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 매니아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스몰블럭 엔진
스몰블럭(스몰블록) 이라고, GM에서 생산 중인 유명한 엔진이 있습니다.
쉐보레의 기함 콜벳에 장착되는 V8 OHV 엔진인데, 무려 60년간 1억대가 생산된 엔진이지요.
물론 1억대라는 숫자는 가장 최신형인 4세대를 포함한 집계이지만,
1세대가 1955년부터 1998년까지 약 40년간 생산 되었으니, 장수만만세인 엔진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60년간 1억대라, 스몰블럭이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별 거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강의 신뢰성을 자랑하는 '구형의 OHV'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ㅋ
OHV는 오버 헤드 밸브의 약자로 캠이 엔진블록 중간에 달린 방식인데요.
캠 축과 밸브가 푸쉬로드라는 긴 막대기로 연결되어 작동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푸쉬로드의 길이로 인해 흡배기의 효율이 나쁘고, 엔진을 고속회전 시키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이후 나온 대부분의 엔진은 푸쉬로드가 없고 로커암만 있는 OHC, 오버헤드 캠 방식을 사용하게 되지요.
DOHC, 더블 오버헤드 캠에 이르러서는 로커암 조차 빼기에 이르렀고요.
하지만 스몰블럭은 여전히 OHV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캠 축을 하나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하고, 엔진 사이즈를 컴팩트하게 가져갈 수 있거든요.
OHC 방식의 V8 엔진을 보세요. 캠 축이 헤드에 달리면서 엔진 전체의 덩치가 커졌습니다. OHV의 경우 V8이라도 단 한 개의 캠 축으로 해결할 수 있지요.
단순한 구조는 신뢰도의 끝판왕을 불러왔고, '대를 물려 타는 엔진' 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 입니다. (워낙 오래된 엔진이라 완벽하게 최적화가 된 것 일런지도 -_-;;;)
설계가 쉬워서, 초기 스몰블럭 엔진 개발에 불과 28개월이 걸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니까요;;;
캠 축의 수가 작으니 엔진의 무게 자체도 가벼워지고, 블록 가운데 위치시킬 수 있어 무게 중심이 낮아지는 개이득도 생기게 되는데요.
여기에 스몰블럭은 숏 스트로크 방식으로 엔진이 설계됩니다.
'숏 스트로크'는 피스톤의 폭을 넓게, 피스톤 로드를 짧게 가져가는 방식으로 압축 거리가 짧아지면서 압축비가 낮아지고, 연소효율이 낮아지는 단점이 생기지만,
동시에 피스톤의 이동 거리 역시 짧아지면서 관성력이 줄어들어, 엔진을 고속으로 돌릴 수 있는 장점도 생깁니다.
고속회전의 영역의 성능을 끌어올리며 OHV의 단점인 출력을 보강해주게 된 것이지요.
1967년 부터 1980년까지 생산된 L48의 경우 최대 출력은 300마력, 토크가 무려 52kgm/2,400rpm 이였는데,
40여년 뒤 개발된 비슷한 부피의 2.0L DOHC GDI 터보와 맞먹는 수준의 성능입니다.
V8에 5.8L이니 연비 따위는 쿨하게 씹어 드시는 북미의 기상이라고 해야 할 듯.
하지만 전자화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습니다. 1995년 첫 생산된 스몰블럭은 1992년, 2세대 엔진으로 진화하게 되는데요.
현재는 4세대까지 개발되어 LS 시리즈가 쉐보레의 기함인 콜벳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AFM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기술들이 접목되어 연비 절감을 도모하기까지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몰블럭은 큰 틀인 OHV를 계속 고집하는데요.
덕분에 150여가지의 개량형이 등장 했음에도, 핵심 부품들은 여전히 호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미국의 동네 튜닝샵에 가면, 왠만한 스몰블럭 부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망하지 않을 북미에서의 GM의 입지를 떠올린다면, 스몰블럭 엔진도 앞으로 계속 명성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외부 포스팅 >> 콜벳 엔진에 사용되는 특이한 기술들
홈페이지 바로가기 >> Chevy performance (영문)
관련 기사 >> 100 Millionth Chevy Small Block to be built in 2011 (영문)
P.S. 영어인 관계로 이름을 '스몰블럭'과 '스몰블럭'을 섞어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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