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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미중간 한 판 승부는 어떻게 되었을까


2의 파나마 운하를 노렸던 중국의 니카라과 운하





지나간 이슈의 현 상황을 짚어보는, 본격 재활용 포스팅 편. 니카라과 운하에 대한 간단한 글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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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가장 유명한 운하를 들으라면 남미와 북미 사이의 '파나마' 운하, 



그리고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사이의 '수에즈' 운하가 톱을 다투는데요.



수에즈 운하의 경우 큰 대안이 없어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 합니다만, 



파나마 운하의 경우, 중국이 파나마 인근의 '니카라과'에 운하를 건설 하겠다고 선언 하면서, 입지가 살짝 흔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중앙아메리카의 최단거리에 건설되어 있는데요. 



거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산악지형을 넘나드는 운하를 건설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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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문을 이용해 배를 산 위로 올렸다가, 반대쪽에 도착하면 다시 산 아래로 내리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지요.



그러다 보니 '파나마 갑문'의 폭을 넘기는 크기의 선박은, 운하를 이용하기 힘든 단점이 있었습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를 '파나맥스'라고 부르고, 선박의 운임, 보험료 등을 결정하는데 사용해 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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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물동량, 대형화 되는 선박에 대응하기 위해 100년만에 확장공사가 이루어졌지만, 갑문 방식의 운하는 여전히 한계를 가지고 있고,



여기에 결정적으로 파나마 운하는 실질적인 미국의 영향력 하에 놓여 있습니다. 






프랑스가 운하 개통에 실패 하면서, 사업을 넘겨 받은게 미국이었고, 



그래서 개통 이후 85년간 파나마 운하를 실제 소유하고 관리했던 것도 미국이었지요.



2000년에 전권이 파나마로 이양 되었지만, 전시에 다시 미국이 통제한다는 '단서'가 달려 있어, 여전히 파나마 운하는 미국의 최중요 관리 시설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흐음.... 당연하겠죠. 태평양과 대서양 양쪽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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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게 바로 중국입니다. 



파나맥스도 뛰어넘고 미국의 영향력도 뛰어 넘겠다며, 2013년이었나요. 파나마 북쪽에 위치한 '니카라과'에 총연장 278km의 운하를 파겠다고 선언합니다.



당연히 세계가 들썩였지요. 현재 파나마 운하의 길이가 82Km 이거든요. 무려 3배가 넘는 길이의 운하를, 그것도 미국 바로 아래에 짓겠다는데요.



미중 운하대첩(?)이 세계구급으로 후끈 달아오르게 됩니다.



레이크 니카라과 / en.wikipedia.org




실제 니카라과 운하는 파나마 운하 이전에 프랑스에 의해 계획 되었던, 역사가 있는 노선이기도 했고,



총 수로의 절반 가량이 니카라과 호수를 통과하는 형태라, 중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승산은 있어 보였습니다.



러시아의 물밑 지원(?)으로 홍콩에 HKND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하고, 약 500억달러의 자본을 확보했다는 소식도 들렸고, 



2014년 부터 약 5년간의 기간 동안 완공하겠다는 청사진도 나오고 그랬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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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600년 수나라 시대 때 2,700km 짜리 대운하를 건설해서, 지금까지 써오고 있는 중국인데, 뭔가 그럴듯 하지 않습니까?



대형 토목공사에 이골이난 중국이니, 제대로 되기만 했다면 야심만만한 대형 사업이 되었겠지만...



이상하게 조용한데, 지금은 과연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까요?



2014년 착공식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현재, 첫 삽을 떴다는 소식조차 들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HKND의 설립을 주도 했던 억만장자 왕징 (Wang Jing)이 



2015년에 있었던 중국 주식시장 폭락으로, 재산의 대부분이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라는군요. 



미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사업이라 투자자를 찾기 조차 쉽지 않은데, 전주의 쩐(?)이 말라버린 상황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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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니카라과 본국에서는 '농작지 손실'과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강제 이주민이 12만명에 다랄 것이라는 보고서 까지 나온 바람에,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시작 하겠다고 공헌만 해놓았지, 본격적으로 시작 조차 못한 상황인 것이죠. 아니 시작 할 수 있을지 조차 불투명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글쎄요. 에너지 수송로가 곧 해양패권이고 결국 세계의 패권으로 이어지는데, 과연 미국이 자기 앞마당에서 영향력을 행세 하려는 중국을 가만 놔뒀을까 싶기도 하군요.



중국의 주식시장 폭락에 미국이 전혀 관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테고, 



니카라과 운하의 사례처럼, 팽창 하려는 중국, 이를 막으려는 미국간의 국제 환경이 지금의 G2간 무역전쟁을 촉발 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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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지금의 분위기로는, 파나마를 둘러싼 미중간 한 판 승부가 미국의 판정승으로 끝나지 않았나 싶은데요.



과연 중국이 절치부심해서, 니카라과에 운하 건설을 끝까지 추진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예전에도 그랬듯, 단순한 페이퍼 플랜으로 남게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