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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에 대한 애정


- 자동차 회사를 엿보다 -  


< 회사를 다니면서 변하게 된 자동차에 대한 시각들 >

 


 자동차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주로 두가지 이유에서 출발합니다. 차가 좋아서 지원한 사람, 대기업의 네임밸류를 보고 지원한 사람. 저는 굳이 고르자면 차가 좋아서 지원을 하게된 케이스입니다. 지원도 자동차 관련 업계만 했었고, 지금 다니는 직장도 완성차 업체입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8년차에 접어드는군요.

 


출처 : www.lizharter.com



 포스팅도 하고, 관심도 갖는걸 보면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식진 않은 것 같습니다만. 사실 입사 초기와 비교하면 애정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어 있는 편입니다.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취미가 아닌 직업이 되면 마냥 좋을 수 많은 없거든요.



출처 : www.blendernation.com



그 첫번째.

 

 자동차 이름을 기억하는게 슬슬 어려워 집니다. 대학생 때야 차 이름을 어느정도 꽤고 다녔습니다. 정확한 스팩까지는 아니더라도 메이커, 이름, 가격, 제로백 같은 성능은 탁 치면 바로 나왔었습니다




출처 : auto.manualsonline.com



 지금은요? 회사에서 생산하는 차 이름 조차 한번씩 잊어 먹습니다. 프로젝트 명이 더 입에 붙어습니다. 지인이나 가족에게 차 이름이 아닌 프로젝트 명을 말하다가 빈축을 사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일하는 엔진쪽 스팩만 약간 기억할 뿐 성능에 대한 수치는 이미 잊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입사면접 때의 열정이 식었다고 할 순 없지만, 현실은 현실이네요.

 


출처 : blog.truecar.com



그 두번째,

 

 차를 보는 눈높이가 대단히 낮아졌습니다. 아무래도 업무 특성상 개발에 얼마나 많은 인력과 시간과 자금이 소요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부서간 조율, 투자비에 대한 검토, 부품 공급 가격등 다양한 이슈들을 접하게 됩니다



출처 : www.motortrend.com



 편의사양하나 바꾸는데 얼마나 많은 절차가 필요한지를 알고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적당히 편하고, 문제없이 잘만 굴러가면 된다는 생각을 쉽게 하게 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견해일 수 있지만 최소한 저는 이렇게 바뀌어 가는 것 같습니다.

 


출처 : forumautomotivo.com



그 세번째,

 

 두번째 내용과 약간 상반되는데요, 차에 대한 불만이 많아집니다


 개인의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생산자이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 차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개발 과정에서 생기는 다향한 이슈들을 접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차량의 단점을 많이 접하게 되지요. 일을 하다 보면 담당자 입장에서는 좋은점 보다는 나쁜점 (문제점이라고 해두죠)를 해결하기 위해 일을 하게되고,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됩니다



출처 : www.turbittoherron.com



 이는 저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동료분들도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는

 

 차의 전체가 아닌 일부분에의 지식이 늘어납니다


 프로그램 관리 부서나 차량을 평가하는 부서처럼 자동차 전반을 보는 팀도 있습니다만, 대개는 부품 일부분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엔진이라도 전체가 아닌 엔진의 일부 시스템 (예를 들어 점화 시스템 같은) 혹은 부품을 단품을 담당하게 되지요. 때문에 개발 사양이나, 부품의 신기술, 장단점을 잘 알고 있더라도 전반적인 지식에 대한 이해가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상대적으로 볼 때 이야깁니다.



출처 : www.fiat500usa.com



 제가 담당하고 있는 엔진 에어관련 부품들 인테이크 매니폴드나 쓰로틀 바디는 깊이 알더라도 엔진 블록이나 실린더 헤드에 대한 지식은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지금 포스팅을 다양한 방면에 걸쳐 쓰고 있는 것도 이를 보충하려는 목적이 강하지요.

 



출처 : www.f1fanatic.co.uk



 회사를 다니면서 자동차를 보는 시각이 이렇게 변하게 된 것 같은데요. 어떠셨나요.


 글쎄요 직장 덕분에 차를 보는 눈은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차를 취미가 아닌 업무로 보게 되면서 마냥 좋아하지만은 않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지 않을까요.


 차를 보는 시각이 달라저 버린 스스로의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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