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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시승,방문기,리뷰

가성비 끝판왕 말리부 디젤 시승기


말리부 디젤 교차 시승을 다녀왔습니다.


 

우선 글을 써 내려가기 전에 저는 한국지엠 직원임을 밝혀둡니다



신청해서 블로거로 당첨된 특이 케이스라는 점. 읽기 전에 염두해 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사견이 많이 들어가는 시승기 보다는 시승행사 후기에 더 가깝습니다.

 




한국지엠 측에서 말리부 디젤 출시와 함께 경쟁차종으로 BMW 320d, 폭스바겐 파사트를 지목 했는데요



말리부 디젤을 이들 수입 차량과 함께 교차 시승 할 수 있는 행사를 지난 6 14일 카트리 (KATRI,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마련했습니다.






 

원래 카트리가 아닌 안산 스피드웨이에서 치뤄질 행사였습니다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장소변경과 함께 4월에서 6월로 연기되었지요



안산서킷을 달려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에 부풀었었다가......실망



그래서 행사 장소 변경은 더더욱 아쉬웠습니다. 공도는 위험하고, 역시 마음놓고 달릴 수 있는 곳은 서킷밖에 없거든요. _





카트리는 자동차 성능 측정을 위한 오벌트랙 (타원트랙) 이 있어 최고속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오벌 트랙은 대부분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사유지로, 일반인은 접근이 어렵습니다



출처 : 구글맵



제 기억에 국내에 현대남영연구소, 현대울산공장, 기아화성공장, 그리고 카트리 정도만이 오벌트랙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카트리의 오벌트랙은 한바퀴에 약 5km 정도로 내부의 넓은 공간에 다양한 코스의 트랙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오벌트랙 안에 종합 평가를 위한 주행 코스가 있고 여기를 달려볼 수 있겠지 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행사 당일 일정표를 보니 고속주행로 연비체험으로 변경 되어 있었습니다



그나마도 OTL....., 안전문제 때문에 모든 참석자의 최고 속도 100km/h로 제한 했더라구요.




 

최고속 시험을 위해 교육도 받아야 하고, 운전자 등록도 해야 하고, 



절차가 꽤나 복잡한 건 알고는 있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 안전문제도 고려해야 했었을 겁니다



그래도, 이를 까맣게 잊고서 기대반 설레발을 쳤던 마음이 착 가라앉은 건 어쩔 수 없었지요. 너무 기대를 많이 했었던것 같습니다.






 

1조였던 저는 순서대로 고속주회로, 슬라럼, 브레이킹, 와인딩 로드의 순서로 시승을 체험했습니다



각 세션마다 말리부 2-3, 320d 1, 파사트 1대가 준비되어있었고 번갈아 가며 탈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고속주행로 연비체험은 차량 수가 꽤 많았는데요. 여덟 대 정도의 차량에 3대 정도가 말리부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100km/h 정속 연비체험인 관계로 선두차량이 출발한 후 100m 간격으로 대열을 지어 달리게 되었습니다



주어진 주행 거리는 두 바퀴, 차량당 10km를 달리고 차종별 연비 측정을 실시했습니다.











 

우선 말리부18.6 km/L, 



리셋한 후였으니 달리면 달릴수록 연비가 좋아졌을 겁니다. 저는 크루즈를 셋팅해 놓아서 발끝 컨트롤은 하지 않았었지요.





그리고 뒤이어 탑승한 파사트 20.6km/l를 기록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파사트가 높게 나왔습니다만 파사트는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지 못했고, 같은 조건이면 두 차종 모두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지 않았을까 예상 됩니다



행사 후 시상 때 말리부로 23km/L를 기록한 참가자가 있었으니, 신경 썼으면 더 높은 수치도 가능할 겁니다. (통상 크루즈 컨트롤의 연비가 조금 떨어집니다.)

 




열시 반부터 시작된 첫 세션을 끝내고 간단한 점심식사 후 슬라럼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참, 시험장의 규모가 큰 관계로 모든 세션간 이동은 버스로 편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행사 시작 전 쉐보레 레이싱의 이재우 감독께서 안전교육을 실시했는데, 시트 포지셔닝과 핸들 포지셔닝을 강조하셨드랬죠. 이 교육이 가장 필요한 세션이 바로 슬라럼입니다






슬라럼은 일정 간격으로 놓여있는 파일론 (라바콘)을 핸들링으로 빠져나가는 기술 혹은 경기로



적당한 속도 정밀하고 빠른 핸들링이 요구됩니다. 경기에서는 파일론을 건드리지 않은 상태의 시간을 측정해서 순위를 매기게 됩니다.







 


역시 세 차종 모두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만,



글쎄요, 슬라럼이라는게 차량의 엔진 위치, 구동방식, 서스펜션 셋팅에 따라 달라지는 관계로 후륜에 스포츠 세단인 320d는 단순 비교가 어렵지 않나 생각 하는 차에, 



하필 제가 막 타기 직전에 320d의 타이어가 펑크가 나버려서 결국 타보지도 못했습니다



이상하게 이날 320d와 인연이 없어서 파사트와 말리부 디젤 두 차종만 시승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말리부 압승. 의도적으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한계까지 가속해 본 결과 리어가 흐르기 시작하는 시점, 언더스티어가 시작되는 속도가 모두 말리부가 늦게 나왔습니다



결국  말리부의 한계 속도가 더 높았던 것으로 확인 된 것이지요. 



시승 시작전 교육에서 이재우 감독의 코멘트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부분 이었습니다



전륜구동에 무거운 디젤엔진이 앞에 있다는, 동일한 조건에도, 비교적 파사트의 서스펜션이 소프트 하기 때문에 코너링에서 파사트가 열세일 수 밖에 없는 점



당연하지만 몸으로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 세션은 브레이킹 성능 체험이었습니다



출발선에서 최대 가속 후 정해진 위치부터 브레이킹 해서 차가 얼마 만에 서는가, ABS를 활용한 코너링 효과는 어떤가를 평가하는 세션입니다



안타깝게도 여기서는 그다지 많이 탈 기회가 없었지만, 굳이 줄을 세우자면 320d, 파사트, 말리부 순이었습니다








말리부가 꼴지이긴 하지만 파사트보다 약간 떨어질 뿐, 실 주행에서는 사실상 비슷하다고 봐야겠죠. 여전히 320d는 넘사벽.


 

각각 320d 2, 파사트 2, 말리부 디젤 8회의 체험기회가 주어졌고, 마지막 참석자가 시승을 마치면서 동시에 정확한 시간에 세션행사가 종료되었습니다



여기서 처음 320d를 타보았는데, '역시'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리, 핸들링 모두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제동거리는 타 차종에 비해 현저하게 짧았지요





이에 비해 파사트, 말리부 디젤은 거의 동등한 수준이었는데, 제동거리에서 파사트가 약간짧은 정도로 자동차 반대 정도의 거리차이가 났습니다



말리부의 경우 트랙션 컨트롤 온 오프를 모두 시도했는데 희한하게도 트랙션 온 때가 더 느낌이 좋았습니다;; 



아마 조금 더 탈 수 있었으면 뭐가 맞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텐데…… 조금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일반 도로 주행인 와인딩을 실시하고 행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와인딩은 행사 아침에 블로거를 대상으로 있었던 시승행사와 겹치므로 별도 포스팅에서 리뷰 하도록 하겠습니다






네비를 잘못 조작해서 코스를 이탈 했던게 추억이라면 추억일까요



소음과 편의사항에 초점을 맞추어 평가하고는 (상당히 소음이 억제되어 있었습니다.) 대열의 제일 마지막에 뒤늦게 시승을 마무리하였지요.



 


오전 열시반부터 오후 다섯시까지 약 일곱시간에 걸친 행사였습니다



간단하지만 중요했던 안전교육이 좋았고, 레이싱 경험으로 다져진 강사, 보조요원들이 빛난 시승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무모한 듯한 비교였지만, 시승 후에는 고개가 끄덕여지며 말리부 디젤의 가성비가 탁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일부 성능에서는 파사트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여, 상당히 만족스러운 디젤세단이 아닌가 합니다.


 

여보, 우리도 가성비 끝판왕 말리부 디젤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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