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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선박

잠수함을 구하는 잠수함 DSRV에 대하여


침몰한 잠수함의 승조원을 구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DSRV




사실 심해잠수구조정 (Deep Sea Rescue Vehicle 이하 DSRV)에 대해 포스팅 하려고 이런저런 자료를 계속 찾아봤는데, 정말 찾아지는 자료가 적네요. 



www.youtube.com/watch?v=79FqK8DZPsc



군사관련 내용이고, 잠수함 자체가 비대칭 무기이다 보니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 많아서 그런데, 이마저도 잠수함을 구조하는 잠수정이니, 밀매에게 인기까지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공개 되어있지 않은 최신 잠수함의 최대 잠항심도



DSRV는 잠수함의 잠항심도가 점점 깊어짐에 따라 필요성이 대두 되었습니다. 



Wikimedia Commons



최신 잠수함들을 보면 상당히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미해군이 운용하는 최신예 공격핵잠인 시울프급이 6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HY130 고장력강이 사용 되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1,000m 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요. 



GlobalSecurity.org



러시아의 알파급은 티타늄 선체를 적용한 탓에 최대 1,200m 까지 잠항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천안함이 25m 해저에, 세월호가 36m 아래에 가라 앉아 있었다는 걸 떠올린다면 1천미터라는 깊이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쉬이 짐작이 가실 겁니다.




났다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잠수함 사고



현대 잠수함은 대형화, 고성능화가 이루어 졌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 인명피해가 동반됩니다 최근에 있었던 가장 큰 사고로 러시아의 쿠르스크함 침몰 사고를 꼽을 수 있는데요. 



www.rt.com


어뢰가 유폭 되면서 선체에 2㎡의 구멍이 뚫렸고, 결국 침수를 견디지 못해 108m 해저로 침몰한 사고였습니다. 승조원 118명이 전원 사망한 최악의 사고였지요.


www.moviezine.se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침몰 후 함미에 남아있던 23명이, 사고 후 약 8시간 가량을 살아있었다는 점입니다. 선체가 대파 되었음에도 격실의 기밀 상태에 따라 생존자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사고직후, 해난구조함 프리즈 함이 탈출해치에 도킹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3일이나 지난후에야 서방의 구조 제안을 수락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들이 살아날 가망은 전혀 없었습니다. 



warpedspeed.com



다만 구난 훈련이 잘 되어있고 (소프트웨어) DSRV와 같은 첨단 구난 장비가 잘 갖춰져 있었다면(하드웨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겨준 사고였습니다.




승조원을 구하기 위한 핵심 장비 DSRV



쿠르스크함 사고 이전에도 여러 국가에서 2차대전중 여러 번의 잠수함 침몰 사고를 겪었습니다. 다양한 구난 장비들을 개발, 사용하였지요. 



www.nww2m.com




잠수함 외부에 부착시키는 구명정 (레스큐 챔버Rescue Chamber)를 사용하기도 했고, 낙하산과 같이 개인이 착용할 수 있는 몸센 렁(Momsen Lung)이라는 장비도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잠수함은 100m 안팎의 깊은 곳에 침몰한 탓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commons.wikimedia.org

kr.pinterest.com/willregina/uss-thresher-ssn-593-william-harry-smith-jr-our-he/



1963년에 미국의 공격원잠 스레셔(Thresher·SSN-593)는 시운전중 2,560m의 해저에 가라앉아, 당시에 개발된 어떤 구조장비로도 도움이 되지 못함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잠수함을 구하는 잠수함 DSRV가 탄생이 된 배경입니다.




심해에서 DSRV을 사용한 구조작업의 난관



잠수함 사고의 특성상 DSRV는 깊은 바다를 누빌 수 있어야 합니다. 



7fbtk.blogspot.kr



대부분의 DSRV는 최대 1,5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10m 내려갈 때마다 수압이 평균 1기압씩 증가므로 1,500m의 수압은 대기압 약 150배 입니다. 



이런 압력 하에서 DSRV는 침몰한 잠수함과 정교하게 도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침몰한 잠수함이 평평하게 가라 앉아있을리는 없을 테니, 결코 쉽지 않은 작업환경입니다. 



Wikimedia Commons




어디서 읽은 기억으로는 DSRV를 이용한 훈련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잠수함과 연결된 해치를 열 때라고 하는군요. 



아무리 수평을 잘 맞춰 도킹하더라도, 사고함의 외부 상태가 어떤지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기밀이 유지될 수 없을 가능성이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moviesplusmadness.wordpress.com



상황은 다르지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도킹에 실패한 만 박사가 스테이션을 날리는 장면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다양한 국가에서 운용 중인 DSRV



DSRV는 잠수함을 대량으로 운용하는 국가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0여개국에서 활약 중인데요. 감압 챔버와 구조챔버를 장비한 구난함이 있고 여기에 DSRV를 탑재해서 운용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f.hatena.ne.jp




유럽에는 나토회원국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그리고 노르웨이가 DSRV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한중일 3국외에 싱가포르가 구난 잠수정을 운용 중에 있습니다. 



핵잠수함을 보유한 러시아 역시 DSRV를 장비하고 있지요.



Wikimedia Commons



미국의 경우가 다소 특이한데요. 



2004년까지 DSRV-1 미스틱호와 DSRV-2 아발론 호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LA급 원자력 잠수함 외부에 장비하는 다소 독특한 방식으로 구난함을 운용했었습니다. 



www.navalunderseamuseum.org



최대 잠수심도 1,500m에 약 600m 수심까지 구난이 가능한 스팩으로, 45도 까지 기울어진 잠수함에서 한 번에 최대 24명을 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http://navsource.org




공격원잠이 부족해서인지 현재는 이들을 모두 퇴역시키고 SRDRS (Submarine Rescue Diving Recompression System) 라 불리우는 구조 챔버를 사용 중입니다.






en.wikipedia.org




참고로, 우리나라는 잠수함 구난함인 청해진함에 수심 500m까지 구난이 가능한 DSRV를 탑재되어 있습니다. 매년 열리는 서태평양 연합구조훈련에 꾸준히 참가하여, 발군의 구조/구난 기술 자랑 중이라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