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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장난감 - 키즈라이프

호기심에 조립해 본 반다이 초샤이어인 손오공


프라모델로 만나 보는 드래곤볼 피규어 조립기



프라모델 하면 보통 밀리계열이나 건프라를 떠올립니다. 밀리터리쪽은 도색이 필요하고, 그래서 주로 건프라로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여러 색의 부품으로 사출되어서, 조립만으로도 괜찮은 퀄리티를 낼 수 있거든요.



저 역시 수전증에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도색은 언감생심, 조립만 즐길 수 있는 건프라에 한 번씩 도전해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마트를 들른 어느 날, 우연히 눈에 들어온 모델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래 이게 뭐야?





네 그랬습니다. 건프라가 아니라 피규어였어요. 


반다이에서 피규어 방식의 프라모델을 내어 놓다니요! 





신기하면 사서 내용물을 확인해 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허겁지겁 결재를 마친 후 집으로 들고와 박스를 까 봤습니다.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의 박스아트.





어.....살 때는 못봤는데,


플라스틱 모델 키트라고요?





하하핫. 이게 뭐야 피규어의 탈을 쓴 건프라로군요. ㅋㅋㅋㅋ


건프라처럼 복잡한 관절이 들어 있는 프라모델입니다.





조립 설명서는 풀컬러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잘못된 부품이 있는지 '봉다리'를 뜯기 전에 확인해야 한답니다.


.......귀찮아서 저는 그냥 반다이를 믿고 갑니다. ㅋ





설명서를 살펴보니 난이도가 그렇게 높아 보이진 않아요.





한 런너에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이 사출 되다니,


이건 몇 번을 봐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가장 먼저 조립한 손오공의 머리.


4개의 층으로 만들어져 볼륨이 풍성합니다.





머리에 들어가는 부품은 9개 정도이지만,





안쪽을 녹색 - 흰색 - 노란색으로 기괴하게 조합 해 놓은 탓에,





상당히 높은 퀄의 안면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건 화난 모습이로군요 ㅋ





먹선이라도 넣는 다면, 


얼굴의 윤곽이 더 잘 드러날 거에요 분명.





얼마 안되는 상부 구성 부품을, 


모아놓고 조립하면 상체가 완성됩니다.





역시 반다이 답습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잘 맞아 떨어집니다.





옷의 주름이 상당히 리얼합니다.


금형기술이 상당해요.





이건 팔인데,


복잡해 보여도 구성 부품이 몇 개 되질 않습니다.





하나, 둘, 셋, 넷..... 


아마 총 아홉 갠가 그랬을 거에요.





머리, 가슴, 양팔의 조립이 끝났습니다.





여기까지 한 15분 걸렸습니다.


다듬기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손톱깎이 신공의 위력입니다. ㅋ





빤스(?) 역시 단순합니다.





근데, 요 부분이 조금 문제였어요....


뒤에서 말씀 드릴께요. -_-a





이제 다리의 조립입니다.


가장 복잡했는데, 조립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전 작업을 통틀어 유일하게 스티커 작업이 필요한 곳은


발목 부분과 발 부분이었지요.





작아서 잘 붙이기 어려웠는데, 


또 붙이고 나니 괜춘합니다.





여튼 다리까지 조립했으니 


하체를 결합해주면,





어? 벌써 완성이네요?


사진 찍어 가면서도 딱 30분 걸렸습니다.





인상도 좋고, 비례가 특히 좋습니다.





하지만, 역시 프라모델입니다.


뒤에서 보면 자연스럽지 못해 보이는 가동부가 눈에 들어 옵니다.





어깨 관절의 각도를 크게 가져가다 보니,


내부가 보여 로봇 같은 느낌도 들고,


결정적으로 허리 부분이 부실해서 쉽게 떨어집니다!





머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메카닉이라면 용서가 되겠지만, 손오공은 사람이잖아요. -_-a





건담 같으면 이 부분이 스커트로 가려졌겠죠.





움직임을 위한 메커니즘이긴 하지만,


눈에 거슬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뭐, 덕분에 이런 자세를 만들 수 있긴 해요.





다른 각도에서 본 발차기 컷.





기를 모으는 오공.





에너지파가 맞나요, 에네르기파가 맞나요?





에너지파는 클리어 부품으로 되어 있어


시각적으로 재미를 더해 줍니다.





기를 힘껏 모았다가,





쏘세요!





투명 받침대가 들어 있어,


에너지파를 쏘는 장면의 연출도 가능합니다.





반다이 초샤이어인 손오공의 조립 후기를 정리해 본다면, 일반 피규어보다는 건프라에 가까운 프라모델이 아닌가 합니다. 



전체적인 비율을 맞추다 보니, 발이 너무 작아 세우기가 힘든 편이었고, 훤히 가동부분이 드러나는게 불만 아닌 불만이었는데요.



그럼에도 풍성한 볼륨감과, 먹선만 넣어도 될 정도의 컬러 부품 때문에, 한 번쯤은 조립해 볼만한 키트가 아닌가 합니다. 드래곤볼 매니아라면 조립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우스꽝 스러운 손오공을 만들어 볼 수 있거든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