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친자검사의 불일치와 키메라에 대하여




키메라를 아시나요?


저처럼 한국 출신 팝페라 가수인 키메라를 떠올리신 건 아니겠지요?


(Chimera와 Kimera는 철자 부터가 다르더라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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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는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전설의 동물입니다. 


사자와 양 그리고 뱀이 합처진 일종의 괴물인데요.






사자의 몸통,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가 달린 그리핀과 달리 


키메라의 경우 세 동물의 머리가 모두 공존하고 있어, 


대중에는 다소 혐오스러운 괴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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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생명체의 머리가 한 몸에 붙어 있는 인상적인 생물이다 보니,


키메라라는 단어가 다른 분야에서도 사용되는데요. 


바로 유전공학입니다.





하나의 세포가 두 가지 유전자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유전적 융합을 빗대어 '키메라'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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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무시무시하네요. 몸은 하나인데, 두 가지 유전자가 들어있다고요? 


GMO 작물이 넘처나는 시대인데, 


앞으로 개와 고양이가 반반 섞인 이상한 혼종 생기더라도 이상하지 않겠어요.


네, 충분히 우려스러운 걱정이지요. 


인간이 신도 아니고 새로운 동물을 '창조' 한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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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키메라는 생각보다 낮선 일이 아닙니다. 


유전자 융합이 걷으로 표지가 잘 나지 않아서 그렇지,


자연에서도 있어 왔던 일이고, 심지어는 인간에게도 일어났던 사례가 보고 되었습니다.


한 개인이 A형과 B형의 두 가지 혈액형을 가지고 있다던지,


아얘 두 명의 유전자가 한 몸에 공존하고 있는 일도 발견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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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은 정말 극적이었습니다.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갖게된 미국의 한 부부가,


어느날 아이의 혈액형을 확인해 봤더니 


엄마 아빠 어느쪽 도 맞지 않은 전혀 다른 혈액형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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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여기고 친자검사를 했는데, 당연히 난리가 났지요. 


엄마는 괜찮았는데, 아빠와 아이의 유전자가 90% 수준으로 불일치 했던 겁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의료 사고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문적인 분석을 의뢰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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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예상하시는 대로 아빠는 키메라였습니다. 


원래는 이란성 쌍둥이였지만, 태아 때 두 개체가 흡수되어 한 명이 되었고,


두 명의 유전자가 한 몸에 들어 있는 희귀한 케이스였던 겁니다.





아무도 몰랐을 과학적 사실이 인공수정 때문에 밝혀지면서, 학계의 상당한 관심을 불러왔고,


뒤이어 점차 인간에게 키메라가 발행한 케이스가 속속 확인되었습니다.




관련기사 >> 父 정자로 태어났는데 삼촌 DNA가 / 노컷뉴스 (201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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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과학적으로도 놀라운 사실이긴 합니다만, 


정작 논란은 과학계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아는 유전자 검사가 만능이라는 사실이 뒤집어 졌기 때문입니다.






처음 발견된게 친자검사 소송에서 시작되었다고 했지요?


친자 불일치로 발생한 이혼 소송들이, 


아주 적은 확률이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일어났다고 의심받을 수 있고,





이걸 조금 확대해 생각하면 현재 이루어지는 모든 과학수사, 


DNA 감정을 통한 수사의 '사실 권위'가 부정될 수도 있습니다.


블랙스완, 검은 백조 이론이 또 다시 확인 된 사례가 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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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굳이 따지라면 인과관계에 집중하는 과학을 더 신봉하는 편입니다.


키메라 사건을 접하지 않았다면, 


DNA 감정에 오류따위는 없을 거라고 철저하게 믿었겠죠;;;


하지만 세상에는 밝혀지지 않았을 뿐, 


오늘도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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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그럴리는 없어 라고 하기 보다는,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며 받아 들이는 자세도 필요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앞으론 말망말랑하면서도 유연한 사고를 가지도록 노력 해야 겠다는 


반성 아닌 반성을 해 봅니다;;;



위키피디아 >> Chimera (genetics)





Posted by 위저드아이언 wizard_I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