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위해 생물 실험에 동원 되었던 개 이야기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동물 시험에 주로 쥐나 고양이, 개가 많이 사용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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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중에서도 특히 개체간 유전형질차가 거의 없는 '비글'이 많이 사용되는 건 이미 꽤나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을 워날 잘 따르기 때문이라는 부차적인 장점도 한 몫 한다지요.



여튼 동물 시험은 임상시험 전 약효의 확인 뿐만 아니라, 신약에 어떤 위해성이 있는지를 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어쩔 수 없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절차라 하더라도



상식선에서 과연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가 싶은 동물 실험들이 행해진 적이 있는데요.



뇌사상태의 신체에 다른 머리를 이식하면,  머리 이식 수술이 되는 걸까요, 몸 이식 수술이 되는 걸까요.



아니 애초에 가능이나 할 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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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프랑스인 외과 의사인 '알렉시스 카렐'과 미국인 외과 의사 '찰스 거틀리'가 미국 시카고의 한 실험실에서 



개 두 마리의 머리를 서로 바꾸는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가장 친숙하면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대상이다보니, 개가 실험에 사용되었는데요.



거의 100여년 전 일이라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진 않은데, 이런 저런 내용을 종합해 보면



수술 자체는 실패로, 두 마리 모두 외부 자극에는 수 분간 반응했으나, 면역거부의 문제로 인해 모두 사망했다고 알려지고 있지요.



openi.nlm.nih.gov




사진도 찾아지질 않고, 내용도 별로 없어 그냥 그런가보다 싶은데, 약 50년 뒤인 1954년 러시아에서 행해진 비슷한 실험은 충격의 강도가 좀 남다릅니다.



외과의사 블라디미르 데미코프가 개의 머리를 떼어내어 살아있는 다른 개의 목 부분에 접합 시킨 실험을 했었는데,



이건 사진 자료가 꽤나 많이 남아있거든요.



http://doc-tv.ru





블라디미르 폐트로비치 데미코프는 1916년생의 러시아 외과 의사로, 세계에서 최초로 온혈동물의 심장이식, 허파이식 수술을 시술한 의사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총 250여 마리(!)의 동물을 대상으로 24가지의 이식 시술을 시험했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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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하나에 머리가 두 개 달린 개를 실험한 것으로 보아, 자료상 '동물'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짐작에 대부분 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얘 개의 머리를 떼어낸 후, 혈액만 공급 하면 머리만 살 수 있는지 시험을 한 의학자도 있습니다.



michurinsk.name




마찬가지로 러시아 출신의 세르게이 세르게비치 브류호넨코라는 외과의사인데,



1926년 개를 대상으로 한 체외 순환장치를 개발하여 직접 시험을 시도하게 됩니다.



영상은 체외 순환장치의 설명 및 이를 직접 실험한 개들에 관한 내용인데요. 꽤나 혐짤이 나오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보셔야 합니다.




nl.wikipedia.org




처음에는 개의 머리만 소생시키는 시험만 나오지만, 



개 체내의 혈액을 모두 빼 내어 체외 순환장치로 머리쪽에만 혈액을 공급한 뒤, 10여분 뒤에 다시 개의 체내에 혈액을 다시 주입시키는 시험도 등장합니다.



시험에 동원된 개들 중 일부는 다시 건강을 찾은 듯, 활발하게 뛰어노는 화면으로 영상이 마무리 되는데요.



우리가 지금 수술에 사용하는 인공심폐기의 초기 버전이 개를 대상으로 시도 되었다는 사실.




alchetron.com





살아있는 생물의 머리를 바꿔 붙이고,


혈액을 다 빼 내었다 다시 주입하고,


그냥 볼 때는 과학이 윤리를 얼마나 무너뜨릴 수 있을지 우려스러울 정도의 실험이지요.



fisers.lv




하지만, 위의 동물 실험이 있었던 1920-40년대는 온 세계가 전쟁을 치루고 있던 혼란스러운 시기였고,



인명, 아니 생명 자체를 경시하던 구소련이었기에 가능했지 않나 싶습니다.



매드사이언티스트로 불리는 이런 학자들이 없었다면, 의학이 과연 지금의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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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시험을 두둔하거나 비난하려는 건 아닙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습니다.



다만 지금 인류가 이루어 놓은 의학기술의 발전이, 여러 생명의 희생에서 이루어 졌음을, 한 번 쯤은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공개된 동물 실험이 이 정도인데, 전쟁통에 이루어졌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은 대체 어느 정도가 되려나요;;;






Posted by 위저드아이언 wizard_I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