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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포츠/레이싱

상식 밖의 레이싱, 슈퍼 트럭들의 질주


전 세계에서 활약중인 대형 트럭 레이싱의 이모저모




'트럭'이라니요. 도저히 모터스포츠, 카레이싱과 연결 짓기 힘든 차량입니다. 



www.easternwestern.co.uk



무지막지한 중량, 빠르지 않은 속력은 둘째 치고라도, 높은 지상고 덕분에 코너에서 살짝 건들면 휙 넘어갈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하지만 바다 건너 저쪽 동네의 문화는,  우리 예상을 뛰어넘곤 합니다. 



motorbash.com



스포츠 이벤트에서나 간간이 레이싱 버전의 트럭들이 선보이는 줄 알았는데, 슈퍼트럭이라고 아얘 정식 장르로 레이스가 치뤄지고 있었습니다. 



1980년대 초반에 시작되어 역사도 짧지 않고, 심지어 FIA에서 관리되는 정식 레이스로 종류도 세 가지나 있었습니다!






우선 유로피언 트럭레이싱입니다



www.bigwheels.my



이름대로 유럽에서 개최되는 경기로, 1985년 첫 시즌이 시작되어 30년이 되어가는 트럭 레이싱인데요. 꽤나 오래되었는데, 왜 영문으로 조차 관련 자료가 거의 없다시피 하는지 모르겠어요. 



5,000kg의 차량에 1100마력을 내는 13L의 엔진이 달려 최대 250km/h를 낼 수 있습니다. 다만 덩치가 덩치이니 만큼 안전을 이유로 최대 속도가 160km/h로 제한 됩니다. 



가히 지구상 최강의 트럭이라고 할 수 있을 듯.



www.brayleino.co.uk



2016 시즌에는 만, 스카니아, 이베코 벤츠 차량들이 레이싱에 투입되었고, 최근 5년간의 기록을 보면 만이 천하를 평정하고 있습니다.



http://www.fiaetrc.com



특이하게 러시아의 레이싱팀이 미국의 프레이트라이너 트럭을 사용했더군요. 보닛이 튀어나와 다른 캡오버 사이에서 눈에 확 뜁니다. 



프레이트라이너는 다임러 그룹의 트럭 브랜드로 우리에겐 낮설지만, 북미 대형 트랙터 시장 40% 가량을 점유하고 메이커입니다.



http://www.fiaetrc.com



2017년 현재 5월 초에 라운드를 시작으로, 총 9라운드의 일정으로 경기가 치뤄질 예정입니다.











바다 건너 남미에서도 트럭 레이싱이 열리고 있습니다. 



포뮬러 트럭 챔피온쉽입니다.



www.chicodaboleia.com.br



1987년 시작되어 유러피언 컵 만큼이나 만만치 않은 역사를 자랑합니다. 



1년에 10 라운드, 총 20 경기가 치뤄져 규모로도 결코 밀리지 않는데요. 그래서인지 참가한 차량의 종류가 훨씬 더 다양합니다. 



www.correiodopovo.com.br



스카니아, 볼보, 벤츠 ,이베코에 폭스바겐, 심지어는 포드의 트럭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남미 레이스를 달리는 북미 트랙터라니요. -_-a



http://www.oestadoonline.com.br



차량 속도는 200km/h 이상으로 알려져 있고, 유럽처럼 안전상의 이유로 전자 리미터로 160km/h 까지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매 라운드에 20대 이상의 트럭이 등장해서 박진감도 넘칩니다. 간지가 철철 넘치는 페이스트럭(?) 의 자태 좀 보세요.



en.wikipedia.org









마지막으로, 조금은 뜬금없는 인도의 T1 프리마 트럭레이싱 입니다.



http://www.tatamotors.com



네, 우리가 아는 타타대우의 바로 그 프리마 트럭입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4년, 타타에서 프리마 트럭으로 원메이크 레이스를 열었는데요. 2017년 현재 시즌이 진행 중인 걸로 보아 흥행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AutosArena.com



여섯개 팀, 12대 트럭이 참가하는 비교적 작은 규모에, 트럭 스팩 역시 370마력, 최대 110km/h로, 위의 두 경기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느낌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트럭이지요. 



http://auto.ndtv.com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감, 박진감 만으로도 관객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메이크의 특성상 차량 차이도 거의 없을테니, 레이서의 실력에 의존하는 진검승부가 자주 나오기도 할 테고 말이지요.







사실 우리나라 모터 스포츠는 이제 막 걸음마를 벗어난 상태입니다. 



다소 마이너한 분야라, 트럭레이싱을 기대하기란 아직 시기상조인데요. 접하기 힘들어서 그런지 더 신기하고, 이런 문화가 있는 유럽과 남미, 인도가 부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