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thers/기타 재미난 이야기들

끝판왕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관상용 해마에 대해


형상만큼이나 신기하고 재미있는 해마의 세계



의외로 장어와 가까운 친척 사이인 해마. 



en.wikipedia.org




전 세계 연안에서 발견되는 실고기과의 일종인데요. 영어권에서는 씨홀스 (Seahorse) 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머리 부분이 말을 닮기도 했어요. ㅋ



일반 물고기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중세시대 때는 용의 새끼라고 오해를 사기도 했다지요.



학명은 히포캠퍼스 (Hippocampus)로, 우리 머리속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기관인 '해마'가 이 바다 생물과 비슷 하다고 해서 해마의 학명인 'Hippocampus'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고요.




commons.wikimedia.org




생김새와 마찬가지로 생태 또한 톡특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헤엄을 치기 위한 지느러미가 거의 없습니다.  



헤엄이라기 보다는 물살에 쓸려 돌아다니는 쪽인데, 



이렇게 살다간 굶어죽기 딱 쉽상이라, 살기위해 꼬리로 물풀이나 산호를 꼬리로 감아 고정한 채 살아갑니다.



형편없는 수영실력과 달리, 순간적인 움직임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해, 주 먹이인 소형 플랑크톤을 발견하면, 0.5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순식간에 먹이를 흡입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1부 1처제에, 암컷이 아닌 수컷이 알을 품고 부화시키는 물고기로도 유명하지요.




en.wikipedia.org





해마는 사육환경의 관리가 어려워, 관상어 사육에서도 가히 끝판왕의 난이도를 자랑하는데요.



디씨의 물고기 갤러리를 들어가 보면



인공사료를 줬더니, 입도 안대서 사망


인공사료가 아닌 생먹이를 줬더니, 크기가 커서 항문이 찢어저서 사망


먹기 편하라고 작은 생먹이를 줬더니, 발견하지 못해 못 먹어서 사망


발견 못한 생먹이가 구석에서 썩으면서, 수질악화로 사망


수질을 개선하려고 여과력을 올려줬더니, 물살에 휩쓸려서 사망




워.... 이건 뭐, 답이 없습니다. -_-;;;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연이어 터져버리니, 물질의 끝판왕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내노라하는 물꾼들에게도 헬급 난이도를 자랑하는 해마이지만, 능력자는 어디나 존재하지요. 



2017년 한 개인이 해마의 번식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호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해마를 양식하는 국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관상용으로나 수요가 있을까, 크기가 작아서 어디에 필요한지 의문이 드는데,



의외로 중국쪽에서 약재나 식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군요. 카더라지만 중국 한정으로 해마가 '남자의 정력'에 좋다는 소리도 있댑니다.



en.wikipedia.org




관상용으로도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개체가 마리당 3만원 정도에 팔리는 걸 보면, 생각보다 고가의 물고기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던 서식지 파괴와 남획으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고요.









하지만 진짜 끝판왕은 따로 있었으니....



해마의 근연종 중에 해룡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영어로도 씨 드래곤이며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자랑하는데요.






en.wikipedia.org



이 녀석은 자료라는 것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지금까지 단 몇 종만 발견된 희귀 어종이거든요.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발견되는 해마와 달리, 해룡은 호주의 일부 해안가에서만 발견되고 있고, 호주에서는 해외 반출이 엄격히 금지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몇 개체가 사육되고 있다고 하는데, 



너무 예민한 나머지



수조를 두드리면 놀라서 사망


불빛이 깜짝이면 놀라서 사망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냥 사망


(혼자 지레 놀라면서 수조 밖으로 탈출을 감행한다고 합니다. -_-;;;;)



해마 사육의 난이도에 가 붙는 '헬 오브 헬의' 난이도를 자랑한댑니다. 



en.wikipedia.org




해마 라는 게 아쿠아리움(?) 에서 정도 만나 볼까, 게장이나 멸치 칼국수 속에 가끔 마른 해마(?)가 한 마리씩 섞여서 있던 게 기억나는 정도인데요.



해마라는 녀석이 생각보다 이렇게 귀한 녀석인 줄이야, 



저도 이번에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