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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기타 재미난 이야기들

자동차를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니지만.....


자동차, 제조업,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



저는 자동차만 바라봐서, 학과도 기계, 회사도 오로지 관련 업종만 지원 했었습니다. 딴 곳은 관심을 두지 않고 아예 쳐다 보지도 않았지요.



chainlinkresearch.com




운이 좋았는지, 자동차 회사에 다닐 수 있었고, 벌써 근 10년이 되어갑니다. 계산해 보면 제 인생의 절반 정도가 자동차와 함께 있었던 셈이네요.



그런데 이 분야에 몸 담으면서 깨달아 가는 건, 자동차의 본질은 제조업이라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오랜 기간 일을 해야 하는 분야이지만, 그에 비해 수익률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5% 안팎인 회사가 수두룩 하고, 심지어 3%로 버티는 곳도 볼 수 있었으니까요.



80년대 고도 성장기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이미 선진국 문턱의 저성장 기조입니다. 



수익이 높지 않으니, 대부분의 제조업은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당연히 보수적인 업무환경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http://sungoldfurniture.en.made-in-china.com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산업분야에서, 보수적인 분위기에 오래 노출되어 살다 보니 제 자신도 여기에 맞춰 살아야 했습니다.



오늘 할 일은 이거고, 내일 할 일은 이거고, 이건 이렇게 해야 하고, 저건 저렇게 해 봐야 하고. 



회사가 제 생활의 전부이고, 제 업무 이외에는 다른 걸 생각하기 힘들게 되어 버렸습니다. 가정에서의 생활비도 제조업의 낮은 수익률에 맞춰 보수적으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넌지시 연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협력업체 파트너가 깜놀 하곤 했지요.)




bostonglobe.com




점점 시야가 좁아지면서, 근시안적인 사고를 갖게 되는 느낌이 듭니다.



탈출구라는 생각에, 취미로 포스팅도 올리고 있지만, 한 번 보세요. 나름 사고를 확장하려고 무진장 애를 써도, 결국 주제는 ‘기계’입니다.



어쩐지, 시간은 많이 들어가고 나오는 결과물은 적더라니요….



결국 부처님 손바닥 안이었구나 라는 걸 깨닫고는 순간 벙 쪘습니다.



elpais.com





물론 지금의 삶을 불평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지금 정도라도 살 수 있게 된데 감사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차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가정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소셜 미디어라는 환경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국계에 외국기업을 상대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영어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제가 말주변이 정말 없는 편인데, 대외 업무를 하면서, 대화 기술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회사를 대표하는 회의를 갖다 보니, 회사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coopersautorepairspecialists.com




하지만, 회사가 어려워 졌고, 기가 막힌 타이밍에 제가 맡은 일들도 난관에 빠져버렸습니다.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해 내겠지만, 그 후폭풍이 어떨지 상상이 안 갑니다.



갈수록 어려워 지는 게 눈에 보이는데, 블로그를 운영할 시간 조차 없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당장 제 내일 일도 알 수 없는 차에 이런 고민은 사치일 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위기는 기회입니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어요.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꼭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준 상황에 감사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futureoflife.org




세상은 넓고 경험할 것은 많습니다. 긍정을 찾아, 궁금한 것들을 찾아, 발전 하고픈 욕망이 꿈틀거립니다.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P.S.1. 블로그 포스팅 주기가 불규칙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양해의 말씀을 구합니다.



P.S.2 근황은 작년 말에 시작한 육아블로그 '화니랑아빠랑' (http://hwannfather.tistory.com)에서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