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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장난감 - 키즈라이프

또 다른 세계를 맛볼 수 있었던 아카데미 할리 데이비슨


'뒷밤바'의 추억을 남겨준 아카데미 할리 조립기




조립하면서 내가 미쳤지, 이걸 왜 산거지. 라는 후회를 했던 장난감은 많았지만, 정말 차원이 다른 수준의 후회를 한 프라모델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흐흐흐흐흐.



마트에서 반짝거리는 아카데미의 할리 프라모델 발견하고는,



구매 후 광속 귀가하여 조립을 시작했더랬지요.





저를 낚은(!) 멋들어진 박스아트. 


아니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니까 박스 일러스트가 되겠군요.





저야 도색파가 아니니까 이 정도까지의 퀄이 나올꺼라고 바라진 않았니다만,


그래도 도금 부품만으로도 꽤나 멋있는 완성품이 나올 거란 생각이었습니다.





이 커다란 키트가 불과 1만 8천원 입니다.


이러니 안 살 수가 있나요.


하지만 왜 이렇게 저렴한지 나중에 조립하면서 알았습니다.ㅋ





반짝이는 멕기(!) 부품이 한 가득이에요. ㅋㅋ





클리어 부품은 투명과 빨강, 두 가지로 되어 있습니다.





1/10 스케일이다 보니 휠 크기도 꽤나 큰 편입니다.





와아 실린더의 냉각핀 디테일이 상당한데요?


(아직 조립 전의 감탄 입니다. ㅋ)





설명서가 생각보다 두툼 합니다.





응? 근데 뭔가 촌빨 날리는 듯한 분위기가...





요새 잘 쓰지 않는 폰트로 인쇄 되어 있더라고요.


여기서 뭔가 쎄한 느낌이 왔죠.





뒷밤바? 밤바? 범퍼를 말하는건가?


......................


그랬습니다.


제가 고른 할리는 발매시기가 언제인지 짐작조차 하기 힘든 


오래된 모델이었습니다. -_-;;;;






실린더 블록은 할리의 심장인 것을.....


이 정도의 유격 쯤이야 허허헛 웃고 넘겨야 하고,





구멍의 뭉게짐이 상상 초월입니다.


디테일이 문제가 아니라 조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_-;;;





도저히 맞지가 않아서 결국 순간 접착제를 써야 했었어요.


수전증까지 있으니 접합부분이 지저분해 질 수 밖에요.




 


뭐, 그래도 덩치가 덩치인지라 만들어 놓으면 그럴 듯 합니다.


완성된 엔진을 보니 조금은 뿌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오호, 디스크가 꽤나 정교합니다.





여기에 캘리퍼와 체인, 그리고 프레임을 붙인 후,





엔진을 올려줍니다!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건,





보세요. 부품끼리 잘 맞지 않아서 


엔진과 프레임이 서로 틀어져 있습니다 ㅋㅋㅋ





본격 디스크(?) 걸린 할리 데이비슨이 되겠습니다!


등이 아주 유연하게 휘어져 있네요.


이쯤 되면 깔끔하게 포기해야지요.


될대로 되라며, 정신줄을 놓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ㅋ





계속되는 작업.


뒷쪽 흙받이를 올려주고, 


빈 공간에 오일탱크와 스타터를 조립해서 넣어 줍니다.





후방 철제 가이드 부품들도 틀어지기는 매한가지입니다만,


클리어 부품들에 뭍히는 분위기입니다.


(사실은 애써 외면했더랬지요 후훗....)






이쯤 되면 그저 웃지요. 


뭘 더 바라겠습니까.


프라모델 조립하다 해탈하긴 처음이네요. ㅋㅋ





하, 그나마 다행이에요.


단차가 큰 연료탱크가 계기판에 덮히는 구조입니다!





데칼을 얹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해 봅니다.





조립이 까다롭고 서로 맞지 않아서 그렇지,


부품 하나하나의 디테일은 상당히 세세합니다.





여러 개의 파트로 구성된 변속페달인데,





잘만 끼워 맞추면,


괜찮은 형상의 완성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어느덧 차체 대부분이 완성 되었군요.





고생해서 붙였더니,


안테나도 번호판도 만족스럽습니다.





대충 상황을 파악했으니 속전속결로 갑니다.


앞 바퀴, 브레이크, 스포크를 조립합니다.





핸들에 손잡이도 붙였지요.





그리고 대망의 클리어 부품들을 조립합니다.


헤드라이트, 방향지시등, 경광등의 모습입니다.





조립하면서 가장 빡쳤던 헤드라이트 가드 부분.





헤드라이트는 할리의 생명인데,


이게 대체 뭡니까!


가드 상부 단차는 그렇다고 치고,


하부는 단차 수준이 아니었어요. 그냥 헤벌레 벌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해탈에 다다른 상태.


허허헛 웃으며 영혼까지 끌어모은 집중력으로


최대한 표시가 나지 않게 조립해 주곤,





프론트 윈드실드를 올려주어, 


작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헉헉




주말 이틀, 약 10시간을 쏟아부어 만들었습니다. 만들면서 후회도 많았지만, 막손에 도색도 없이 이 정도면 괜찮은 결과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키트의 사출 품질이 너무 나빴고, 그러다 보니 조립 난이도가 너무나 높았는데요.



아카데미 할리 데이비슨의 총평을 내려보자면, 서 고생이었지만 완성품이 생각보단 좋았던, 그런 키트였던 것 같아요.



만들고 나니 뿌듯은 한데..... 만드신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분명 뭔가 또 다른 세계를 보실꺼에요. ㅋ














사출 품질이 이렇니 저렇니 해도, 


바이크 자체의 독특한 무언가는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