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하는 쪽도 받는 쪽도 마음이 편치 않은 자동차 수리


자동차 수리에 대한 잡담



자동차를 소유하면, 정기적으로 들러야 하는 서비스센터. 



엔진오일 교환을 위해 소모품 교환을 위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곳 입니다. 



www.shutterstock.com



그런데 간혹 예기치 않은 고장 때문에 서비스센터를 들러야 하는 경우가 있지요.



차도 사람이 만든 기계인지라 고장이 나는 건 이해가 갑니다. 



근데 이게 무슨 랜덤 뽑기도 아니고. 잔 고장 한 번 겪지 않는 운이 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 허구한날 문제가 생겨 서비스센터를 들락날락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비자의 사정 - 고장난 것도 억울한데



우선 속이 상합니다. 



'뭔 차를 이 모양으로 만들어 논거야. '딴 차는 멀쩡한데 왜 나만 이러지?'


'이렇게 비싼 돈을 주고 샀는데 왜 고장이 나지?'



한 번은 참습니다. 



xhrr.info



그런데 곧이어 터진 두 번 째 고장 부터 용납이 안됩니다.


'저번이 한 번 고쳤는데, 이번엔 또 딴 게 터졌어.'


왔다 갔다도 번거롭고, 서비스 센터에 들어올 때부터 짜증이 만땅 차 있습니다.



"고객님 이건 저것 때문에 고장 난 거고, 어쩌고 저쩌고"


"이건 뭔소리 에요. 보증기간인데, 고장이 안 나야 정상이잖아요."


"보증수리가 맞긴 한데, 그래도 사용상 주의사항에 명기되어있기도 하고."



돈이 안 든다 해도 시간을 버렸습니다. 혈압이 상승합니다. 


기분이 좋을 리가 없지요. 그래도 꾹 참고 넘어갑니다.



http://spar-penge-energi.blogspot.kr




드디어 세 번째 고장입니다. 이제는 폭발합니다.



"이게 도대체 몇 번 쨉니까. 이번엔 물이 새요.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고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세요. 내가 참게 됐어요?"



너무 잦은 잔고장, 거기에 수리를 받고도 또 같은 증상으로 고장수리를 해야 한다면, 이건 제조사가 비난 받아 마땅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군요. 소비자의 지위를 악용해, 있지도 않았던 고장으로 센터를 애먹이는 진상고객들도 있다고 합니다.




센터의 사정 - 소비자는 왕? 갑질 하는 고객들



"차가 이상한데 빨리 봐줘요."


"어디가 이상하신가요?"


"잘 달리다가 차가 시동이 꺼졌어요. 이게 찹니까? 무기지? "



http://www.goliath.com


담당자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낍니다.


고객을 진정시켜가며 고장 원인의 실마리 라도 찾으려고 시도합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 최대한 빨리 조치해 드리겠습니까. 어떤 상태에서 꺼지던가요"


"급발진도 한 번 있었고, 죽을 뻔 했으니까. 차를 교환 해주지 않으면 가만히 안 있을거에요."


"진정하시고 일단 차량 상태를 최대한 빨리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어떠신가요?"


"지금이 문제에요? 아까 꺼졌는데?"



기가 막히게 기계도 거짓말을 하는 모양 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제가 있었던것 같은데, 센터에서는 재현이 안될 때가 많지요.


일단 서둘러 입고를 하고 차량 상태를 점검합니다.



http://www.goliath.com



"아무리 봐도 고압세차때 엔진룸에 물을 뿌린 것 같은데요?"


"뭔 소리에요. 난 차에 아무것도 안 했어요."


"여기 보시면 이 부품이 물에 젖어서 어쩌고 저쩌고."



이제야 이실직고를 하긴 하는데.....



"그래요 그렇게 했어요. 왜 그러면 안되나요? "


"물 한번 뿌렸다고 차가 고장 나면 그게 차에요?"


고객님, 이건 좀…………..하아




www.m1motors.com.au




두 사연 다 정상은 아닙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특수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주 낮은 확률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요. 



그야말로 스트레스가 폭발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자주 고장 나는 차도 문제고, 진상을 부리는 고객도 문제. 진상을 부리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상황도 문제입니다. 



불량률이 0이 아닌 이상 내가 겪을런지도 모를 일, 과연 불량률이 0인 제품을 만들 수는 없는 걸까요? 



오늘의 결론. 차는 고장이 안 나는 게 갑인 것 같음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