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연대 규모의 공격을 중대 병력으로 48시간 동안 사수하다




베트남전의 '중대 전술기지' 이야기에 대해 들어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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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을 방어하기 위해 고안된 국군의 야전 요새인데요. 워낙 방어력이 막강해서, 기지를 지키던 한 개 중대가 공격하던 연대 규모의 병력을 순삭 시킨 적이 있을 정도로 강력했지요.



우리가 방어측이였던 '짜빈동' 전투의 경우 250여명의 해병이 2400명의 베트콩을 격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반대로 우리가 공격측이였던 '안케패스' 작전의 '638고지' 전투에서는 7개 중대가 전술기지 공격을 감행 했다가 큰 피해를 입고, 2주만에 겨우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미상




기지의 항공사진들을 보면, 가운대 중대 기지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소대별 방어 섹터가 구축되어 있는데요. 



외부에 철조망이 몇 겹으로 둘러쌓여 있어, 내부로의 진입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지가 모두 거미줄 처럼 참호로 연결되어 있어, 적 공세에 맞게 병력을 집중시키도 쉬운 구조로 되어 있지요.



공세개념보다는 방어개념으로 만들어진 기지이다 보니, 전쟁 초반만 해도 미군의 평가가 꽤나 부정적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찾아보니 사실, 중대 전술기지의 원형은 의외로 꽤 오래전 부터 있어 왔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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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Star Fort' 혹은 'Bastion Fort'라고 불리우는 요새로, 중세시대 유럽에서 화포가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등장한 '별'형 요새인데, 딱 보면 그냥 별 모양의 성벽입니다. 



위키피디아 >> Bastion Fort


나무위키 >> 성형 요새




기존의 수직으로 세워진 성벽은 대포의 공격에 쉽게 허물어졌기 때문에, 성벽을 보다 두껍게 할 필요가 있었는데요. 



그냥 두껍게 쌓기 보다는 좌우로 각을 줘서 경사장갑(?)의 형태를 갖는 쪽으로 발전하다 보니 등장한 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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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맷집만 좋아진 게 아니라서, 별의 꼭지점 부분에서는 모서리 부분으로의 교차사격도 가능해 졌고, 덕분에 적 보병의 접근을 쉽게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생겼지요.



15세기 이탈리아와 프랑스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탈리아에 누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가를 두고 두고 합스부르크와 프랑스간의 전쟁이 한참이던, 1530년대부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퍼졌다는 견해가 일반적입니다. 



거의 3-4년에 한 번씩 전쟁이 일어나던 때라, 공성전용 성벽축조 기술이 급격히 발전 했다고 알려져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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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단순한 별 형상이었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연못인 해자가 도입되기도 하고, 아예 두겹 세겹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형상의 요새로 진화하게 되는데요.



이런 개념은 멀리 극동아시아의 우리나라에 까지 영향을 끼쳐, 수원화성의 경우 동심돈, 노대와 같이 적을 공격하기 위한 별도의 구조물이 건축 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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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 >> 수원화성


나무위키 >> 수원화성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무기의 기술도 급격히 발전하는데요. 19세기에 접어 들면서 곡사포, 전차가 등장하면서 공성전의 개념 자체가 사라지게 되고, 



결정적으로 항공무기들이 등장 하면서 짱박혀서 수비만 고수하는 방식의 '별'형 공성전 전용 요새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만,



이랬던 것이 현대전인 베트남전에서, 당시 후진국으로 참전했던 한국군에 의해 배트남 전에서 '중대 전술기지'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했으니,

 


베트남전 초장기 미군이 평가절하했음은 당연지사였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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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 참전했던 한국군의 경우, 지원병 중심에, 한국전쟁, 빨치산 전투등 비정규전에 능숙했던 인원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었던 터라, 



중대 전술기지를 적절히 활용한 짜빈동 전투처럼, 말이 안되는 영화 같은 전과가 탄생하게 되는데요.



베트남 전 자체가 미국이 완벽히 제공권을 장악한 상태 였었고, 점령지의 개념이 모호한 비정규전이 중심 이었다는 이유로, 



짜빈동 전투 이후로는 미국 역시 중대 전술기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Fire base'라는 이름으로 운용 하기에 이르지요.



위키피디아 >> Fire support base



http://www.bluecloud.com




방식은 약간 다르지만, 현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전방 작전기지, FOB' (Forward operating base) 라는 이름으로 중대 전술기지가 운용되고 있다고 하니, 



베트남에서 보여준 우리나라의 비정규전 작전 능력이 우리 생각보다 뛰어나지 않았나 싶군요. 



2010년 개봉한 페이크 다큐인 레스트레포(Restrepo)에서 FOB의 생활을 생생하게 엿볼수 있다는데, 



이번 주말은 영화 '레스트레포'와 함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Posted by 위저드아이언 wizard_I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