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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다연장 화포를 장착 했던 여러 장갑 차량들


강한 화력을 퍼붓는 '다연장 화포'의 로망




2차대전 당시 활약했던 각국의 전함들을 살펴보면,



2연장 주포는 기본이요, 미국의 아이오와급 일본의 야마토급처럼 3연장의 대형 주포가 달린 경우가 많습니다.



일제발사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 위압감에 우와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이지요.






다포신 무기들은 짧은 시간에 대량의 화력을 투사하기 위해, 혹은 적에게 빠른 반격을 위해 제작되어,



비단 해군의 함정 뿐만 아니라, 육군의 전차, 자주포 등에서도 시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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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에 등장했던 소련의 T-35은, 76.2mm의 주포 이외에, 45mm 부포가 무려 2기나 장착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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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5의 후계 모델인 T-100에 이르러서는, 아예 주포탑과 비슷한 형태의 45mm 부포탑을 설치 하기에 이르지요. 



(처음엔 보고 '복사 붙여넣기'를 한 줄 알았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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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2차 대전에 등장한 중형전차 'M3 리'의 경우, 주포는 차체에 고정되어 있고, 특이하게 부포가 회전형이었습니다.



등장 당시엔 많은 기대를 받었던 전차들이라 해도, 지금 시점에서 보면 괴의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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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무기체계들에서는 별로 볼 수 없는 형상이기 때문인데요.



와, 포가 많을 수록 화력이 좋겠구나 라는 기대와 달리,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그렇게 매력적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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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이상의 탄종을 싣고 다녀야 하는 문제는 애교로,



좁은 공간에 여러 개의 포신을 장착하다 보니, 공간도, 운용해야 하는 병력도 두 배로 필요했는데,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다포'의 장점은 별로 부각되지 못했었거든요.



(M3의 경우 M4 셔먼 전의 과도기 형이었지만, 운용 인원만 무려 6명이 필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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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차 대전중 각국의 주력 전차들은 M4 셔먼이나, 5호 전차 판터와 같이,


회전포탑에 주포 하나가 장착된 형태로 통일되게 됩니다.





주력 중전차의 성능이 증명이 되어서 더 이상은 등장하지 않겠거니 싶었는데,


그런데 왠 걸,




냉전시대에 접어들어서도 다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일부 국가들이 


일부 특이한 형상의 전차들의 제작을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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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개발된 프랑스의 ELC 입니다. 30mm 기관포 2문이 장착된 경전차였지요.


90mm 단포 버전도 같이 개발되었었는데, 


정식 채택되지 못하고 10여대 만이 시험 생산된 후 폐기되었습니다.






독일이 개발한 VT(Versuchsträger) 탱크는 상당히 독특합니다.



탱크라기 보다 돌격포에 가까운 형상인데요.  105mm 주포를 차체에 박아 넣은 주제에 무려 2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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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서독이 손잡고 개발했다 엎어진 MBT-70의 샤시를 기초로 개발했었죠.


마찬가지로 5기 정도만 시험 생산된 뒤 프로젝트가 폐기됩니다.






사실 포탑이 없는 형태가 드물긴 했지만, 일부 구축전차가 주력으로 활동 중이라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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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1965년 등장한 독일의 카노넨야크트판처 (Kanonenjagdpanzer) 1990년까지 쓰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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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스웨덴 주력을 담당했던 S형 전차 Strv 103 역시, 포탑이 없는 형상을 가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효용성이 이미 나쁘다고 입증된 쌍열포는 아니었지요. 



VT의 개발 시도 이후, 전차에 여러 개의 포신이 달리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만,




1990년대 저 멀리 불곰국 러시아에서 전차가 아닌 자주포에 2연장 포대를 쑤셔넣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russiadefence.net




2S35 Koalitsiya-SV 라고 불리는 녀석인데, 



1990년대 시제품 제작 단계에서 2연장 152.4mm포 2기가 장착 되면서 세간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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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을 위함이다, 지속사격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성능이 떨어져 어쩔 수 없었다 등등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최종 실전 배치형은 단일 포신의 형태로 돌아가면서, 심쿵했던 밀덕의 실망 시켰던, 계획상에만 존재했던 물건이 되어버렸지요.






사실 함정이나 대공무기에서는 여전히 2연장 포신가 장착된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40mm 노봉이나 러시아의 30mm AK-130는 여전히 2연장을, 


ZSU-23-4 쉴카 자주대공포의 경우 무려 23mm 대공포가 4연장 이나 장착되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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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공간에 여유가 있거나, 빠른 비행기를 격추해야 하는 환경에 놓인 특별한 케이스로, 아쉽지만(?) 현재 다연장 화포는 대부분의 무기체계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Arsenal Firearms사의 AF2011A1 / all4shooters.com


http://www.gilboa-rifle.cornershot.com/




다만, 잊을만 하면 등장 하는 특이한 총포류들이 있는 걸 보면, 



강한 화력의 쌍열포들이 일종의 밀덕의 로망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