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군산공장 철수 오보 해프닝과 그 배경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을 철수한다는 기사가 일부 있었던 모양입니다. 기사가 올라오자마자 삭제되어서 현재 온라인에서는 더 이상 해당 기사를 찾아볼 수 없는데요.
미확인 내용이 확정 사실인 것 처럼 작성되어 온라인에서 유포되고, 언론에서 이 소스를 덥썩 물은 듯.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http://gmauthority.com
그런데 왜 이런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을까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확인된 사실만 놓고 본다면 다음의 3단 유추가 가능하기 때문이고 군산공장 철수는 언론의 좋은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군산공장에서 신형 크루즈를 생산함.
신형 크루즈의 판매량이 생각보다 좋지 않음.
군산공장의 손익이 좋지 않으므로 공장 매각 혹은 폐쇄가 이루어짐.
여기에 며칠 전 발표된 지엠의 인디아, 아프리카 시장 철수는, 한국지엠의 상황에 부채질하는 격이 되었습니다.
수익이 없는 곳에 판매도 없다. 현재 지엠이 전 세계 시장에서 일관 되게 추구하는 전략이거든요.
http://learnbonds.com
정황상 공장의 통폐합은 있을 법 한데......그럼 군산공장은 과연 없어지는 걸까요.
위의 유추는 3단으로 너무 단순화 되어 빠진 부분이 있습니다.
신형 크루즈의 판매량 부진은, 초기 가격 정책에 기인한 바가 큽니다. 성능이 우수다고 경쟁차량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한 게 문제였지요.
Chevrolet Canada
주구장창 주장합니다만, 컴팩트 세그먼트들은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가격이 중요합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성능은 비중이 작습니다.
모를 리 없는 한국지엠. 가격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선제대응으로 상당히 신속하게 가격 인하를 단행했지요.
가격인하라는 표현도 사실 맞지 않군요. 출시 전 이었으니 재산정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할 겁니다.
http://media.gm.ca
잘 알려진 대로 부작용이 큰 결정입니다. ‘지원혜택’ 이 아닌 ‘가격인하’는 향후 차량의 가격이 다시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치를 갖게 할 수 있습니다. 더 떨어지면 사겠다며 구매를 미루는 대기수요가 발생하지요.
그럼에도 가격을 낮췄고, 이는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나아가 한국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는 맞습니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국내 시장을 장기적으로 보겠다는 의도입니다.
http://www.chevrolet.co.kr
아, 그럼 지엠이 한국시장에서 계속 사업을 이어가겠군요.
사실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부작용이 큼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엎은 건 뒤집어 이야기 해서, 신형 크루즈는 한국 GM의 존립과 연결된 사안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거든요.
신차가 나왔네? 최소 5년은 시장에 내어 놓을 건데,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는 거지?
http://oppositelock.kinja.com
크루즈 이외의 다른 세그먼트들이 포진해 있더라도, 당장 크루즈의 판매량은 한국지엠의 미래를 예측하게 하는 바로미터가 되는 겁니다.
신형 크루즈의 판매량 증대를 위해 다양한 홍보, 판매 전략이 무수하게 쏟아지리라 예상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팔면 창창한 미래를 가질 수 있지만, 못팔면 암울한 미래가 될 수 밖게 없다는 것. 마찬가지로 쉽게 예측이 가능합니다.
GM Authority
군산공장에 대한 물음표는 철수 된다, 안된 다라는 질문 보다는 언제가 되느냐로 봐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언제일지 모르지만 지금의 당장이 아닌 건 확실합니다.
신형 크루즈는 한국의 마지막 불꽃이 될 수도, 아니면 미래를 위한 시발점이 될 수도 있는, 기로에 서 있다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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