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항모를 운영해 온 브라질
요새 한반도 근처가 시끌벅적 합니다. 중국과 미국이 으르렁거리며 한반도와 남사군도에서 충돌하고 있지요. 한국과 대만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중 입니다.
(하필 권력 공백기에.... 안 좋은 일은 기가 막히게 타이밍이 잘 맞아요.)
두 국가의 무력시위에서 가장 많이 등장 하는 건 단연 항공모함입니다. 미국의 니미츠급 파견에 중국도 랴오닝호를 건조해서 맞대응 한다는 소식이 자주 전해지고 있지요.
항모는 한 국가가 보여줄 수 있는 군사력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정규 항모 한 대가 탑재한 항공단은 일개 중소국가 항공전력 전체보다 쎄다는 소리도 있는데요. 그 가공할 공격력 이외에도, 여간 해서는 감당하기 힘든 유지비 덕분에 보유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현재 지구상에서 정규 항모를 가진 국가는 대부분 강대국으로, 이들 중에서도 원자력 항모를 가진 국가는 단 두 곳으로 미국과 프랑스 뿐 입니다.
(러시아, 인도, 중국의 항모는 일반 엔진으로 항행하는 재래식 항모입니다.)
몇몇 기타국가들이 경항모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엘리자베스급이라고 해서 정규항모에 가까운 중형항모를 운영할 예정인 영국을 제외하면. 스페인, 이탈리아가 운용 중인 경 항공모함은 정말 제한적인 수준의 작전만이 가능한, 일종의 지원함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브라질이 정규 항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0년, 프랑스의 클레망소급 2번 함인 포쉬가 퇴역하자 이를 사들여 개조한 후 재취역 시킨 것이지요.
A-12 상파울로함으로 캐터펄트가 장비되어 있어, 다양한 함재기를 탑재 할 수 있습니다. A-4KU 스카이호크룰 중고로 도입 하여 잘 써먹고 있지요. 총 약 40여대의 작전 가능한 함재기를 운용 중에 있습니다.
남미의 맹주국가이면서 방어해야 할 국토의 크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항모를 운용하는 편이 더 싸게 먹힐런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브라질은 일찌감치 항모 보유국가였습니다.
상파울로함 전에는 A-11 미나스 제라이스(Minas Gerais)를 운용하고 있었는데요. 첫 취역 시기가 1960년이므로 벌써 50년이 훌쩍 넘어간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나미 제라이스 역시 중고 항모로 원래는 영국 콜로서스급 항공모함인 HMS 벤전스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지요.
이 항모는 조금 특이한 운명을 가지는데요. 2차대전말 1944년 영국에서 건조되어 1945년 취역되어 불과 6년동안 활동하다. 호주로 임대되는 운명을 맞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1956년 9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단돈 90억원에 브라질에 매각됩니다.
싸다고 생각 될 지 모르겠지만, 브라질이 벤전스를 인수한 후 갑판의 크기를 키우고 (엥글드 데크 확장), 강력한 스팀 캐터펄트를 장착하면서 2천 7백만 달러, 270억원을 들였으니 당시로는 나름 어마어마한 투자가 된 셈입니다.
사실 브라질의 항모 도입당시를 보면, 중견국가들의 항모 보유는 그다지 새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세아니아를 차지하고 있는 호주가 1980년까지 정규 항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브라질의 인접국인 아르헨티나 조차 베인티싱코 데 마요 (ARA Veinticinco de Mayo)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자국의 경제적 상황, 안보환경이 바뀜에 따라 모두 퇴역시킨 상태입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1980년대 포클랜드전 전후의 경제위기가 직격탄이 되었지요.
항모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쉽지 않은지를 미루어 짐작케 합니다.
현재는 제3국 중 브라질만이 유일한 정규 항모 보유 국가로 남아 있는데요.
경제가 썩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리는 걸 보면, 언젠가 남미의 맹주 브라질 조차 항모를 퇴역시키는 날이 올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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