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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비행기

우주개발에 최악의 입지조건을 가진 우리나라의 위치


우주개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발사대의 위치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마다 난리인 국가가 세 곳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입니다. 



CNN.com



당사국인 한국이 난리 치는 건 당연하고, 



김정은이 뭐 대놓고 미국을 공격하겠다고 협박하는데요. 미국도 그럴만 합니다. 



그런데 일본은 좀 의외입니다. 북한이 노리는 건 한미 양국인데, 왜 일본이 난리치지?




highfrontier.org




일본이 예민한 이유는 실제 발사체가 자국 영해상에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게 탄두였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아찔한 상황이 아닐 수 없거든요. 



무단으로 영공이 침범 당했는데, 그것도 미사일이라.... 일본 입장에서는 예민한 안보분야에서 2단 콤보를 맞은 것과 같습니다.




en.wikipedia.org/




이처럼, 타국의 무언가가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상황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외교불화를 일으키곤 합니다. 특히 미사일의 경우 그 중대성 때문에 더 시끄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미사일과 같은 기술이 사용되는 우주 발사체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목적만 다를 뿐이지 결국 ICBM과 위성 발사체는 같은 로켓기술을 기반에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www.channelnewsasia.com



그래서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미국, 러시아, 프랑스등 우주개발국가들은, 로켓 발사시 주변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지역에 우주센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구글어스




가장 복 받은 나라 미국을 보지요. 미국은 동해안과 서해안 모두 대양을 끼고 있습니다. 왼쪽 오른쪽 어디로 발사하든 큰 문제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남쪽으로 쏴도 문제가 없습니다.



explorvistas.com



이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서, 서부에는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공군기지를, 동부에는 플로리다의 케이프커너배럴 KSC 우주센터를 건설하여 운용 중입니다.



구글어스




통상 로켓은 지구의 자전속도의 이점을 얻기 위해서 동쪽으로 쏘는데요. (달리는 자동차에서 앞쪽으로 돌을 던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때는 KSC를 이용하고, 



구글어스



극궤도를 도는 위성을 발사할 때는 반덴버그 공군기지를 이용해서 남쪽으로 발사합니다.



asmag.com



프랑스는 유럽 대륙 서쪽에 자리하므로 동쪽으로 위성을 띄어 올리기가 쉽지 않지요. 얘내들은 적도에 위치한 식민지에 우주센터를 지어놓고 로켓을 발사합니다. 



구글어스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의 입지를 보면 동쪽 대서양쪽에 걸리는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적도는 지구의 자전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적은 연료로도 위성을 올릴 수 있는 개이득도 얻을 수 있습니다.



Wikimedia Commons




불곰국 러시아와 짜장국 중국이 좀 문제인데… 뭐 이 친구들은 대륙의 기상을 발휘합니다. 워낙 땅덩이가 넓어서 거리낌이 없습니다. 



그냥 동쪽 끝 지역에 발사장을 건설하고 부스터가 자국 내에 떨어지던 말던 신경쓰지 않고 그냥 쏘아 올립니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www.cas.go.jp




그럼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일본은 어떨까요? 일본도 이 분야에서는 축복받은 입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해양영토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규모입니다. 



(저놈의 Takeshima랑 sea of japan... 부들부들, 왜 영문 자료는 다 저모양인지 모르겠어요. 젠장)



남쪽 오키나와부터, 북쪽 훗카이도까지 영토의 동쪽 편은 그냥 다 일본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는 극궤도 위성이든, 적도에 위치하는 정지궤도 위성이든, 궤도경사각 (적도와 위성의 궤도가 만드는 각)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상황은 많이 나쁩니다. 굳이 나로 우주센터의 입지를 볼 필요도 없습니다. 서쪽과 북쪽에는 중국이, 동쪽에는 일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방향은 오로지 남쪽뿐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흥군이 적도와 가장 가까운 내륙이지만, 일본의 오사카와 같은 위도입니다. 



지구의 자전속도를 얻을 수도 없고, 정지궤도 위성을 올리기에도 너무나 나쁜 방향입니다. 원하는 궤도에 위성을 올리기 위해 남들은 10만큼의 연료를 쓰면 되지만, 우리는 20만큼의 연료를 써야 합니다. 



레알 이보다 더 거지 같은 환경이 있을 수 있을까요...ㅜ_ㅜ



www.kari.re.kr




그럼에도 우리나라도 우주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꾸준히 발사체를 개발해 오고 있습니다. 빠르면 2018년 3단 액체로켓인 한국형 발사체가 완성될 예정입니다. 



2020년에는 달에 무인 탐사선을 보낼 예정이지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주개발에 대한 도전은 계속 되는데요. 



www.kari.re.kr




분명 우주개발 분야도, 영토가 넓은 쪽이 훨씬 유리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연구원들의 노고가 이어지는 한, 언젠가 달에 꽃힌 태극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희망 역시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