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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비행기

지구방위군인 미군 조차 쉽게 B-707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


천조국 군이 50년대 개발된 여객기 B-707을 쓴다고요?




미군 항공기 하면 대개 최신예 전투기들을 떠올립니다. 



theaviationist.com



미공군 제공전투기 F-22, 3군 통합 전투기 F-35 등 첨단기술로 무장한 항공기들이 전장에서 활약 중이지요. 



그런데 지구방위군이라는 칭호를 듣는 미군조차 낡디낡은(?) 항공기를 운용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민간 항공기를 개조한 정찰 지원기 분야 입니다.



대표적인 지원기가 바로 B-707을 베이스로한 정찰기 3형제 입니다. E-3 센트리 조기경보기, E-6 머큐리 잠수함 지휘통제기, E-8 조인트스타즈 전선통제기 인데요. 



E-8 조인트스타즈 / http://www.defenseindustrydaily.com


E-6 머큐리 / http://aircraft.wikia.com


E-3 AWACS / http://www.militaryfactory.com



모두 1950년대에 개발된 B-707을 바탕으로 개발된 항공기입니다. 1979년 단종되었고, 민간 항공기 시장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아주 오래된 기종이지요.



en.wikipedia.org/



오래된 지원기라고, 가벼운 임무를 맡은건 아닙니다. 일종의 커맨드 센터로, 야전에서의 전술병기들을 관제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www.youtube.com/watch?v=uONlxVi7sPc



항공기를 통제하냐, 잠수함을 통제하냐, 육상의 차량들을 통제하냐의 차이만 있을 뿐, 대형 레이더에 다수의 관제사가 탑승해야 하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큰 덩치를 가진 상용기를 사용 해야만 하는 이동식 작전지휘소인 셈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일을 하는 항공기이지만, 운용 대수가 적습니다. E-3만 해도 불과 80여대 정도 밖에 안됩니다. 



rnzaf.proboards.com



뭐야 우리나라는 돈 없어서 4대 뿐이 없는 조기경보기가 80대나 있다라고? 적은 게 아니라 많은 거 아님? 



F-22 가 개발될 당시 예정 도입 수량은 340 여대였습니다. F-15 계열기는 1,000여대 가량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양산 된지 얼마 안 된 F-35는 1,700대가 생산 될 예정 입니다.



turkish-air-force.tumblr.com




군사분야에서 항공기가 80여대 라는 건, 그다지 많은 수량이 아닙니다. 적은 운용 수량은 도입비 증가, 운용비 증가로 이어지지요.



 물량이 적으므로 단종도 빠릅니다. 심지어는 갖고 싶어 하는 고객이 있어도 팔 수 없는 상황까지 나옵니다.




World Flag Database



E-3 조기경보기가 갖고 싶음. 징징징. 



NuclearNo.ru



니네 돈 많아도 살 수 없음. B-707이 더 이상 생산을 안 함. 



World Flag Database



헐, 그래도 어떻게 가질 수 없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NuclearNo.ru



B-767에 E-3의 시스템을 이식해서 사가셈. 단, 시스템 인티 비용은 니네가 부담해야 함.



World Flag Database



우리가 낼께요 물건만 주세요!



http://www.cnair.com



야호 우리도 조기경보기 샀다!



NuclearNo.ru



ㅇㅇ 님, 한대 1조원 되겠습니다.



World Flag Database



헐....4대 밖에 못사겠네 ㅜ_ㅜ



http://www.japan-photo.de



펄럭~




어차피 내부 전자장비는 빵빵 하고, 고속이나 고기동이 필요한 분야도 아닙니다. 여객기 베이스라서 수리만 잘 하면 문제도 없습니다.



잘 날라 다니는데 굳이 돈 들여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없지요. 미국판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kr.pinterest.com/guillaume_cordi/boeing-707




이런 사유로 아직까지 많은 미군의 정찰/지원기들은 구형인 B-707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 덩치가 비슷한 공중급유기는 약간 상황이 다르군요. 



수량이 많다는 이유로, B-707 베이스인 KC-135 스트라토탱커에서 B-767를 베이스로 하는 KC-46 페가수스로 기종 전환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http://foxtrotalpha.jalopnik.com/


미군 운용 수량만 400여대, 총 생산 수량 800여대가 가지는 여유라고 할까요. B-707 부품이 부족해서 미군조차 중고시장을 기웃거린다고 하니, 너무 늦은 감마저 들긴 하지만요.




최신 정찰기들, 미공군의 포세이돈 P-8이나, 한국의 피스아이만 봐도 비교적 최신 기종인 B-737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데요. 



http://www.defenseindustrydaily.com



시간의 문제일 뿐, B-707 정찰기들은 점차 줄어들고, 다른 기종을 베이스로 전환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C-135 의 동류전환 부품이 바닥나는 순간, E-767, KC-46 페가수스 처럼 B767의 적용이 확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Wikimedia Commons




베이스가 되는 기체가 나온 지 오래되었다 한들, 내부에 실린 장치들은 최첨단을 자랑합니다. 



E-3 AWACS, E-8 조인트스타즈의 조합은 컴퓨터 게임의 맵핵 치트에 가까울 정도로, 지구 최강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만 천조국이라 불리는 미군 조차, 마르고 닳도록 쓰는 항공기가 있다는 게 흥미로울 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