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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선박

늦었지만 차근차근 숫자를 늘려가는 해군의 상륙함정들


해병을 상륙시키는 한국 해군 상륙함정의 규모




* 2018년 5월 14일 업데이트



드디어 독도함의 후속함정인 마라도함이 진수 되었습니다. 



2020년까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인데, 초도함인 독도함의 운용 결과가 반영된 만큼, 더 나은 성능의 상륙기함 될 거라는 예상이 주를 이루네요.



진수식 관련 사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관련 링크 >> 마라도함 진수식 사진 공개 / 방사청·해군 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우리나라 해병대 병력 규모는 약 2만여명으로 세계 2위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와 대단하다 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는데, 사실 이건 더 정확히 보면, 인원 기준이지요. 장비를 포함한, 전투 수행 능력 순위에서는 세계 4-5위 정도라는 시각이 일반적입니다. 



자료 별로 다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규모의 해병대를 보유한 국가는 거의 없습니다. 대단한 건 매한가지입니다.



ko.wikipedia.org




아시는대로 해병대는 '상륙 후 전략거점 확보'를 최대 목적으로 창설 되었습니다. 상륙은 전통적으로 바다를 통해 이루어 졌기 때문에, 해병에게는 해군의 상륙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병력수로 세계 2위급이니 우리나라에도 당연히 상륙함이 많이 있겠지요?



헐.... 상륙함 수가 손에 꼽힙니다. 딱 여덟 척입니다. 시험함 성격이 강한 독도함을 제외 하고, 진수 후 아직 정식배치가 되지 않은 함정을 솎아내면 여섯 척뿐입니다. 



ko.wikipedia.org



이마저 주력인 고준봉급 상륙함은 네 척인데, 만재 배수량이 4천3백톤급의 중형 함정입니다. 200여명의 병력과 기갑차량 12대 - 14대를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네 척에 2백 명이면 다 투입해도 8백명이네? 나머지 1만 9천명은 어쩌지?



여기에 추가로, 고준봉급 상륙함은 LST라고 해서 L은 Landing, S는 Ship, T는 Tank의 약자입니다. 해안에 탱크를 직접 상륙 시킬 수 있는 함정이지요. 



ko.wikipedia.org



선수부가 열리면서 탱크가 모래사장에 바로 올라갈 수 있는데, 이러다 보니 평평한 선저를 가져야 하고, 선수 도크의 저항 때문에 원양에서 높은 속도를 낼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상당히 구형 방식의 상륙함이란 소리에요. 2차대전때 사용되었던 LST들이 낮은 기동성에 해안포의 제물이 되었다고 하지요.



ko.wikipedia.org



뭐야 고준봉급은 1990년대 중후반에 건조된 나름 쌩쌩한 상륙함이라더니, 해군이 철근을 어디 엿바꾸어 드신 건 아닌가요?



그럴리가요. LST는 우리나라 상륙전력이 처한 현실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상륙전은 하늘, 바다 양쪽에서 빠른 장비로 병력을 실어나르는 초수평선 상륙작전으로 전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해군의 경우 빠르게 달릴 공기 부양정도, 상륙을 지원할 회전익기도 거의 없다시피 하지요. 



전시에 북한에 상륙 하려면 장비가 좋아야 해요. 배도 많아야 해요. 위험한 임무를 도맡는데, 생존율을 높이게 고속 이동수단을 팍팍 지원해 주세요. 


응 육군 유지할 돈도 없어. 다음에 한 번 검토해 볼께.  



이러니 LST가 최선의 선택일 수 밖에요.



만성적인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해군. 그 중에선 해병대는 예산 배정의 제일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육군 보다 뒤떨어진 장비를 배정 받는 편입니다. 



http://nektonemo.livejournal.com



예를 들어 전차의 경우, 육군이 K-1을 쓰고 있을 때 해병대는 M-48을 쓴다는 식이지요. 



전선의 가장 앞에서, 가장 힘든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해병인데, 전략 기동대라는 호칭이 무색할 정도 입니다. 



(*미해병도 마찬가지인데, 장비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 미드 제너레이션 킬에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commons.wikimedia.org



물론, 해군은 없는 예산을 쥐어짜서, 최초의 대형 강습상륙함 독도함을 건조 합니다. 



LPH라 불리는 함선인데 L은 마찬가지로 Landing, P는 Platform, 그리고 H는 Helicopter를 나타냅니다. 헬리콥터를 운용하는 상륙함이란 의미이지요, 



하지만 너무 무리해서 경항공모함 + 도크형 상륙함 + 기함의 역할을 모두 쑤셔넣다 보니, 모두 어정쩡한 성능을 가졌다는 게 중론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250Qy3ck_A




후방 도크에 상륙정을 실으면, 갑판의 후방 엘리베이터를 못쓴다던지 한다는군요.



어차피 뭐든지 첫 시도는 삽질이 많습니다. 독도함은 ‘어차피 삽질할 꺼 마음껏 해보세요. 후속함을 비까번쩍하게 만들어 줄께요.’ 라는 개념의 사실상 시험함에 가깝습니다.



애초에 건조 목적자체가 이런데, 지나친 비판은 금물입니다.



왜냐하면 독도함을 오랫동안 굴리며 개선점을 찾아내어, 드디어 후속 상륙함인 마라도함의 건조가 결정되었기 때문이지요. 만만쉐이. 



독도함과 달리 상륙지원용 기동헬기를 운용하는 쪽에 초점이 맟춰 질 거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된 강습상륙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http://new.mnd.go.kr




게다가 LST가 아닌 LSD 방식의 상륙함이 계속 건조 중에 있습니다. D은 도크의 약자로 현재 대부분의 상륙함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독도함과 마찬가지로 후방 램프에서 상륙정을 운영하는 방식이지요. 



상륙모함이 보다 안전하게 작전할 수 있고, 상륙정을 이용, 병력을 고속으로 실어 나를 수 있어 LST 이후에 광범위 하게 사용되는 선형입니다.



http://new.mnd.go.kr




상륙함정을 호위할 호휘함들이 하 나둘 갖춰지기 시작하면서, 우리도 드디어 LSD 상륙함을 갖게 된 것인데요. 



4천 8백톤 천왕봉급으로, 총 4척 건조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2척이 건조되었고, 1척은 진수 완료된 상태라는군요. 



이제야 우리도 해병의 덩치에 걸맞는 해군 상륙함들을 가질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http://new.mnd.go.kr




지금까지 나왔던 내용 정리하면,



우리나라의 주력 상륙함은 고준봉급으로 LST, 탱크를 해안에 직접 상륙시키는 함정임


상륙전단이 규모와 임무에 비해 너무 적어, 대형 강습상륙함인 독도함 LPH을 만들고, 그 완성형인 마라도함 건조가 시작 되었음.


고준봉급 LST를 보완할 천왕봉급 LSD (LST-2)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 했음.




결론,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그렇게 해병대가 중요 하다면, 빨리 해군 상륙함을 늘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