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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자동차 생활 백서 – 마음대로 생산을 조절하기 힘든 장치산업


널을 뛰는 수요와 따라가지 못하는 차량 생산




어제 오늘 느끼는 건 아니지만, 자동차 산업이라는 게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http://www.forbo.com




자동차 산업은 장치 산업이에요. 그러면서도 경기상황에 민감한 소비재 산업이지요.



경제 상황에 따라 몇 개월 만에 수요가 폭증하기도, 아얘 사라지기도 하는데, 생산량 조절을 위한 라인 증설/매각에는 몇 년의 시간이 소요 됩니다. 



공급이 도저히 수요를 추종할 수 없는 구조에요. 조금 그럴싸한 용어로 공급 탄력성이 없다고도 표현하지요. 



http://m360.sim.edu.sg




사겠다는 사람이 갑자기 늘어나는데, 단기간에 생산을 늘릴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반대로 많이 팔릴 줄 알고 설비를 늘여놨는데, 갑자기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둘 다 난감한 상황입니다. 경기가 꾸준히 좋았던 황금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금과 같은 예측이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는 대단히 큰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어요.




www.kiplinger.co



그리고 지금 제 주변에서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발행 했습니다. 



지역별로, 한 곳에서는 수요가 갑자기 늘어났고 다른 한 곳에서는 수요가 미친 듯이 빠졌습니다. 



응? 한 쪽은 늘어나고 한 쪽은 줄어들면 합쳐서 현상 유지 아닌가? 싶겠지만, 회사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의 이야기고, 직접 업무를 하는 담당자 입장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지역별 선호 차량이 다르다는 다르거든요.




saisperspectives.com




이번에 수요가 준 곳은 소형차량의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곳이고, 수요 늘어난 곳은 준중형급 혹은 중형급을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곳이에요. 



당연히 들어가는 부품의 종류가 틀리지요. 한 쪽에서는 물건이 없다고 아우성이고, 다른 한 쪽에서는 물건이 남는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냥 멘붕 이에요. 이런 거지 같은 일이…



www.extremetech.com




사실 주변을 돌아 보면, 장치 산업이면서 소비재 산업인 분야가 여럿 있습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만 해도 대규모 설비가 필요하면서 경기에 민감 합니다. 자동차와 비슷하지요.



다만, 이들 산업의 경우 공급이 부족할 때는 가격을 올리고, 공급이 늘어날 때는 가격을 내리는 가격 탄력성이 높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반면, 자동차는 한 번 가격이 책정 되면, 쉽게 올리거나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http://fortune.com




가격 탄력성 때문에 삼성전자가  원 톱이 되는 일도, 혹은 도시바 반도체가 매물로 나오는 일도 생기는 걸 보면, 이걸 꼭 좋다고, 혹은 나쁘다고 할 순 없는데요. 



자동차의 경우 경기에 민감 하면서 가격도 쉽게 조정이 어렵고, 그렇다고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종할 수도 없으니, 특이한 환경 임에는 분명 합니다.



http://www.driving-news.com



오늘의 한 줄 결론 



제조업, 특히 자동차 산업은 시장 예측이 정말 중요하다!



P.S. 예전 포스팅에서 지나가면서 몇 번 다뤘었습니다만,



자동차 산업이라는게, 노동 집약적 이면서도 첨단 산업이고, 경제 논리가 우선시 되면서도 정치적 결정에 상황이 바뀌기도 하는, 이율 배반적인 산업인 것 같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