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공학/선박

괌에 전시된 2차대전 일본의 자살 특공용 잠수정


괌의 '스텔라 뉴먼 방문객 센터'에 전시된 독특한 전시물




2년 전쯤에 괌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랜트카로 이동 중에 우연히, 눈에 확 들어오는 전시물이 있었더랬지요.





응 뭐지? 하고 내려서 가보니,





미국의 물건은 아닌게 확실했고,





말로만 듣던 일본의 자살 공격형 잠수정이 아니겠습니까






구 일본군의 2인용 잠수정이라고 소개되어 있길래 좀 찾아보니


'하' 62-76 이라 불리우는 구 일본군의 '효테키'급 C형 잠수정 이라고 하는군요.





두 명의 승조원이 산소어뢰 2기를 싣고 2노트로 약 200km 정도를 이동할 수 있다고 하는데,


50톤 정도의 소형 잠수정이라, 모함에 싣고 다니다 공격시에만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1944년 괌의 토차(Togcha) 해변 좌초된 걸 노획해서 전시해 놓았다고 하네요.






'스텔라 뉴먼 방문객 센터'라는 


전쟁 박물관이 있길래 들어가 보니,





관람객을 맞이하는 대형 괌섬 지도의 모습.





충정도 만한 크기라고 하는군요.





괌에서 있었던 역사의 소개와 함께,





발굴된(?) 전쟁 유물인


30구경 루이스 기관총과, 45구경 콜트 1911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일본군 조종사의 복장도 같이 전시되어 있었지요.





오스트레일리아 육군 모자와 일본군 장비가 뒤섞여 있는 걸 보면,


괌 역사도 꽤나 복잡한 사정이 있었음에 분명했지요.





실제 괌은 1898년 미국-스페인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이 


필리핀과 함께 실효지배를 하면서 사실상 미국의 영토로 편입 되었다가,





북마리아나 제도를 쥐고있던 일본이, 2차대전 초기인 1941년에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단 2일의 전투로 미국에게서 빼앗아간(?) 역사가 있었거든요.





일본이 점령한 후 다이큐토 (대궁도 / 大宮島)라는 이름으로 개명하면서


무려 2만명의 병력이 주둔할 정도의 군사요지였는데,



구글어스



괌과 인근의 사이판이


일본에서는 3천km, 필리핀에서는 2천 5km 떨어진 '지척'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현재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가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는 핵심 군사시설로 남아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미국령인데도 지도는 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지도를 쓰네요 ㅋ





특히 2차대전 초기, 괌과 필리핀은


구 일본제국에게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였는데,





동남아시아의 풍부한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서


필리핀과 괌을 반드시 잡아 먹어야만 하는 형세였습니다.





일본이란 나라가 과거에 왜 '제국'이라고 불렸는지


쉽게 이해가 가는군요....



구글어스



여튼 일본은 1941년 괌을 점령한 이후, 총 세 개의 활주로를 건설했는데,


괌의 1) 안토니오/아가나 국제공항 2) 앤더슨 공군기지 주 활주로는 지금까지 쓰이고 있고,


3)의 예전 활주로는 흔적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 괌을 점령했을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들도 나와 있었고,





전쟁 당시, 그리고 전쟁 이후의 사진들도 전시되어


짧막한 설명들이 곁들여져 있었습니다.





전후 바다속에 스크랩 처리된 장비들은,


지금은 다이빙 포인트로도 유명한 인공암초로 남아있다고 하죠.





그렇게 큰 전시관이 아니라서, 둘러 보는데 5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요.





일본과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어로 설명하고 있는게 이채로웠다고 할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그저,





만져 볼 수 있는 산호 전시물에 흥미를 보였을 뿐이지만요 ^^;;;;






아빠 다음에 또 놀러 오는거지?


응, 노력해 볼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