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자동차 경주 다카르 랠리를 아시나요?
다카르 랠리라고 기억 하실 겁니다. 서아프리카 사막을 15일 안팎으로 죽어라고 달려서 가장 빠른 시간에 도달하는 사람이 우승하는 경기입니다.
출처 : wallwidehd.com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다 길을 잃어 조난당하기도 하고, 정치적으로 불안한 나라의 반군에게 목숨을 위협당하기도 하고, 사고후 발견이 늦어져서 죽기도 하고. 여튼 별의 별 일이 다 일어나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레이스중 하나이지요.
지난번 포스팅한 맨섬 바이크 경기와는 또 다른 의미의 죽음의 레이스 인 셈인데요. (관련 포스팅) 얼마나 위험한지 이 대회의 주최자가 직접 레이스를 펼치다 사망하기도 하고, 여튼 무지막지한 레이스 입니다.
출처 : www.ibtimes.co.uk
다카르는 지명 이름으로 옛 프랑스령 도시국가인 세네갈의 수도인데요. 다카르 랠리의 출발점이 파리라는 걸 상기해 보신다면. 뭔가 냄새가 나지요?
네, 모두 프랑스와 연결되어있습니다. 다카르 랠리의 창시자의 티에르 사빈이 바로 프랑스인이기 때문입니다. (짤은 82년 코스입니다.)
티에르 사빈은 프랑스 태생 탐험가(?)로 1978년 북아프리카의 테네레 사막을 바이크로 횡단하던 중 사막 한가운데서 길을 잃습니다.
조난 후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넘겨가며 겨우 사막 탈출에 성공하는데,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랐다 살아나면서 겪은 희열을 경험으로 사막종단 레이스를 개최하기에 이르지요.
출처 : en.wikipedia.org
이듬해 1979년 파리를 출발하는 대규모 레이스를 열고 이를 파리-다카르 랠리라 칭하게 됩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개최 첫해에 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Patrice Dodin / 프랑스, 바이크 전복으로 두개골 함몰) 정작 본인도 7년뒤 1986년 경기에 선수로 참가했다가 사망했다는 건 함정.
출처 : newspagedesigner.org
매 해의 코스는 아프리카의 불안정안 정치상황을 반영하여 조금씩 바뀌어 왔지만, 2009년 부터는 테러의 위협을 피해 아얘 개최지를 남미로 이동하여 열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다카르 랠리라 불리울 필요가 없어졌단 소리이지요.
뭐,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에 파리-다카르 랠리로 박혀있는 만큼 굳이 대회명을 바꿀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 게다가 FIA (국제 자동차 연맹)의 입김이 미치지 않는 비공인 자동차 경주이니 어떻게 짓던 주최측의 마음이지요.
출처 : www.perutravelsonline.com
비공인 자동차 경주 중에 가장 인지도가 높은 다카르 랠리. 상금도 없고, 참가자의 50% 만이 완주를 해낸다는 지옥의 레이스. 매년 한 명 정도가 사망하는 죽음의 경기.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이 경기에 한국 자동차 회사들도 참가 했었드랬지요.
출처 : www.marathonrally.com
아마도 가장 유명한건 쌍용의 무쏘일 듯. 코란도 훼미리로 1994년 첫 완주에 성공한 뒤 1996년 김한봉 선수가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완주에 성공하면서 (T2 클래스, 무쏘 완전개조 모델)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제 2의 도약기를 이루던 시기에 쌍용에서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입한 느낌?
출처 : www.1234.cz
1988년 스포티지로 대회에 출전했던 기아가 단발성 이벤트였던 걸 상기한다면, 쌍용의 랠리 사랑이 꽤나 깊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해였던 2009년 조차 카이런으로 다카르에 출전하기도 했고요.
출처 : www.drive2.ru
워낙 혹독한 환경에서의 경주라 쌍용같이 RV 라인업 혹은 4WD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전세계 메이커들의 꾸준한 도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BMW, 시트로엥 닛산 혼다의 기업들은 직접 뛰어들어 자체 개조 후 참가하기도 하고, 개인이 차량 구매해 직접 튜닝해서 참가하는 경우도 있고, 굳이 경주가 아니더라도 참관자 자격으로 뛰어느는 팀들도 있고 하니, 도전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레이스임은 분명합니다.
출처 : www.thewallpapers.org
그나저나 WRC까지는 무리더라도 다카르 랠리 같은 소소한(?) 경주를 안방에서 구경하는 날이 오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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