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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비행기

세계 최대의 항공특송 기업은 과연 어디일까?


날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항공특송 산업에 대해




세계 최대의 물류회사는 어디 일까요?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거의 모든 자료에서 확인되는 부동의 1위는 DHL입니다. 



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DHL이에요.



cbnme.com



(자꾸 한글로 ‘외’라고 오타가 나네요 ㅋ)



2015년 매출액 기준으로 DHL 그룹은 76조원 (57.33 bil EUR)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친숙한 페덱스의 57조원 (50.37 bil USD)을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유명한 특송 업체인 UPS의 69조원 (60.9.40 bil USD) 보다도 매출액이 더 큽니다. 



http://www.lgnewsroom.com




참고로 LG전자의 2016년 매출액이 55조원이니 이들 업체의 크기를 대충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DHL 그룹 전체의 매출입니다. 



뭔 소린고 하니…. 원래 DHL은 1969년 미국에 설립된 특송 회사였었지요. 이게 회사를 만든 창업 맴버가 사망하면서, 독일의 국영 우체국인 도이체 포스트가 지분을 인수했는데요.



1996년부터 야금야금 지분을 늘리다가 결국 2002년 최종적으로 51%를 확보하게 됩니다. 



http://www.dhl.com




따라서 우리가 아는 그 DHL은 DHL express 이고, 현재 도이체 포스트 산하의 자회사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매출을 추려내 본다 한들, 결코 작지 않은 규모를 자랑합니다. 2016년 실적이 18조원 (14 bil EUR)인데, 그룹 매출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지요.



http://www.polskieradio.pl




그럼 이번엔 이들 세 업체를 조금 다른 기준으로 보지요. 주제가 항공특송이니, 보유 항공기 댓수로 비교해 볼까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DHL은 전용 항공기 138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UPS는 237대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페덱스 무려 650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The Commercial Appeal



예전에 한 번 포스팅 했었는데, 페덱스 익스프레스는 그 자체로 세계 5대 항공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약 160대 가량을 가지고 있으니, 페덱스의 위용은 일개 항공사를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즉, 항공 특송 분야 만큼은 페덱스는 경쟁자들에게 넘사벽인 셈이에요.





흥미로운 건 이 DHL, 페덱스, UPS 모두 미국출신 이란 점입니다. 



UPS는 1907년 설립된 종합 물류 회사이지만, DHL과 페덱스는 1970년대 자유화 바람을 타고 설립된 비교적 신생(?) 기업 입니다.



http://archive.commercialappeal.com




국가간 자유무역이 활발해지면서 물류 수요가 늘은 탓인데, 덕분에 40년간 폭발적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성장해 온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일까요? 



이런 건 직접 확인 해 봐야 직성이 풀려요. 호기심에 페덱스와 UPS의 2000년대 매출 실적을 표로 만들어 봤습니다.






와 뭐지 이거? 15년간 꾸준히 2배의 성장이 있어왔습니다. (DHL은 독일계라 그런지 홈페이지가 거지 같아서 확인이 잘 안 되는군요. 쩝쩝) 



완전 땅 짚고 헤엄 치는 분야 였어요! 2008년 리먼 사태때 살짝 고꾸라지긴 했지만, 15년 간의 그래프를 보면 건실하게 성장 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주가 추이도 살펴 봐야지요. ㅋ







역시나 UPS는 2000년도부터 주가가 약 2배로 뛴 상태고, 페덱스는 무려 5배나 올라가 있습니다! 



UPS는 역사가 오래 되어서 그런지, 사업 분야가 다양해서 그런지, 주가의 흐름이 그렇게 뚜렷하지 않는데요, 페덱스는 달라요. 추세가 확실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 매출액 추이와 주가 추이 –  그래프에서, 근 15년 동안 항공을 통한 물류가 엄청나게 늘었다는 걸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기사들을 찾아보면, 전자산업 발전과 온라인 마켓의 성장을 주 원인으로 꼽고 있는데, 이들 산업은 앞으로 성장했으면 성장했지 절대 줄어들지 않을 분야입니다. 



그래서 ‘항공 화물’의 키워드로 인터넷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commons.wikimedia.org




구매 업무를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물류 관련 업무를 지원할 일들이 생깁니다. 



업무를 하면서 물끄러미 보고 있자면, ‘와 얘네들은 돈을 쓸어 담는 구나’ 라고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지요.



여담입니다만, 예전에 고려해운 다니는 분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화주들이 긴급하게 요청하는 화물들이 많아 거의 '갑' 같은 '을'의 일을 한다고 하더군요. 



'고갱님, 도저히 픽업 스케쥴이 안 나와서 그 일정에는 안되겠는데요? ㅋ'


'안돼요! 제발 가장 빠른 편을 수배 해 주세요. 안 그러면 저 죽어요. ㅜ_ㅜ'



항공 물류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 놓았습니다.



오늘의 한 줄 결론을 내려보자면,



오늘의 결론, 세계화 시대의 제조업에서 돈 버는 건 결국 물류회사임. 



그럼 항공물류에 투자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야 하나요? 



(그건 장담 못하겠어요. 저는 주식을 하지 않을 뿐더러, '투자는 본인의 책임' 이라니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