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럭셔리 세단의 가격을 당시 물가와 비교해 보다




다소 이견이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최초의 럭셔리 세단으로 현대 '그라나다'를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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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미상




1978년 현대가 포드의 그라나다를 수입해 와 국내에서 조립 생산한 모델이지요. 



V6 3.0L 모델의 출시 당시 가격이 1,154만 원이었는데, 1979년 분양했던 은마아파트 31평형의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었습니다. 



이 가격 조차 1982년에는 1,867만 원까지 치솟았다고 하는군요. 당시만 해도 아무나 쉽게 살 수 없는 차량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라나다 이후 등장한 국산 플래그쉽 차량들의 가격을, 당시 물가와 비교해 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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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단종 1년 뒤, 1986년에 등장한 현대의 1세대 그랜저입니다. 



'각그랜저'라 불리는 초기 모델로, 국산 고급차로는 최초 전륜이 적용되기도 했지요. 2.0L의 가격이 1,890만 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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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것이, V6 3.0L엔진이 장착된 1989년도 모델에서는 2,930만 원까지 인상됩니다. 



계산 하면 인상률 55%로, 당시 50만 원 안팎이었던 대졸 초임 월급을 안푼도 안쓰고 5년을 모아야 살 수 있는 가격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은마아파트의 가격은 이미 1억 중반을 호가하고 있었습니다. 



무려 1,000% 인상의 위엄 두둥.



최고의 국산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가 '차 한 대 가격 = 아파트 한 채의 가격' 이었습니다만,  부동산 투기의 바람이 불면서 이런 이미지가 깨어집니다.



그리고 이 자리는 1987년 수입차 시장 개방조치 이후 들어온 '외제차'들이 차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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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처음 수입된 차량은 한성자동차의 벤츠 560SEL 였는데요. 수입차 관세 40%가 붙으면서 차량가가 무려 1억 5천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예전 그라나다가 가졌던 부동산 한 채 값의 지위를 벤츠가 차지했다고 보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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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와 수입차의 지휘가 갈리게 된 1990년대에도 플래그쉽의 가격은 꾸준이 상승합니다. 



1997년 출시한 쌍용의 체어맨은 출고가 5,800만 원으로 마의 5천만 원을 돌파하지요. 



betterpart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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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등장한 에쿠스가 4.5L의 경우 6,360원을 기록하고, 2008년 등장한 체어맨 W 리무진이 국산차 최초로 1억 원을 기록 하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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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현재 국내 최고가의 왕좌에는 1억 5천만 원의 EQ900 리무진이 앉아 있습니다. 



대기업 대졸 초임 연봉의 4년(!) 치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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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4-5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수입차들이 들어오면서, 국내 최고라는 의미가 많이 퇴색한 편이긴 합니다. 



고급 부동산이 10억을 넘나드는 시대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1억 원이라니요. 



30년 전의 2천만 원이든, 지금 1억원이든, 일반인이 쉽게 살 수 없는 가격의 차량임에는 분명 합니다. ^^;;;






Posted by 위저드아이언 wizard_I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