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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기술

그래픽카드 제조사, 발상의 전환으로 무인자동차를 개발하다


무인자동차 개발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컴퓨터 부품업체 엔비디아



 와 충격입니다. 그래픽카드 제조 업체가 무인 자동차를 개발했다는 내용도 충격이고, 2017년 초 이를 기반으로 한 무인 포뮬러e 레이싱을 연다는 내용도 충격입니다. 



www.carscoops.com



 지인으로부터 그래픽 카드 업체가 무인 자동차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귀뜸 했을 때는 반신반의 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가 훌륭한 퍼포먼스를 낸다는 건 알고 있지만, 에이 그래도 컴퓨터 부품 업체인데요. 보쉬나 컨티 같은 거대 자동차 부품업체들, 혹은 폭스바겐이나 지엠 같은 거대 메이커들도 버거워 하는 무인자동차 개발 아니겠습니까.



www.caradvice.com.au



 하지만 기사들을 읽으며, 의심이 놀람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엔비디아의 무인자동차 접근 방법은 일반 제조업체들과 좀 달랐거든요. 완벽한 드라이빙 알고리즘을 만드는 대신 스스로 학습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www.abaco.com



 네, 바로 구글의 알파고가 사용하는 딥러닝 시스템입니다. 알파고가 사람과의 대국을 통해 진화하듯이, 엔비디아의 DRIVE PX2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진화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사람이 도로 위의 사물에 따라 어떤 반응을 하는지 살핀 뒤 학습하고, 이를 클라우드로 공유해서 운전을 배워가는 겁니다.



www.digitaltrends.com



 엔비디아의 엔지니어들은 차량에 세 개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도시락통 만한 DRIVE PX2 프로세스 두 개를 설치한 뒤, 불과 72시간만에 기본적인 운전 스킬을 습득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3D 데이터는 분석만 하고, 운전은 학습시킨다라. 그래픽 카드 업체 다운 심플한 발상입니다.





 업체 발표에 따르면 PX2 프로세스는 초당 24조 회의 딥러 닝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72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그리고 이 내용이 발표된게 올 초 2016 CES 였으니, 지금은 더 높은 수준의 드라이빙 스킬을 탑재했을 겁니다. (이건 뭐 드래곤볼의 시간과 정신의 방이로군요)



www.pddnet.com



 여기에 한 술 더떠서, 지난 2016년 4월에는 무인 운전 기술을 바탕으로 포뮬러e 경주를 열겠다고 발표했었죠. 차량에 12대의 비디오 카메라, LiDAR radar, 초음파 센서가 장착하고, 스스로 주행하는 로보레이스를 2017년 초에 열겠다고 알렸습니다.



www.theverge.com



 현행 포뮬러e와 유사하게, 10개의 팀에 각 팀 당 두 대의 차량이 출전하는 룰을 적용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차량 디자인도 발표했는데, 운전자가 없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최대한으로 낼 수 있는 특이한 형상의 도입이 가능했다고 밝혔지요.



 2017년에 대회가 열릴지는 불확실해 보이지만, 최소한 개략적인 계획은 짜 놓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은 무리라도 이런 추세라면 내후년, 2018년 쯤에는 정말 구체적인 플랜이 나올 런지도 모르겠습니다.



www.driverlesstransportation.com




 같은 칩셋 제조 업체인 인텔은 무인운전기술에 BMW나 현대와 함께 점진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는데, 한방 맞은 느낌일 겁니다. 보이지도 않던 그래픽 카드 업체가 다음 시대의 헤게모니를 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으니까요. 



 최소한 엔비디아의 발표만 놓고 볼 때, 지금의 블랙박스 카메라 + DRIVE PX2로 구성된 ‘무인운전시스템 세트’가 탄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 시스템 인티그레이션 같은 복잡한 이야기는 조금 접어 두더라도요). 전격 Z작전 키트의 세상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것 같습니다.



blogs.nvi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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