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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문어가 도구를 사용 하는 고등생물 이라고요?


예상 외의 높은 지능을 가진 문어




테드에서 유명해진 문어 관련 동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문어가 주변의 생물과 완벽하게 싱크로 하고 있다가, 툭 건드리자 도망가는 영상입니다.

 





이게 놀라웠던 이유는 그전까지 문어는 단지 보호색을 바꾸어 숨는다고 알려 졌기 때문입니다



근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몸의 형체까지 바꾸는 능력이 영상을 통해 확인 되면서, 문어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지능을 가졌음이 확실해 졌습니다.

 


아니, 다른 동물을 흉내내는 건 일반적인 능력이 아님?

 


http://www.boredpanda.com



한 가지를 모방하는 건 자연계에서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어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실로 다양한 동물로 변신이 가능하지요



oceanbites.org



영상을 보면 조개, 해초로 완벽하게 변신한 문어를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불가사리, 바다뱀을 모방 하는데, 자세히 보면 단순 형상이 아니라 움직임까지 따라 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www.rosspiper.net



색을 바꿀 수 있고, 뼈가 없는 무척추 동물이기에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건 높은 지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능력입니다.


 


관찰학습 능력

 


그래서 생물학자들은 문어로 실험을 해 봤습니다. 사람 두 명을 섭외해서 한 명은 먹이를 주고 착하게 해줬고, 다른 한 명은 볼 때마다 막대기로 쑤시고 괴롭혔지요



그랬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문어가 사람을 차별했습니다



http://kids.nationalgeographic.com




먹이를 주던 사람이 오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괴롭힌 사람이 다가오자 먹물을 뿜고 도망갔고요. 문어가 사람을 관찰하고, 인지한 후, 선별하는 학습 능력이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탐색 능력과 공간학습 능력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문어가 랍스터 포획 틀의 미끼를 훔쳐 내는지요



랍스터 포획에 주로 생선 토막의 미끼가 사용 되지요. 종종 문어는 포획틀 내부로 들어가 미끼만 쏙 빼먹고 달아나는 능력을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학자들은 문어가, 포획틀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조를 관찰하고공간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www.oceandefenders.org




심지어 작업 중인 어선에 몰래 올라타서 포획된 게를 잡아먹는 대담한 사례도 있다는 군요. 이 정도면 문어가 조류쯤은 새대가리로 무시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구사용 능력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일부 문어에게서 도구사용의 사례가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코코넛 껍질을 은신처로 활용 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 이게 단순히 뒤집어 쓴 수준이라면, 소라게랑 큰 차이가 없겠죠



하지만 반으로 쪼개어진 코코넛 껍질 두 개를 합쳐 은신처로 만들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도구로 사용할 대상을 잘 이해 하고 있다고 봐도 괜찮을 거에요



youngmarinescientist.blogspot.com




유리병의 뚜껑을 돌려 연 경우도 있다고 하니, 문어의 지능이 과장되어 보고된 건 아닌 듯 합니다.

 


문어가 가진 고등지능의 원천

 


와, 무척추동물이 이렇게 놓은 지능을 가질 수 있다니요. 당연히 생물학자들의 연구가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인데요. 



문어의 다리는 뇌 못지 않은 수의 신경세포 뉴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5천만 개의 뉴런이 있는 것으로 파악 되었는데요



www.turbosquid.com




이는 문어 뇌에 있는 뉴런 수의 1/2 수준으로, 덕분에 다리는 뇌의 명령 없이 미각, 촉각 활동이 가능합니다. (산낙지 먹을 때 문어가 꿈틀거리는 이유가 이거였어요…) 



뇌와 다리를 합쳐 총 15천만개의 뉴런이 존재하고, 이는 척추동물 중 설치류인 쥐가 가진 수량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두번째 밝혀진 내용은 신경관련 유전자입니다. 



Phys.org



일부 문어종의 유전자 지도가 완성되었는데, 신경세포를 발달시키는 프로토카데린 유전자가 포유류의 두 배 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프로토카데린은 뇌에서 많이 발견되는 단백질인데, 많을 수록 신경 세포의 수가 많아지고, 신경세포 말단의 뉴런이 잘 활성화 되는데 도움을 주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문어는 고도의 신경 시스템이 온 몸 전체에 퍼져있어, 몸 전체가 뇌로 되어 있는 생물이었던 것이었습니다! 



emf-kryon.blogspot.com




글쎄요. 몸이 곧 머리 라니요. 쉽게 상상하기 힘들군요. 하지만 거꾸로 문어 입장에서는 도리어 우리가 신기한 생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ㅋ 



'머리로만 생각 하는 고등 생물이라니 뭐지 저 녀석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