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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선박

적 선박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바다의 지뢰


남포 기뢰부설함의 진수와 기뢰에 대하여




기뢰부설함 남포함의 진수



최근 해군의 4천톤급 기뢰 부설함인 남포함이 진수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국방홍보원 demaclub.tistory.com



기뢰 부설함은 해군에 단 한 척, 1996년 진수한 2천5백톤급 원산함만이 유일했는데, 이번에 남포함이 진수하면서 2척 체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시는대로 우리나라 해군은 육군 위주의 예산 배정 탓에 고질적인 함선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지요. 




국방홍보원 demaclub.tistory.com



작은 배수량에도 강력한 무장을 싣는 과무장 함선들이 많은 편인데, 남포함이 딱 그 케이스입니다. 기뢰 부설함 주제에 개함방공용 수직발사대 K-VLS가 탑재되고, 76mm 함포를 갖추고 있습니다. 



http://maritime-executive.com



해성 지대지 미사일만 실으면 호휘함 대타로 뛰어도 될 수준이에요. 



본격 기뢰 지휘함. 여담이지만,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역시 원형인 미해군 알레이버크급을 훨씬 뛰어넘는 무장과 배수량을 가집니다.




기뢰란 무엇인가



강대국 사이에서 그래도 나름 알찬 펀치력을 가졌다는 대한민국 해군인데, 기뢰 부설함이 단 2척 뿐이라. 너무 적은거 아님? 



대한민국국군 Flrickr



사실 기뢰를 까는데, 꼭 함정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잠수함에서도 기뢰를 깔 수 있고,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하늘에서 뿌려버리면 됩니다. 



‘기뢰 부설함’이라는 특수 목적함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소리에요. 





위의 사진은 미해군에서 운용중인 MK65 기뢰인데, 대잠기인 P-3C 오리온에 장착이 가능합니다. 



부설 해역에 한 10대 (10소티) 정도 띄워놓고 뿌리면 40개의 기뢰를 깔 수 있는데, 굳이 부설함을 운용할 필요가 없지요.



forums.canadiancontent.net





게다가 많이도 필요 없습니다. 기뢰는 수중의 폭발력이 수상함으로 솟구치는 특성이 있습니다. 한 발의 기뢰로도 대형함의 원샷 원킬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기술의 발전으로, 예전의 접촉식에서 현재는 적함의 자기장, 음문, 수압 등을 감지하여 폭발하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rusarmy.com



아얘 기뢰 + 어뢰 의 방식도 있어, 선박을 쫓아가서 공격하는 웨이크 호밍 방식의 어뢰탑재 기뢰가 판을 치는 세상이지요. 



위 사진의 MK65도 어뢰 탑재 방식이고, 물론 우리 해군 역시 같은 방식의 K-761을 운용 중에 있습니다.




뿌리는 놈이 있으면 제거하는 놈도 있어야지



우리나라가 취약한 분야가 바로 소해 분야입니다. 소해는 부설된 기뢰를 제거하는 임무를 말하는데, 이게 여간 골치아픈 일이 아니에요. 



news.vice.com



기뢰라는게 바다에 깔리는 지뢰인데 폭발물 처리반이 폭탄 하나를 해체하는데 얼마나 위험을 감수하는지 떠올려 보면 됩니다. 



(기뢰는 영어로도 naval mine입니다. 이라크에서 폭발물을 처리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허트로커’에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방식도 복합적이라 자기장을 탐지하므로 쇳덩어리가 근처에 가면 안되고, 음문을 탐지하므로 정숙성도 유지되어야 하고, 수압을 감지하므로 원거리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http://navaltoday.com



소해함을 이용한 기뢰 제거는 거의 헬급 난이도입니다. 때문에 차라리 선박이 아니라 항공기로 기뢰를 제거하자 라는 컨셉으로 소해 핼기가 사용되고 있지요. 



바다 위 상공에서 작업을 진행하므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소해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나름 고초가 있는 게, 기상상황의 영향을 받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면 비행이 어려우므로 작업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체공시간이 선박에 비해 짧으므로 대량의 소해핼기를 운용해야 하는데, 당연히 유지비가 비쌉니다. 



http://www.intelligent-aerospace.com/



소해장비의 크기 때문에 대형 헬리콥터가 많이 사용되고, 이는 안그래도 비싼 유지비를 상승시키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됩니다. 



http://military.wikia.com


https://it.pinterest.com/pin/432978951665606283/



덕분에 미해군과 일부 유럽 국가들, 일본을 제외해면 대규모 소해헬기를 보유한 국가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서방에서는 MH-53E 시드래곤과 AW-101 멀린이 러시아에서는 Mi-14가 대표적인 소해헬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을 마무리 하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소해헬기가 없이 천톤급 소해함 3척과 500톤급 소해정 6척만을 운영 중이지요. 옆나라 일본만 해도 25척의 소해함에 총 30여대의 소해헬기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en.wikipedia.org



강려크한 기뢰 부설함에 다소 빈약해 보이는 소해전력의 구성으로, '우리는 닥치고 공격이다' 공방 업에서 방업은 하나도 안하고 공업만 했다는 느낌인데요.



뭐랄까 남북 대치의 환경에서 육군에 몰빵하는 상황인건 이해하지만, 3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는 만틈, 해군 역시 균형있게 발전 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