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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인류가 무한히 작은 존재 임을 인식 시켜준 한 장의 사진



우주 최고의 천체망원경 허블이 보내온 심우주 이미지




현재 우주에는 여러 종류의 천체 망원경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태양계 너머의 넓은 면적을 한 번에 담아내는 '케플러 우주 망원경', 반사경은 작지만 어마어마한 10억화소의 CCD로 정밀한 관측을 하는 '가이어 우주 망원경' 등등.



다양한 망원경이 궤도를 돌고 있는데요.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망원경은, 1990년에 발사된 허블 우주 망원경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보는 화려한 우주 사진들의 대부분이 바로 허블 망원경에 의해 되어서가 아닐까 싶군요.





허블이 촬영한 이미지중 잘 알려진 몇 개를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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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1,600광년 떨어져 있는 오리온자리의 오리온 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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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먼 7,000 광년 거리에 있는 뱀자리 수리성운의 '창조의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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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광년에 있는 소마젤란 은하의 NGC 602 성운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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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백만 광년의 저멀리 자리한 소용돌이 은하 NGC 5194의 사진 




정말 화려하기 그지없는 사진들입니다만, 가장 극적인 사진을 꼽으라면 바로, HUDF (Hubble Ultra-Deep Field)이라 불리는 허블 심우주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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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DF는 남쪽 하늘에 자리한 화로자리 (Fornax) 인근 영역을, 2003년 9월 24일 부터 2004년 1월 16일까지 약 4개월에 걸처 정밀 촬영한 후 얻은 사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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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별이 많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사진속에 반짝이는 점들은 모두 항성 따위가 아닌 은하입니다.



사진 한 장에 담긴 은하수가 무려 1만여 개로,



아무리 작은 은하라도 내부에 태양같은 항성이 약 1천만 개가 있으니, 저 사진 한 장에 담긴 태양계의 사촌들의 수는 무려 1천억 개....







보이저호가 태양계를 벗어난 후 마지막으로 찍은 지구의 사진 'pale blue dot'과 함께 천문학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유명한 사진이지요.









사족입니다만, HDUF이 공개되기 까지 좀 특이한 사연이 있었는데요.



허블 우주망원경이 그 거대함 때문에 우주왕복선으로 발사되었던 건 다들 아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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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여러 차례의 수리 미션 역시 우주왕복선에 의해 실시 되었었는데,



2003년 그 유명한 컬럼비아 공중분해 사고가 일어나면서, 허블 망원경의 수리가 곤란해 졌고, 결국 나사는 허블을 수리하지 않은채 폐기하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나사 내의 일부 학자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대중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HDUF 사진을 공개했고, 



상원의원까지 가세한 허블 살리기 운동(?)으로, 허블 최후의 수리 미션의 (STS-125) 부활하면서, 허블이 살아 남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사진이 되었습니다.





이후 허블 망원경은 HDUF를 뛰어넘는 HXDF (Hubble eXtreme Deep Field) 등의 심우주 이미지를 계속 촬영 중에 있는데요.



후속 모델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발사가 2018년에서 2021년으로 연기 되어 있는 현재, 허블 우주망원경의 활약은 계속될 예정인데요. 



2009년 있었던 STS-125 미션 덕분에 2021년까지는 현역으로 가동될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 최소 4년간은 허블이 전송한 매혹적인 우주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을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