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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포츠/기타 스포츠

동계 올림픽 후 과연 슬라이딩 센터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선진국들도 유지하기 부담스러워 하는 봅슬레이 트랙들




동계 올림픽도 끝나고 3월 19일 동계 패럴림픽도 끝나게 됩니다.



http://www.sportingnews.com




슬슬 올림픽 이후의 시설물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하는 시기가 되어 갑니다.



평창의 경우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 했음에도, 약 1조 5천억원의 부채가 생긴다는 예상 기사가 있었거든요.






이는 인천이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난 뒤 발생한 부채와 비슷한 수준으로,



www.pyeongchang2018.com




특히 슬라이딩 센터와 같은 전용 시설은, 대회 이후 어떻게 유지 관리 해야 할지 고민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두번의 동계 올림픽이 열렸는데,



1972년에 열린 삿포로 동계 올림픽용 트랙의 경우, 나가노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1981년에 바로 철거에 들어 갔습니다. 



www.japantimes.co.jp




현재 트랙을 운영 중인 나가노도 시설물 관리에 애로사항이 꽃피는 상황으로, 겨울 시즌에만 30억원의 관리비가 필요하다는 보도도 있고 그렇습니다.





시설 유지문제는 비난 나가노만의 문제는 아닌게,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등등 내노라 하는 선진국들도 대회 후 트랙을 철거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대부분 자국 내 하나 혹은 두 개 정도의 최소한의 경기장만 남겨 놓은 상황입니다.



구글어스




삿포로의 경우, 아시아 유일의 썰매 경기장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트랙을 유지하다가,



일본 정부가 '응 이제 나가노에 더 좋은거 만들게' 하니, 



얼씨구나 하면서 나가노에게 떠맡겼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위의 빨간색 원이 봅슬레이 트랙의 흔적 입니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두 개 이상의 코스를 유지 해 오는 나라가 딱 한 곳 있습니다.



바로 독일입니다. 무려 네  곳의 썰매 경기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동계 올림픽을 열어 본 적도 없습니다. 대체 독일은 어떻게 네 개의 코스를 만들고 유지 하는 걸까요?



사실 원래 독일에는 동독지역인 '오베르호프'에 1개의 경기장이 있었습니다.



빈터베르크 경기장 / en.wikipedia.org



그러던 것이 2차대전 이후 동서독이 갈라지면서 동독으로 넘어갔고,



동독이 경기장 하나를 추가 건설하면서 (알펜베르크 경기장) 경쟁이 일어나, 서독이 2개를 짓게 된 것이었습니다. (빈터베르크, 쾨니그제 경기장)



체제 선전을 위한 냉전의 산물이었는데, 사이좋게 두 개씩 가지고 있던 경기장이 통일이 되면서 모두 네 개가 된 것이지요.



흠... 대단한 이유 때문은 아니었네요 -_-a



빈터베르크 경기장 / en.wikipedia.org




독일의 막강한 경제력 탓인지, 통일 독일 이후에도 일단 경기장은 모두 운용하고 있습니다.



2-3년 마다 정기적으로 월드컵 챔피온쉽, 유러피언 챔피온쉽의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있습니다.대회가 없을 때는 각국 대표팀들 전지 훈련도 유치하는 듯 하고요.



http://bleacherreport.com




유럽이야 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가 꽤나 활성화 되어 그렇다고 하지만, 



평창 슬라이딩 센터가 독일 트랙처럼 쓰이기는 어려워 보이는 군요.



뭔가 흑자 운영을 위한 뾰족한 수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캐나다의 휘슬러 파크에서 만든 '일반인을 위한 루지 체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 하거나,



아니면 아얘 시설을 확충해서 여름에도 '레저 썰매'를 타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모처럼 지은 국내 유일의 트랙이고, 아시아에 단 두 개 있는 썰매 경기장인데, 



부디 시설물이 잘 활용 되어서, 부채도 줄이고 지역소득도 늘어나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가져 봅니다.




http://www.sportsfeatur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