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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전세계 다양한 소비자를 잡아라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다양한 자동차 선호도와 딜레마> 



 자동차 구매를 마음먹고 다양한 브랜드의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거리시다 보면 느끼셨을 겁니다. 같은 종류의 차인데 왠 사양이 이렇게 많지? 고를 려면 한세월이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옵션이 모여있는 트림은 또 하나도 없어


 이건 자동차 회사 직원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직원도 결국 돈을 내고 구매하는 고객의 한 명인지라 차를 살 때면, 다양한 트림에 멘붕, 고르다가 멘붕 하기 일수이지요.


 (트림은 차종내 사양을 나뉘는 용어입니다.. 일반형, 고급형, 최고급형 등등 처럼요.)

 


출처 : wallstcheatsheet.com



 트림의 가짓수가 많은 이유는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여 판매증진시킨다. 라는 공식 같은 논리 때문입니다


 같은 차라도 사람에 따라 필요하기도, 필요하지 않기도 한 옵션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가짓수를 늘려 선택의 폭을 넓히자는 의미이지요. (100% 마음에 쏙 드는 사양이 없다는 게 문제지만요)

 


출처 : www.bmwblog.com



 그런데 사실 생산만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다양한 트림은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우선 종류가 많아지면 부품값이 비싸집니다


 10만대 생산되는 차에 단일 부품이 들어가면 부품 역시 10만대를 기준으로 구매 가격이 책정됩니다만, 두 가지가 되면 5만대, 세가지만 되어도 벌써 3만대 수준으로 떨어지는 거죠. 대량 구매의 잇점이 사라지게 됩니다.

 


출처 :  www.huffingtonpost.com



 게다가 생산 라인에서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별도의 두개 부품을 조립하기 위한 설비 공용화는 물론이요, 주문 차종에 따라 어떤 부품을 장착할 지 지시를 내리고 공급받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조립을 위해서 또는, 잘못된 사양으로 차가 조립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죠. 모두 다 돈입니다 -_-;;;

 



출처 : blog.mercedes-benz-passion.com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동차 사양을 확정할 때는 관련 부서간 살벌한 혈전이 벌어집니다. 


 비용증가로 인해 더 이상 사양을 추가 할 수 없다는 생산 쪽 관련부서와 어떻게든 판매를 늘이기 위해 사양을 추가 해야 한다는 마케팅 (세일즈 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담당 부서간 양보할 수 없는 진검 승부가 벌어집니다. 



출처 : nypost.com



 최근 자동차 개발이 글로벌하게 진행되면서 이런 추세가 더 가속화 되는 느낌인데요. 예전에는 국내 소비자의 취향만 고려하면 되었던 것들이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전세계 지역별, 성별, 인종별로 확대되어 검토가 필요해 졌습니다.

 


출처 :  www.venkys.com



 유럽에서는 자동차 자체의 성능 밸런스를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차체 성능 쪽에 초점이 맞춰 져 있고 이는 코너링, 서스펜션 셋팅등에서 도드라져 나타납니다. 엔진은 비교적 컴팩트하고 경제적인 엔진을 선호하면서도 운전이 재미있는 차가 인기가 많습니다. 차종으로 치면 중소형 해치백 쪽의 수요가 가장 많습니다


 대중교통이 잘 이루어 져 있어 차를 필요보다는 재미의 관점에서 보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출처 : www.katyanovablog.com 



 반면 북미는 주행성능을 더 중요시하는 문화가 강합니다


 다른 성능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엔진 만큼은 이 넘치고 강력한 쪽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경제 위기 때문에 연비를 중시하는 풍토가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상황이 조금 나아진다 싶으면, 바로 힘이 좋고 다양한 쓰임새의 픽업트럭의 판매량이 급증합니다


 광활한 대륙의 개척수단이 되는 자동차, 구매 문화의 관점에서 보면 쉽게 이해가 가지요.



출처 : toplowridersites.com



 아시아? 적당한 성능에 적당한 크기 (적당한이라는 단어가 참 애매합니다만…)의 차량을 선호하지만, 내장만큼은 반드시 안락하고 편한한 쪽을 추구합니다


 예를 들어 위 두 지역이 직물시트에 거부감이 없다면, 아시아에서는 단연 가죽시트가 인기입니다. 조금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크롬장식의 수요가 높은 편이지요


 아시아에서는 차가 제 2의 주거공간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급스러움. 편안함이 모두 이런 맥락과 닿아 있는 셈입니다.



출처 : en.autowp.ru


 

 크롬 하니까 생각나는데 북미에서는 흑인과 히스패닉 쪽이 크롬을 광적으로 좋아한다는군요. 이쪽은 내외장을 가리지 않고 크롬 사양을 요구하는 편이라 조율에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출처 : www.wallpaperswidecars.com



 이런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늘도 자동차 개발 부서들은 갑론을박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워가고 있는데요.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종류를 늘일것이냐, 조금은 폭을 줄여서 보다 싸게 차를 만들 것이냐는 어느 업체나 겪고있는 딜레마 이지 않나 합니다. 



출처 : sheroes.in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선호도가 존재 하는 한, 사양은 앞으로는 점점 더 늘어가지 않을까 합니다보다 더 넓은 선택의 폭이 있는 편이 소비자를 위해서도자동차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도 낫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다양한 버전 때문에 담당자들은 죽어 나겠지만요. (오래된 차종은 담당자도 모르는 부품이 존재한다는 사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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