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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평생 남탕에서 살아갈 운명



직장에 남자만 있어서 힘들다? 남자들 끼리만 있어서 좋기도 하다?

 


 자동차 회사는 대표적인 남초 직장입니다. 여자가 잘 없습니다. 남자만 바글바글 합니다. 처음에 들어와서 좌절했지요. 남중, 남고, 공대, 군대를 나와 직장까지인생이 전부 남탕이라니요. 정녕 향긋한 사무실 향기는 맡을 수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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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제조업은 수평적 조직이 잘 없습니다. 수직적 조직입니다. 명령이 하달되면 일사 분란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상명하복입니다. 하극상이 발생하면 소리 소문없이 진압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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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 회사라 덜할 것 같다고요? 노랑머리 아저씨들이 더합니다. Sir, 이나 Ma’am 같은 용어만 붙이지 않을 뿐이지 상사에게 철저하게 복종합니다. (사내 문화에 따라 존칭어 사용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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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키면 절대 개기지(?) 않습니다. 어려워도 우선 Yes, 한 뒤에 하는 시늉이라도 합니다. 경험상 제조업의 국내 기업보다 업무상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인 부분은 문화차이가 있긴 합니다.)

 

 남탕에 상명하복이니, 이 분야의 문화가 대충 짐작이 가실 겁니다


 예전 다른 국내 기업에 있을 때, 아홉 시에 업무 마치고 회식을 시작해서 새벽 네 시에 끝났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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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다음날 정시 출근입니다. 회사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우선 출근은 하고 보지요. 출근을 못할까 봐 아얘 사무실로 들어와 쪽잠 자는 분들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담당 임원 주재 전체 회식이라도 있게 되면 다음날 가관입니다. 출근을 해서 사무실 문을 여는데, 열자마자 술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고요. 50명이 모두 취해 술냄새를 풍기는 장면, 상상이 가세요? 그냥 아주 술집이에요


 다들 술이 취해 업무를 하는데, 그런 술냄새는 술집에서도 맡아보질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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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상 욕설도 난무합니다. 꾸중이 아닌 욕을 듣는 건 예사고, 전화로 죽여 살려, 일도 아니지요. 남자들만 있는 세계가 뭐 다르겠습니까. 모든 조직 세계가 다 그렇지요.

 

 이런 이야기를 하니, 화장품 회사에 있는 행님 한 명이 한숨을 쉬더군요. ‘그래도 그게 나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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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회사라대표적인 여초직장 아니겠습니까. 남자들의 세계에서 치고박고 싸우고 해도 술 한잔으로 풀고, 또 서로 힘들 땐 도와주고 하는 뭔가 전우애(?) 비스무리한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초 조직은 그런 게 없다더군요.


난무하는 욕설이 없는 대신에 뒷말과 소문이 돌고 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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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명하복이 없는 대신에 업무 영역이 다소 복잡하게 얽혀 있답니다. 항상 성희롱에 조심해야 하고 (아시죠? 남자들끼리 막말하고 그러는 거) 업무 이외의 개인적으로는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된댑니다


 개인적인 사내 친분, 인맥을 갖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는군요. 복장과 외모도 항상 단정히 해야해서 꽤 신경이 쓰인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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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만의 뭐 화끈하고 끈끈한 뭐 그런거 있지? 여긴 그런게 없다.'


 글쎄요. 남초, 여초 각각의 장단점은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회사도 점점 남성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 최초의 CEO도 탄생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점점 시간이 흘러갈수록 동성간의 업무가 더 편해지고 있습니다, 과연 저만 그런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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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여초직장에 있어보질 않아 어디까지 맞는 이야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는 더 이상 남탕이라고 불평하지는 않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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