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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외국인 임원의 한국 맛기행 편


외쿡인 임원의 한국 방문기 2편, 맛기행을 하다




지난번에 이은 외국인 임원의 한국 방문기 2편입니다. 



안면(?) 트고 말도 섞고 해서 그런지 그럭저럭 덜 어려운 상대가 되었습니다. (그래 봐야 임원이지만요) 한국에 왔으니 문화도 소개시켜주고 친한파로 만들어 보내야지!



HDWLP.COM




근데 저는 아쉽게도 유흥에 약합니다. 아니 술을 거의 못합니다. 헬프를 쳤지요. 술 잘 마시는 옆동네 동료에게 동행을 부탁 했습니다.



역시나, 옳은 판단이었습니다. 



아이언씨, 이런 사람들은 역발상이 필요해요. 정갈한 고급 식당에 데리고 가는게 아니라 강남 거리 주점 같은 델 데리고 가야 해요. 우리는 무조건 신논현으로 갑니다. 



www.99.co/blog/indonesia/rasakan-hunian-ala-korea-di-kawasan-bekasi/




선택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전문가다운 포스가 철철 넘쳤습니다. 저는 바로 임원에게 제안했지요.



보스, 저녁식사 같이 하시죠.


오우 이커 일종의 초대 인과요? 기꺼이 죠인 합니다. 장소는 어뒤?


전문가를 초빙했습니다. 재미있을 겁니다. 저희는 따라만 가면 됩니다.


굳 기대되는쿤요. 죳습니다. 



당연 대화는 영어였습니다.....재미를 위한 각색이니 그냥 넘어가 주세요.ㅋ



차를 타고 논현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고기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닥돌 모드였으니 방으로 들어갔을리는 만무. 어차피 소수의 인원에, 그냥 홀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www.timeout.com/seoul/restaurants/seoul-korean-bbq-restaurant-guide



고기를 주문하고 굽기 시작했습니다.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던 임원, 당연히 질문이 나왔지요. 



뭐, 예상 했던 바였고, 음식 재료 혹은 먹는 방법에 대해 질문일 거라는 생각에 미리 대답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전혀 뜬금없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오우 벤틸레이션 시스템? 이거 어메이징!


왜 미쿡의 고기집은 왜 벤틸레이션 시스템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이거 어디서 사야하쥐요? '저'트?



헐.........



그랬습니다. 이 양반 이미 한국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었습니다. 젓가락질은 기본이요. 사이드 메뉴로 나온 무채도 거리낌 없이 먹는 사람이었습니다. 



http://cotoacademy.com



심지어 맛에 대한 평가도 스파이시 '벗' 딜리셔스가 아니라 스파이시 '앤' 딜리셔스였습니다.



말문이 막힐 수 밖에요. 



면접에서 예상 밖의 질문을 받으면 순간 벙 찌지요. 제가 딱 그랬습니다. 뭐지 이사람? 하며 놀람과 동시에, 준비되지 않은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두 가지 난제가 겹쳐버렸습니다. 



더욱이 임원의 다음 질문에서 저와 같이 간 직원 동료는, 그냥 한방에 KO 되고 말았습니다.



밤샷을 먹어야 해요. 만들어 주세요.


(밤샷? 뭐지? Bomb 이면 폭탄, 이거 폭탄주 이야기자나!)


비어와 소주로. 오우, 그리고 싱거우니 꼭 일대일로 부톽해요.


..................... -_-



ebadom.com




그날 저녁은 임원의 요청에 의해 자그마치 3차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2차는 소맥에 쭈꾸미 볶음, 마지막 맥주 입가심으로 3차까지 마무리 되었지요. 



저는 될대로 되라, 정신줄 놓고 술을 들이켰고, 결국 횡설수설 뭘 말했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저녁식사가 끝났습니다. 취중에 영어까지 정말 정신 없이 시간이 나갔던 것 같습니다.



http://m.cha.go.kr



뭐에 홀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한국 문화가 미국에 알려지다니 정말 신기할 뿐이었는데요. 우리나라가 세계로 발전 해 나가는 것 같아, 기분 좋은 저녁시간이 아니었던가 합니다. 



아이스브레이킹이 되었는지 다음날, 조금 사이가 가까워진 건 자랑거리네요 ㅋ






P.S. 어디서 이런 한국 문화를 배웠냐고 물어봤더니, 동료의 부인이 한국인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쩐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