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지르는 놈 따로 불 끄는 놈 따로?
현재는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만 월남전 까지만 해도 화염방사 탱크가 사용 되었습니다. 화염방사 탱크란 말 그대로 화염방사기가 달린 탱크로 최대 100m 까지 화염을 뿜어내는 무기인데요. 1차대전 때 등장하여 월남전까지 사용된 대인 살상 무기입니다.
출처 : en.wikipedia.org
탄약으로 무거운 휘발유 (혹은 혼합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무게가 상당했는데, 개인 화염방사기가 불과 10초 미만을 사용할 수 있었던데 반해, 장갑차량에는 대형 탱크가 장착이 가능해 탱크에 직접 설치가 되어 쓰여지기도 했습니다. 30초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을 가졌습니다.
출처 : en.wikipedia.org
월남전의 M132 화염장갑차는 200갤론 (760L) 의 네이팜을 싣고 정글을 헤집고 다녔다고 하는데요. 화염 온도가 최대 2,000도까지 올라갔으니, 설령 닿지 않더라도 근처의 모든 물건을 불살라 버리는 셈입니다. (얘는 애칭이 Zippo 입니다 ㅋ)
출처 : www.taring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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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에는 잘 쓰지 않습니다. 단점이 많고 대체 무기가 개발되어 더이상 필요 없어진 탓입니다. 최대 사정거리가 100m 라고 한들 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거리이고, 30초라는 짧은 사용시간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출처 : www.myrideisme.com
사용 방식에도 제약이 많아 밀폐된 공간에서는 쓸 수도 없었고 (공기가 다 타서 숨울 쉴 수 없습니다.) 바람이 거꾸로 불기라도 하면 그냥 OTL. 게다가 연료통이 피탄되는 상황은 반경에 있는 분대 하나가 끔살당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겠습니다.
실제 대전중에도 주로 진지 탈환 후 잔당 소탕에 사용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벙커를 점령하고 내부에 화염방사기로 정리하는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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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항공기나 지원포격으로 소이탄, 기화폭탄등 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겁고 불편한 화염방사기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2차대전 종반 화염방사탱크를 태평양전쟁에서 쏠쏠하게 써 먹었는던 미군도 월남전 이후로는 모두 퇴역시켜 더이상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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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화염방사 탱크와 반대로 불을 끄는 수방수 역할을 하는 탱크도 있습니다. 정식으로 개발되어 판매되는 차량들은 아니고, 일부 동유럽 국가에서 퇴역 장갑차를 소방차로 개조해서 사용 중입니다.
특수한 장치들을 장착하여 일선에서 활약 했는데요, 예를 들어 헝가리의
더 빅 윈드는 스키장의 인공 제설기를 미그 21의 엔진을 붙인 탱크입니다. 물을 강한 바람과 함께 화염으로 분사하여 불을 끄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앞에 서있으면 사람이 날라갈 정도의 강한 출력을 가지고 있었다네요. (엔진이니 당연하겠지요 -_-) 성능이 제법 쏠쏠했지만, 유지가 어려워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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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가 아닌, 군용 장갑차 같이 생긴 녀석도 있습니다. 다연장 로켓 처럼 보이는 장비는 정말 로켓이 맞아서 소화 카트리지를 화염 중심으로 쏘아 보낸다고 하는군요. 우리나라에도 던지는 투척 소화기가 보급되고 있어 그다지 낮선 방식은 아닙니다. 그래도 외부 도색만 아니라면 소방차인지 아닌지 헷갈릴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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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특수장비가 아니더라도 뛰어난 이동스킬 덕분에 일반 소방차가 접근하지 못하는 산림에서 활약 중이라고 합니다. 군용 장갑으로 두르고 있으니 내구성은 보장 되어있을 듯. 오버스팩인 관계로 동구권, 러시아 중국 정도에서만 사용하고 서구권에서는 그렇게 사용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미국은 AH-1 코브라가 불을 끄러 다니더군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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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지르기도, 불을 끄기도 하는 탱크가 있다는게 참 재미 있는데요. 아무래도 화염방사기가 무기였던 만큼, 둘이 붙으면 화염방사기가 이기......겠지요?
사족이지만 한국 공군의 마징가도 굳이 이야기하면 눈 치우는 탱크(?)로 비견할 수 있겠네요. 선풍기가 F-86 세이버의 엔진이니 좀 억지인가요? (퇴역 팬텀 F-4의 엔진을 사용하는 녀석도 있댑니다)
사진 : www.airforce.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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