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의 이런저런 흥미로운 이야깃거리
오늘은 조금 가벼운 내용의 간단한 포스팅입니다.
갈라파고스 군도는 찰스다윈에게 '종의기원'의 영감을 준 섬으로 유명하지요.
갈라파고스가 외부와는 단절된 생태계라,
격리된 생물들의 진화 과정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서 였다는데요.
일단 섬 자체만 봐도 남미대륙과 무려 972km 떨어진 동태평양 외딴곳에 있는데,
21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섬 내부에 흐르는 해류 자체도 워낙 거세
같은 종이라도 각각의 섬에 따라 조금씩 다른 형태로 동식물들이 진화했을 정도니까요.
대표적인 케이스가 갈라파고스 거북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덩치가 큰 초식성 거북으로 약 180년의 수명을 가진 인상적인 이녀석은
1년 이상 먹지 않아도 견딜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 탓에 각자의 섬에서 진화를 거듭하면서
무려 15개의 아종으로 늘어나는 위엄을 발휘합니다.
현재는 5개 아종이 멸절한 뒤 10개의 아종만이 남아 있다고 하지요.
또 다른 케이스는 바로 이구아나입니다.
원래 이구아나는 땅에서 서식하는 도마뱀의 일종인데요.
유일하게 전 세계에서만 갈라파고스에서만 바다에서 서식하는 이구아나가 발견되었지요.
콧구멍에는 염분을 배출하는 독특한 기관이 자리잡고 있어서,
수중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는군요.
잠수한 뒤 날카로운 발톱으로 바위를 움켜쥐곤 해저의 해초를 뜯어 먹는다고 하는데,
이녀석이 수영하는 영상을 보면, 중생대 공룡이 환생한게 아닐까 싶은 느낌마져 듭니다.
너무 외딴 곳에 있어서 어떻게 생태계가 유지될까 싶은데,
풍부한 영양염분을 함유한 남극의 훔볼트 해류가 갈라파고스 인근에서 솟아 오르면서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하는 어류들이 풍부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어장이라고 하지요.
적도임에도 수온이 상당히 낮아서, 냉혈동물인 바다 이구아나가 20분 이상 잠수할 경우
근육이 마비되어 질식할 수 있을 정도의 낮은 온도라고 하고요.
최근 옐리뇨와 라니냐의 진동폭이 커지면서 훔볼트 해류의 흐름이 주기적으로 약해지는데,
갈라파고스의 생태계에 직격탄을 날리게 됩니다.
바다 이구아나부터 갈라파고스 강치까지,
이 시기가 되면 먹을게 없어 아사하는 녀석의 수가 상당히 늘어나게 됩니다.
옐리뇨와 라니냐 자체는 빙하기의 흐름과 함께, 인류의 산업활동 이전에도 있었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그 진동폭이 근래 갑자기 커진게 문제인 듯.
독특한 생태, 아름다운 자연환경 덕분에 1978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지만,
오히려 관광객이 늘면서 생태가 빠르게 악화 되었다가,
2007년 에콰도르 정부가 생태계 보호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현재는 안정세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뜬금없이 왠 에콰도른가 싶은데,
갈라파고스는 1535년 파타마 주교 프레이 토마스 드 베를랑가에 의해 발견된 뒤,
영국, 아일랜드, 페루가 잠깐씩 들렀던 거의 무인도 상태였는데요.
곧줄 스페인의 식미였던 남미 국가들이 1830년을 전후로 무더기로 독립해 나갔고,
막 독립한 에콰도르가 타국가들이 독립문제로 내부정세가 혼란한 틈을 타
갈라파고스를 잽싸게 합병하면서 영유권을 선언하게 되었댑니다.
이게 1832년인데, 영국의 비글호가 갈라파고스를 방문한 건 1835년이었니
찰스다윈의 갈라파고스 방문은 약 2년이 뒤쳐진 시기였던 셈이지요.
에콰도르 본토와 너무 멀다 보니 갈라파고스 주정부에 의해 별도로 관리 되고 있으며,
거주민 2만명 정도가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중인데,
에콰도르의 통화가 미국의 달러여서, 여행시 환전 부담이 별로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가 중요한 곳이라 이런 곳은 방문하지 않는게 맞는 듯 하지만,
또 관광업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적극적으로 방문하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당장은 못가더라도
언젠가는 한 번 방문해 보고픈 매력적인 장소가 아닌가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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