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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포방부는 정말 지구방위대급의 전력을 가진 걸까


세계에서도 독보적인 우리나라의 포병전력



www.flickr.com/photos/kormnd




대한민국 육군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포방부' 라고 부른 것을 어디선가 보신 적이 있을겁니다.



포병전력에 심하게 몰빵(?)하다 보니 만들어진 용어로



산악이 많은 짧은 종심, 백만단위의 군사력이 집중된 특이한 전장을 가진 탓에, 강력한 화력을 구축 하면서 별명인데요.



우리나라의 '화력덕후' 기질은 '지구방위대'인 미군을 뛰어넘는다는 소리도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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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아무리 포병에 국한 한다고 해도, 


정말로 지구방위군인 미군을 뛰어 넘을라고요.




하긴 그렇죠. 저도 이게 정말일까 좀 궁금해 졌는데요.



실제 우리나라의 포병전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조금 자세히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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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포병전력의 핵심인 155mm 자주포 전력입니다.



인도 핀란드등 여기저기 세계 곳곳에 팔리고 있는 K9는 현재 약 1,100여문이 배치되어 있고



K9에 준하는 개량이 진행 중인 K55(A1)의 경우 1,200문이 운용중이라,



이 둘을 합치면 육군의 자주포 전력은 모두 2,300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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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군이 운용중인 M109A6/A7 팔라딘이 총 1,000 여대인 걸 떠올린다면,



미군에 비해 무려 두 배가 넘는 자주포를 보유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ㅎㄷㄷ







에이 미군은 자주포의 개념을 바꿔서 그런거잖아요.



자주포 보다는 경량 견인포 세력을 구축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헬기로, 자주포보다 더 빨리 더 멀리 진지를 구축 한다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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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주력으로 운용중인 155mm 견인포는 M777 입니다.



포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을 티타늄으로 만들어, 미칠듯한 가벼움을 자랑하는게 특징이지요.



같은 구경을 사용하는 육군의 KH179가 약 7톤인데 반해, M777은 3톤을 조금 넘는 수준이니까요.



왠만한 중형 헬기로 수송이 가능한 탓에, 미 포병은 아이 쒼나 하면서 여기저기서 보다 손쉽게 지원 사격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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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지 등가교환입니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는 법.



값비싼 티타늄을 사용하다 보니 단가가 어마어마한데요. 우리의 K9이 한대당 약 40억원 정도라는데,



M777의 경우 견인포 주제에 K9과 동등, 혹은 그 이상인 50억원을 호가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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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게 이유는 아니겠지만, 어쨌던 미군이 운용중인 M777의 수량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약 1,000여문이 배치되어 있고, 이중 약 470문은 주 방위군 소속으로 실제 해외 원정시 사용하는 자주포는 600여문이 안된다고 하는군요.



우리나라가 자주포만 2,300대를 굴리고 있는데,자주포와 견인포를 모두 합쳐 2,000여문의 미국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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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사용중인 155mm KH175 1,500여문, 



유사시에 써먹으려고 짱박아 놓은 155mm 견인포 M114 1,200여문,



똥포라고 놀림 받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105mm M101 2,000여문을 합치면



우리나라가 보유한 야포 수는 무려 6천 여문을 훌쩍 넘깁니다.



답이 나왔네요. 포신 숫자만 비교하면 우리는 6천 vs 미군은 2천으로 , 경-_-축 대한민국 포병의 지구방위대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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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끝나는게 다일까요? 뭔가 빼먹은게 있는건 아닐까요?



사실 위의 계산은 단순 야포 수량 비교로, 한가지 고려되지 않은 무기체계가 있습니다. 바로 스틸레인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다연장로켓 입니다.



대구경 로켓탄이 장착되어 넓은 지역을 일시에 제압하는 전술병기인데요.



빠른 연사속도, 광범위한 포격 범위 때문에 M270 MLRS의 경우 1문의 위력이 포병 2개 대대에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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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병 대대가 보통 18문의 포를 운용 한다니까 MLRS 1기 = 155mm 견인포 36문 의 계산이 되는군요.



미군은 이런 녀석을 무려 1,000여대나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도 모자라서 MLRS의 염가형인 M142 HIMARS를 400여대 배치시켰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1,400대 X 36 = 50,400문 -_-;;; 



100% 믿기 힘들어, 계산을 반으로 줄인다고 해도, 실로 아득해지는 수의 화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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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구룡이라 불리는 K-136 다련장 로켓이 150여대, 미국에서 들여온 MLRS가 50여대에



현재 배치가 막 진행중인 K-239 천무가 약 300여대 생산될 예정이니, 최상의 조건으로 다 합쳐 봐야 500여대 수준입니다.



이것도 똑같이 계산하면 500대 X 36 = 18,000문의 놀라운 숫자가 나오긴 하지만, 천무의 배치가 완료될 미래시점이고,



최근 70대로 양산 종료 한다는 루머가 있는 관계로 천조국의 다연장 세력에 비하면 상당히 모자란 수량입니다.



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타 병과의 포병 지원세력까지 더해지면, 전체 화력에서는 당연하게도 미국이 우리를 압도하고 있다는 계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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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우리 포병의 지구방위대 승격을 한 수 물려야 할 것 같네요;;;



결국 미군을 뛰어넘는 화력덕후 기질은 야포 한정으로 봤을때 맞는 말이고,



포방부니 하는 별명은 그냥 단순 재미로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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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7천문의 야포 세력은 서방국가에서 단연 1위, 



전 세계에서도 러시아, 중국, 북한(?)에 이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규모인데요.



야포가 많으니까 '와 우리나라가 짱짱맨'을 자랑해야 하는 건지, 



야포가 이렇게 많을 수 밖에 없는 외부 환경을 안타까워 해야하는 건지 



참 아이러니 한 주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