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크기의 기준 - 배수량
조금 전문적인 내용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배의 규모를 구분하는 ‘배수량’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배수량은 영어로는 Displacement 혹은 Tonnage로 라고 합니다.
‘물에 잠긴 부분의 부피의 중량 = 넘친 물 부피의 중량은 물체의 중량’의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사용한 기준이지요.
욕조에서 넘친 물 = 배 중량 으로 보는 개념에서 출발합니다. ‘배수량’이라는 용어는 바로 여기서 출발하여 사용되고 있구요.
출처 : greece.phillipmartin.info
하지만 배수량에 다양한 기준이 있어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닙니다. 경하배수량의 경우 식량, 연료의 양에 대한 국가간 기준도 조금씩 다르기까지도 하구요.
배에 짐이 포함 되었을 때 (만재배수량)
혹은 전혀 없을 때 (경하배수량),
연료와 급수를 제외할 때 (기준배수량 – 군함)
출처 : balikesirmercedes.com
트럭처럼 몇 톤 트럭 하면 바로 크기를 떠올리기가 쉽겠지만,
배가 매우 큰 수송수단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를 한번 들어 보겠습니다. 두 화물선 있습니다. 한 쪽에는 솜 1톤을 싣고 다른 한 쪽에는 철 1톤을 싣고 운행을 합니다. 과연 이 두 화물선의 크기는 같아야 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같은 1톤이라도 두 화물의 부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솜을 실은 배가 훨씬 더 덩치가 클 겁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그래서 1969년부터 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국제 해사기구) 에서는
부피를 기준으로 하는 총톤수 (GT, Gross Tonnage) 혹은 순톤수 (NT Net Tonnage)의 단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총톤수는 배 전체의 부피를 기준으로 하고, 순톤수는 배 내부의 영업공간의 부피를 기준으로 합니다.
굳이 트럭으로 비유하자면 총톤수는 자동차 공차 중량 + 적재 중량 정도로 보면 되겠군요.
순톤수는 적재 중량 자체만 보면 될테고요.
출처 : shipbuildingtribune.com
흠.....재화중량 (Deadweight, DWT), 운하톤수 (Cannel Tonage) 와 같은 기준들도 있습니다만, 잘 쓰이진 않습니다.
선박 보험금을 책정할 때, 운하를 건널 때의 특수한 상황에서만 사용된다는 군요.
출처 : politiken.dk
군함의 경우는 약간 다릅니다. 부피기준의 톤수가 아닌 중량기준의 톤수를 사용하거든요.
선박에 달린 무기의 양이 많고 무겁기 때문에 순수한 무게를 기준으로 배수량을 정합니다.
덕분에 일반상선의 용적톤수와는 일대일로 비교가 어렵지요.
단적인 예로 세계 최대의 군함인 원자력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약 10만톤 안팎의 기준 배수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유조선이었던 녹 네비스(포스팅 클릭)이 약 26만톤 정도인데요. 단순히 2배 크다고 여기기에는 두 톤수의 단위가 틀리다는 이야기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군함은 무게기준, 상선은 부피기준 이거든요.
출처 : commons.wikimedia.org
출처 : commons.wikimedia.org
이리저리 복잡했지만 오늘의 결론.
군함은 중량톤수, 상선은 용적톤수(주로 총톤수 - GT)를 사용한다는 사실.
이것만 알고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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