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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시승,방문기,리뷰

중소형 내수 트럭시장이 난공불락의 요새인 이유


현대가 꽉 잡을 수 밖에 없는 중소형 트럭시장



헐, 몰랐는데 이스즈가 한국에 진출해 있었습니다. 



2017년 '큐로 모터스'라는 곳에서 이스즈 트럭을 들여왔군요. 홈페이지에 가보니 5.2L 디젤엔진이 탑재된 3.5톤 ELF 트럭이 판매 되고 있습니다.



en.motors.com.mm



 


이스즈는 상용트럭의 강자로, 중소형 시장 점유율 세계 1위의 제조사입니다.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면 당연히 화제가 되어야 했을터이죠. 대체 왜 이렇게 조용했던 걸까요?





韓 진출한 日이스즈 트럭, 얼마나 팔렸을까? - 오토데일리



국토교통부 신차등록통계에 따르면 9월부터 11월 말까지 약 석 달 동안 등록된 이스즈 트럭은 총 41대로 파악됐다.



3개월 동안 41대라. 



기사에 따르면 내수시장 규모가 연간 1만대 라고 하니, 작년 성적이 심히 좋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더 신기하지요. 세계 1위의 트럭이 우리나라에서 힘을 못쓴다니요.



여러 커뮤니티에서 찾아보니,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바로 과적이었습니다.



Wikimedia Commons




우리나라는 1톤에 3-4톤은 우습게 싣고, 2.5톤에는 5톤을 싣는 과적이 일상입니다엘프는 너무 정직하다 보니 3.5톤 트럭에 딱 3.5톤을 실어야 합니다. 



마이티에 짐을 싣 듯 엘프에 짐을 실으면, 차체가 휘거나 변형이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쓰리축으로의 개조가 괜히 있겠습니까. 중소 영세업자들이 주로 운행하다 보니 일어나는 웃픈 현실이지요.



http://www.nztrucking.co.nz




샤시가 튼튼한 현대의 마이티, 포터가 내수시장에서 독점적인 지휘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워낙 튼튼해 중동에서 테크니컬용으로 각광을 받는다는데, 만들어 팔아도 별로 안남는다는 현대의 푸념이 100% 구라는 아닐런지도.



rt.com






허나,



과적하면 옆나라 중국을 빼놓을 수가 없지요. 우리나라 과적은 과적도 아닙니다. 대륙의 기상 시리즈로 유명했던 중국 트럭 사진을 보셨을 거에요. 



hiveminer.com



거의 곡예 수준으로 싣고 다니는데, 그냥 딱 봐도 얘내 트럭은 과적 분야에서 상당한 포텐셜을 가졌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잠깐, 차도 튼튼하고, 중국이니 가격도 저렴하고, 들여오면 대박이겠군요.



지금까지는 배기가스가 걸림돌이었습니다. 



www.enca.com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빡센 배기가스 규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내용을 섞어서,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수준의 규제를 가지고 있지요.



예전만 해도 규제의 벽을 넘지 못해 사실상 수입이 불가능했습니다만, 배기가스쪽 분야에서의 기술력이 세계수준으로 오르면서 결국 벽을 넘고야 말았습니다.



중국 둥펑자동차의 1톤 트럭이 공식적으로 수입되었습니다.









하지만,



300만원이나 저렴해서 좀 팔릴 줄 알았는데, 엘프와 마찬가지로 길거리에서 보기 힘듭니다. 차가 값싸고 튼튼튼하다고 다가 아니거든요.



자잘한 품질문제에 대한 소문이 들려옵니다. 차가 고장났는데, 수리만 받는데 한 세월이 걸렸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와요.





www.cn-dfm.com




가격을 무기로 들어왔던 중국 상용차들이 자잘한 품질 문제와, AS 네트워크에 발목이 잡혀 판매가 급감했다는 기사입니다.



생계형 차량에게 고장은 특히 치명적입니다. 



수리비는 물론이거니와 영업을 못하는데 오는 손실까지 발생합니다. 잔고장이 없어야 하고, 혹여 있더라도 쉽게 수리할 수 있는 오밀조밀한 정비망이 필요하거든요.





현대가 중소형 상용차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휘를 누리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과적을 견디는 튼튼한 차대와 준수한 성능, 괜찮은 품질에, 전국 정비 네트워크 까지. 



당분간 우리나라에서 포터, 봉고 그리고 마이티를 대체할 중소형 트럭은 만나기 힘드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