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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교통질서 - 변해가는 것과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


터널 내에서 차선 변경하는 차량이 줄어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슬슬 선진 교통질서가 정착 되어 가나 봅니다. 이번 휴가 때 강원도를 다녀 왔는데, 터널에서 차선을 바꾸는 차량이 확 줄었더라고요. 



commons.wikimedia.org




봉평터널 추돌사고의 충격적인 영상 때문일 수도, 아니면 단속이 시작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던 터널 내에서의 차선 변경이 분명 ‘위험한 행위’임을 인지한 차량들이 많아졌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 한 번씩 터널에서 차선변경을 했었는데, 지금은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답답하더니, 포기하고 달리니까 곧 적응되더군요.



다만, 가끔 추월차선의 정속주행 차량이 터널로 그대로 들어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래서 터널 진입 전에 차선별 차량흐름을 미리 읽고 진입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예를 들어 저 멀리 대형차량이 보인다던지, 천천히 갈 법한 차가 있다면, 처음부터 차선을 바꿔 터널로 들어가는 거죠. 뭐 그래도 복불복이라는 건 함정이지만요.



www.tagesanzeiger.ch




여담입니다만, 터널의 구조상 차선 변경이 허용되는 도로들이 있습니다. 



남부순환도시고속도로는 진출 램프가 산과 산 사이의 짧은 공간에 있기 때문에, 램프 수km 전에 터널 내 차선 변경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요. 



제2외곽순환 인천김포선이 지나는 인천북항터널도 비슷하고요.



터널 내 차선변경과 달리, 여전히 바뀌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ko.wikipedia.org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의 최고 속도는 30km/h 입니다. 통학버스의 하차 점멸등이 들어오면, 인근 차량은 무조건 서행해야 합니다. 



한 동안 일부 지역에서 계도 후 단속을 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현실을 보면 지키지 않는 운전자가 태반이지요. 



집 근처 스쿨존에서 최고속도 30km/h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데, 거의 열에 아홉은 빨리 안 간다고 빵빵거리기 일수더군요. 



게다가 이건, 저도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반성해야 하는게, 어? 여기가 스쿨존 이었던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가끔 있었습니다.



www.princeedwardisland.ca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아직까지 스쿨존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낮아서이지 않나 싶은데요. 



봉평 터널 추돌사고 처럼 대형 사건이 몇 번 터져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려나 하는 불길한 느낌도 들고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처벌을 강화해서 금액을 배로 올리거나, 아얘 스웨덴처럼 벌금을 소득대비 비율로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테고 말이지요.



ko.wikipedia.org




P.S. 그러고 보니 일부 교량 위의 차선도 실선이에요. 영종대교나 서해대교 사고 때문에 차선변경이 위험하다는 인식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잘 지켜지지 않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