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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비행기

파일럿을 보호하는 사출좌석의 흥미로운 이야기들


안 쓰이는게 가장 좋은 전투기 사출좌석




전투기에는 '사출좌석'이라는게 달려 있습니다. 기체가 비행불능에 빠졌을 때 파일럿을 비상 탈출시키는 장비입니다. 



http://gramsluftfartsblogg.blogspot.kr



그냥 낙하산 메고 뛰어내리면 되는거 아님? 하기에는 음속을 넘나드는 속도가 문제가 되는데요. 잘못 탈출하다간 기체와 충돌 하면서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파일럿 보호하기 위해서는 강제로 뱉아내는(?) 탈출 방식이 반드시 필요하지요. 의자를 통채로 사출시키는 사출좌석 방식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출은 로켓모터에 의해 이뤄 지는데요. 파일럿에게 10G에서 최대 14G에 이르는 충격이 온다고 하는군요. 



buran-energia.com



잘못하면 척추 골절에, 관절이 탈골될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하는데요. 



사출 후 키가 약 5cm 정도 줄어 들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미군에서는 한 번이라도 사출을 경험한 파일럿들이 모여 특별한 모임을 결성했다는 카더라 썰도 있을 정도입니다.



news.muz.uz



예전에는 최저 탈출 고도라고 해서, 일정 높이 이상에서만 사출이 가능했습니다. 낙하산이 펴지는 시간을 감안해야만 했었거든요. (F-5는 600m 이상에서만 사출이 권장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신예 기체들은 제로-제로 시트라고, 0m 고도에서도 작동하는 사출좌석이 달려 있습니다. 심지어 ACES II 라는 녀석은 배면 비행 중에서도 정상적으로 사출이 가능합니다. (최소고도 48m)



* ACES II - Advanced Concept Ejection Seat model II



ACES II는 우리 공군의 주력기인 KF-16 / F-15K 에도 장착되어 있는데, 2010년 제로고도 사출의 위력을 확인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http://www.afplay.kr/274



공군 소장 한 명이 주기 중인 F-15K에서 '시험 삼아 한 번' 핸들을 당겨, 강제로 내동댕이 쳐진 사건입니다. (구형 전투기들은 주기 상태에서는 대체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장비는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최모 소장은 아무런 부상없이 안전하게 지상에 착지할 수 있었습니다. 



사고 친 당사자에게는 어떤 징계도 없었고, 수리비만 수억이 나갔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 되면서, 공군이 가루가 되도록 까였었죠.



www.ejectionsite.com




같은 사출 좌석이라도 핸들의 장착 위치가 조금씩 다른데요. 같은 ACES II 쓰는 기종이라도, F-16의 경우는 두 다리 사이에, F-15의 경우는 시트의 양 옆에 붙어 있습니다. 



F-14 톰켓의 경우 머리 위에 핸들이 달려 있어, 마치 후드티의 모자를 쓰듯 잡아당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fineartamerica.com




캐노피에서 파일럿을 보호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사출좌석이 작동되면 캐노피가 통채로 떨어져 나가므로 더 이상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기체에는 사출 좌석이 아니라, 사출 캡슐이 사용된 적도 있습니다. 



시트에는 각종 긴급 구호키트들이 달려 있는데요. 바다에의 착수를 대비해 1인용 미니 보트까지 장착 되어 있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장비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은 편이지요. 



commons.wikimedia.org




어차피 뭐가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 고속에서의 사출이니 조종사를 더 튼튼하게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등장한 컨셉이 바로 사출 캡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xEeKWy45IQ&pbjreload=10




안전하긴 한데, 무게와 부피의 제약으로 대형 폭격기인 B-58 허슬러와 B-70 발키리에 장착 되었지요.



www.flickr.com/photos/jacksnell707/6811082542


F-111.net



사출 캡슐은 사출 모듈로 진화하여 F-111에 이르러는, 아얘 기수 일부를 배출(?) 패기를 발휘합니다. 돈지랄의 천조국만이 시도할 수 있는 방식인 듯.



여담입니다만, B-58 허슬러는 사출 캡슐에 사람이 아닌 곰을 태우고 시험했던 흥미로운 일화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출좌석의 여러 흥미로운 점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파일럿 한 명을 양성하는데, 10년동안 약 100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하지요. 



굳이 비용이 아니라도, 소중한 인명을 위해서 앞으로 사출좌석의 진화는 계속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gearpatr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