니다. 



때문에 경국호의 개발에 다양한 다국적군사기업들이 참여하였고, F-16을 개발했던 제너럴 다이내믹스(1993년에 록히드 마틴으로 인수합병)가 경국호 형상을 설계하게 됩니다.



http://forum.keypublishing.com



엔진 때문에 쌍발의 형상을 가졌을 뿐, 동체와 주익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지는, 블렌디드 윙 바디(Blended Wing Body), 



앞전 날개와 동체를 스무스하게 연결해 주는 대형 스트레이크, 앞전 플랩과 크립트 델타익의 채용으로 F-16과 상당히 유사한 실루엣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바닥에서 올려보면 F-16과 무척 비슷하게 보이곤 합니다.



Elfnet.hu




멀티롤 전투기의 대표주자 F-16이 그것도 아시아 3국의 신규기체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다는게 흥미로울 따름인데요.



비교적 최근인 2016년 파키스탄에 F-16C/D 블록 52 판매가 결정된 걸 보면, F-16이 계속 살아남아 또 다른 어떤 나라에서 '짠' 하고 개량형이 등잘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