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긴 했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북한의 전투기 전력
연이은 북한 무력시위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주로 비대칭 무기인 핵폭탄이나, 장거리 미사일로 무력시위를 해왔습니다만, 결국 전쟁을 끝내는 건 재래식 무기이지요.
베일에 싸인 북한이 어떤 무기체계를 가지고 있는지는 항상 대중의 관심거리였습니다.
육군전력의 경우 열병식을 통해 공개가 되면서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남한이 지원했던 농업용 트랙터가 무기로 등장하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군과 공군은, 북한 매체에 공개된 자료를 빼면 거의 접할 일이 없습니다. 막연한 생각으로는 그다지 자랑할 만한 무기가 없기 때문이라고만 생각 되는데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정말 그런지, 북한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가 어떤 것이 있는지, 간단히 정리를 시도하였습니다.
북한의 숫적인 주력은 MIG-19와 MIG-21 입니다. 대략 두 기종을 합쳐 약 300대 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MIG -19
MIG-19는 한국전쟁 직후 등장했던 기체입니다.
현재 북한이 사용하고 있는 기체가 1950년대 생산 분은 아니겠지만, 어쨌던 전투기 자체는 2차대전 막 끝난 뒤의 기술로 개발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초기 버전이라 레이더도 없고, 로켓탄과 기총 소사만 가능합니다. 100정도로 추정되며 우리나라로 치면 F-5A 정도의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2. MIG -21
반면 MIG-21는 중국, 동유럽 국가나 일부 아프리가 국가에서 개량을 거쳐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오래 되었지만 쓸만한 전투기입니다.
중국은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마개조를 통해, J-8이라는 업그레이드 모델 잘 굴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MIG-21, 중국판 카피버전인 J-7 그리고 MIG-21 bis등의 개량모델을 운용하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 부터는 좀 신경쓰이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베트남전 수준의 개량형이긴 하나 F-5E/F 나 F/A-50이 상대해야 할 수준이며, 수량도 200여대로 적지 않은 편이지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운용이 가능하고, 기동성은 F-5E/F와 유사한 수준으로 공군이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3. MIG -23
50여기를 보유한 MIG-23 부터는 좀 웃기 힘들어집니다. 비록 1970년대 개발된 기체이긴 하지만 F-4를 대항해 만들어진 기체답게 덩치가 큽니다.
동구권에서 등장한 첫 BVR (가시권 밖) 교전 능력의 전투기이며, 마하 2.3에 가변익을 채용해서 장거리 작전능력이 뛰어납니다. 북한의 질적인 주력 전투기이지요.
연평도 포격당시에 출격했던 기종이 바로 MIG-23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북한의 입장에서는 전술적인 가치가 가장 높은 전투기입니다.
당시에 우리나라는 F-15K, KF-16이 출격해서 대응했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단독으로 원점타격을 명령했다가 한미연합사령부, 오바마 대통령과 마찰로 철회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요.
4. MIG -29
북한이 보유한 최신신예기는 역시 MIG-29 입니다. 공식적으로는 20기 비공식적으로는 30-40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MIG-23이 F-4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되었다면 MIG-29는 다음 전투기인 F-14/ F-15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된 기체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F-15K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전투기이지요.
독일이 통일이 되었을 때, 동독 전투기중 유일하게 인수, 운용을 결정했던 기체가 바로 MIG-29였었습니다.
F/A-18D에 탑재된 수준의 멀티모드(Multi-Mode) 펄스 도플러 레이더가 장비되어 있고,
AA-9 아모스 장거리 미사일, AA-10 알라모 중거리 미사일, AAM-11 아처 단거리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F-16이 숫적 주력인 우리에게는 위협적인 기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북한은 전투기 이외에 공격기와 의외로 폭격기도 보유하고 있습니다만, 글이 길어져서 조만간 다음 번 포스팅에서 별도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후속 포스팅 >> 북한의 항공전력, 전투기는 정말 낡아서 쓰지 못하는 걸까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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