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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자동차 회사 생활 백서 - 과연 가격이 우선인가?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가격이 우선인가 성능이 우선인가>

 


 선롱 이라는 버스 제조회사를 들어 보셨나요


 25인승 콤비버스 시장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업계 화두로 떠오른 자동차 회사입니다. 한국에서 어떠한 마케팅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약 1,000 400여대 (정정) 정도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지요(선롱 홈페이지)



출처 : http://www.sunlongbuskorea.com/



 연간 내수 판매량이 전체 3,000여대 안팎임을 감안하면 약 30%시장 점유율입니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등이 출범 이후 한번도 고지에 오르지 못했던 국내시장 30% 점유율을 선롱 단 2년만에, 그것도 어떠한 홍보없이 이루어 냈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출처 : www.cnbuses.com



 선롱이 이렇게 돌풍을 일으키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에는 없는 세그먼트(?)틈새 시장에 진입됐고, 막강한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blog.daum.net/dltmdrnr1128



 이쯤에서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선롱은 중국 자동차 회사입니다. 값이 쌀 수 밖에요


 현대의 카운티 보다 덩치가 훨씬 크면서 가격은 카운티보다 저렴한 (기본 옵션으로는 둘다 가격이 비슷할 겁니다. 6천만원선) 하기까지 하니 업계에서 입소문이 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출처 : www.variator-avto.ru



 하지만 싼게 비지떡이라는 소리가 있죠? 얼마전 회사 행사가 있어 이동시 선롱의 듀에고를 타볼 일이 생겼는데, 그럴듯한 외장 디자인과 달리 승차감이 영 아니였습니다


 맨 뒷자리에 탔었는데 노면의 충격이 그대로 전해지더군요. 머리가 울리면서 어지러워지는 바람에 억지로 잠을 청해야 했습니다 기사분께 여쭤보니 과연, 뒷 바퀴 서스펜션이 트럭용인 판스프링 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출처 : sunlongbuskorea.com



 잡다한 품질 문제도 지적했는데 약간 싸구려틱한 내장은 그러녀니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변속충격이 크고, 핸들링이 조금은 불안 하다며 조심스럽게 차를 몰아야 한다고 덧붙였지요.

 

그래도 만족 하시는 모양이네요?


알면서도 산 거죠. 이 사이즈에 이 가격으로는 절대 못 사거든요.

 


출처 : blog.daum.net/dltmdrnr1128



상용차 시장에서는 가격이 갑입니다. 성능이 약간 떨어지는 정도의 차이만 보인다면 가격을 우선할 다른 요소는 절대 없습니다. 무조건 싼게 좋습니다. 그럼 일반 승용차 시장도 과연 이 논리가 통할까요?

 

자동차 회사에서는 오늘도 부서간 치열한 싸움박질이 계속 됩니다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고가의 생산 설비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품질. 

성능을 높이기 위해 고가의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개발. 

추가 부대비용을 써서라도 빨리 개발해야 한다고 외치는 프로그램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홍보.

차가 비싸면 안 팔린다고 항변하는 영업. 

스팩이 높으면 부품단가가 너무 비싸다고 투정하는 구매.



출처 : usembassyseoulecon.wordpress.com



 이중 특히 연구품질쪽의 입김이 강한데,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대량 리콜 사태, 연비 정정 사태등의 파장이 엄청 크지요. 기계적인 신뢰도와 안정적인 품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소모하는 비용이 타 비용들을 압살할 수준이라는 점.


 덕분에 타 부서에서 얼마를 줄이더라도 메인 두 부서가 움직이지 않는 한 비용 절감은 사실상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그렇다면, 가격성능(품질)간에 적당한 타협을 해야 한다면, 도대체 그 선은 어디일까요?

 


출처 : hdwallpapers-download.com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 절대 만만하지 않기에 어떤 정답도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능이 좋아도 가격이 높으면 안되고. 가격이 좋아도 성능이 낮으면 안되고. 절대 쉬운 시장이 아니지요.


 다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어설픈 가격으로는 입질도 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보여준 선롱 듀에고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중국 FTA도 체결되고, 관세때문에 중국 자동차들이 더 밀려올텐데.... 가격때문에 모든 국내 자동차 업계들 골치좀 아프게 생겼습니다.

 


츨처 : www.acaresearch.com.au



* 글을 쓰던 도중 재미난 기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논지에서는 조금 벗어나지만 폭스바겐의 신형 디젤 엔진은 외계인을 갈아넣는 모양입니다.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 궁금하군요.



카미디어 - 폭스바겐이 만든 신형 2리터 디젤엔진 무려 268마력 (관련기사) 



* 선롱관련 최근 재미난 기사가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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