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상식 - 런치 컨트롤은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것일까
얼마 전에 화제가 되었던 스팅어의 화재 사건은, 영업사원이 런치 컨트롤을 무리하게 시험하다가 났다고 알려졌습니다.
차량 결함이 아니라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종결지어졌죠.
www.autocar.co.uk
실수인건 알겠는데, 대체 런치 컨트롤이 뭐길래 불까지 나는 걸까요.
출발 보조장치의 느낌인데, 그냥 밟으면 출발하는 게 아니라 기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요?
http://www.skysports.com
런치 컨트롤은 스탠딩 스타트에서 드라이버를 보조하기 위한 전자 장비입니다.
휠스핀, 엔진 오버런 없이 클러치와 기어박스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부드러우면서도 빠른 가속을 가능하게 해 주는 장치이지요.
엔진에는 ECU가 변속기에는 TCU가 개입하여, 최적의 출발 조건을 만들어 줍니다. 일종의 트랙션 컨트롤의 확장팩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autoblog.com
처음에는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개발되었습니다.
레이싱카는 스탠딩 스타트라고 해서, 정지상태에서 급가속으로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극도로 짧은 시간에 엔진의 큰 출력을 미션으로 전달해 주어야 빠른 출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레이싱카들의 출력은 양산차보다 월등히 크죠. 아무리 노면 상태가 좋더라도 휠 스핀 없이 클러치를 미트 시키기란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휠 스핀은 곧 미끄러지는 시간 만큼 랩타임 손실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잘 훈련된 드라이버라도 엔진과 미션을 최적 상태로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tifosibianconeri.com
레이싱을 보면 실제 출발에 실수를 해서 순위가 뒤바뀌는 경우가 자주 나옵니다.
드라이버도 사람이다 보니 실수를 하고, 이를 위한 런치 컨트롤이 되겠습니다.
그럼 레이싱카는 그렇다고 치고, 왜 스포츠 카에서 까지 필요하냐고요?
http://www.motortrend.com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제로백이라 불리우는 0-100km의 퍼포먼스를 극대화 하기 위한 게 가장 큰 목적 목적입니다. 다만 레이싱카와 조금 다른 건, 자동 변속기에서의 런치컨트롤이지요.
자동 변속기에서는 안전을 위한 몇 가지 특수 모드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브레이크와 엑셀을 동시에 밟았을 때, 엑셀의 입력 신호를 차단하는 기능입니다.
급발진을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정차 상태에서 엔진의 과한 돌림힘이 미션으로 전달되는 걸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지요.
www.shutterstock.com
뭔 소리인지 궁금하신 분은 직접 실험 해 보셔도 됩니다. D 모드에서, 브레이크를 꾹 밟고 동시에 엑셀을 밟아도 rpm이 거의 올라가지 않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어요.
이러다 보니 수동과 같이 급격한 출발이 불가능 한데, 스포츠카에서의 런치 컨트롤은 이걸 순간적으로 꺼 주는 장치입니다.
출발 전에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엑셀을 밟으면 엔진이 고rpm으로 유지 되고, 여기서 브레이크를 놓으면 급출발이 가능해 지지요. (마찬가지로 쉬프트는 D 상태입니다)
스톨 스타트라고 해서, 나가려는 차를 미션이 붙잡고 있다 보니 파워트레인 전체에 상당히 가혹한 모드입니다.
사진은 본 내용과 상관이 없습니다. / carthrottle.com
단 몇 분, 아니 운 없으면 단 몇 십초 만으로도 엔진이 불 나거나 미션이 불 나거나, 차를 홀딱 태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가혹합니다.
오래된 차량에서는 스톨 스타트라고 해서 다 가능했던 방법인데.....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차량 시스템에서 이를 막을 수 있었고, 지금의 런치 컨트롤은 이걸 순간적으로 해제해 주는 리미터 해제 기능으로 보면 됩니다.
ux.stackexchange.com
대부분의 경우 트랙션 컨트롤을 끄는 것 만으로, 런치 컨트롤을 쓸 수 있는데요. 속된말로 자동변속기도 엔진 후까시(?)가 가능하게 해 준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ㅡ,.ㅡ
오늘의 심플한 한 줄 결론.
런치 컨트롤을 사용하면, 엔진과 변속기가 견딜 수 있는 최대 부하까지 써서 빠르게 출발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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