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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차를 잘 몰라요

- 자동차 회사를 엿보다 -  


< 차에 대해서 잘 아는 자동차 회사 직원들? >



 자동차 회사를 다니면서 자주 듣는 소리가 있습니다.차에 대해서 잘 알지?’  ‘차에서 소리가 나는데 어디가 이상한거냐?’



출처 : stormthecastles.blogspot.com



 글쎄요. 결론을 먼저 말한다면 잘 모르겠어요 로 대답하곤 합니다


 겸손해서가 아니라 진짜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다. 비단 저 뿐만이 아니라 회사를 다니는 직원 대부분이 그렇지요. 물론 일반인 보다는 조금 더 알기는 합니다만,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 한정되어 있는 편입니다.

 


출처 : www.hotrod.com



 예를 들어 자동차 회사의 연구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가정 합니다. 연구소에는 개별 파트에 대한 엔지니어도 있고, 전체를 보는 시스템 엔지니어도 있습니다


 파트 엔지니어는 자기가 맡은 부품 혹은 영향을 끼치는 시스템에 대해 박식합니다. 하지만 전문분야를 벗어나면 일반인 보다 '조금' 더 알고 있을 뿐입니다




출처 : www.smallfordspares.co.uk



시스템 엔지니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차량 전체의 경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나,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디테일에 대한 이해는 파트 엔지니어에 비해 떨어집니다.

 


출처 : www.khulsey.com



생각해보니 시스템 엔지니어쪽이 대중적인 질문에 더 잘 대답할 순 있겠군요.

 

여튼, 대다수의 직원들이 차에 대해 박식하지 않은 이유는 자동차가 2만여 개의 부품이 조립되어 구동되는 탓에 그렇습니다



출처 : www.japonec.eu



 뭐낙 많은 부품이 있고, 이를 개별로 개발하는 사람들 부터, 종합하여 설계한는 사람들, 계획을 짜고, 예산을 집행하고 판매하고, 홍보하고, 전체를 관리하는 사람들 까지자동차 회사는 타 제조업에 비해 세분화 되어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예산 이야기가 나왔는데, 심지어는 연구소에서 예산만 담당하는 분도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서로 모르는 부서가 부지기수 이지요.

 


출처 : knowledge-executiveblog.com



저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로 다양한 부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생산기술, 연구개발, 구매, 곁다리로 홍보 쪽도 조금 구경중 입니다.) 그럼에도 저보고 차에 대해서 많이 아느냐라고 물어본다면. 저 역시 아직 모르는게 더 많다고 해야겠죠. 


당장 체 차의 이 상증상이 있었어도 (관련 포스팅 클릭) 정비사업소에 가서야 원인을 알 수 있거든요. 다행이라면 조금 더 쉽게 이해했다는 정도일까요.



출처 : www.berkleycollision.com



사내에서 다양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배경 지식이 짧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질문이 들어오면 실제로 알고 있는 내용이었던 적도 있고요


그래도 저는 질문에 대답을 잘 안 해주는 편입니다. 어설프게 말했다가 사실이 아니었던 적도 있고, 핀잔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출처 : www.benzworld.org



생각해 보세요. 한 업체에서 최소 10개 차종을 생산하면 단순 산수로 20만 개의 부품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게 가능 할까요? 20만개의 부품이 완벽하게 돌아가지도 않아 리콜이  넘처나는 판에 제가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속시원이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과감히 모르는 쪽에 서겠습니다. ㅋㅋㅋ

 


출처 : www.carillion.ca



자동차 회사 생활 8년차에 접어들면서 알게 된건 아직도 제가 배워야 하는 지식이 넘쳐난다. 입니다. 사실 자동차 회사 다니는 분들, 차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아요. ㅋ 


당연하지만 새삼스러운 오늘의 결론 이었습니다.



(다른 포스팅을 보려면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