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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바이크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혼다의 독특한 도전정신


정상 자리를 지키고 싶어 하는, 혼다만의 독특한 바이크들




새삼스럽지만 혼다 얘네들을 보면, 도전정신이 강하다고 할까, 뭔가 똘기가 충만한 천재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www.livablelandscape.org




업이 업이다 보니 혼다 하면 자동차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다들 아시는대로 혼다는 자동차보다 바이크를 먼저 만든 회사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바이크에 대해서는 타 브랜드에 절대 지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80년대에 있었던 혼다와 야마하 사이에 있었던 ‘오토바이 전쟁’ 이지요.



studebakergarage.com




1950년대 악기 제조사였던 야마하가, 2륜차 사업에 뛰어 들게 되는데요. 1970년대에 이르러 일본 점유율 1위의 혼다를 위협할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합니다. 



1위를 목표로 한다는 공공연한 발언들이 나오고 그랬지요. 



그러다 급기야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혼다를 꺾고 1위를 차지 하겠다고, 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직접 도발을 걸어 옵니다.



http://www.telegraph.co.uk




당시 혼다는 승용차 사업, 특히 미국 시장의 공략에 심혈을 기울였던지라, 직접 대응을 자제하고 있었습니다만, 



야마하 사장이, 그것도 공공석상에서 혼다를 직접 꺾겠다고 말하자 결국 폭발하고 맙니다.



혼다 전사의 힘을 동원해서 야마하를 부셔놓겠다.



칼을 빼들은 혼다는 즉시, 전모델의 30% 가격 인하를 단행합니다. 추가로 2년 동안 무려 약 80(!)여종의 신차종을 투입하는 초강수도 둡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딜러들에게는 야마하보다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했지요.



혼다를 잡기위해 공격적인 확장을 해온터라 야마하는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았고, 작정하고 걸어온 치킨게임에 버틸 재간이 없었습니다. 



결국 2년 만에 백기를 들었지요. 



야마하 사장의 다시는 도발하지 않겠다는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재무사정이 계속 악화일로를 걸었고, 



결국 인원감축의 구조조정을 하는 수준의,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혹독한 시련을 겪습니다. 



Financial Times




뭐랄까 감히 '야마하 따위'가 라며 시장을 지배하려는 혼다 만의 기개라고 할까 기세라고 할까요.



여튼 자동차 보다 바이크쪽에 더 큰 애착을 느끼는 것 같고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혼다에는 혼다만 가지는 독특한 바이크들이 존재 합니다.



injapan.gaijinpot.com



 

가장 유명한 차종은…. 슈퍼 바이크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모델입니다. 배달에 많이 쓰이는 혼다 커브가 바로 그것이지요.



이미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혼다 커브는 단일 모델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바이크입니다아니 2, 4륜을 통틀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탈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요. 



cleantechnica.com






그도 그럴 것이, 커브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미칠 듯한 내구성으로, 심지어 엔진오일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오일 교환 없이 무려 수 년을 탔다는 카더라 사례도 있고 그렇거든요.



보통이라면 내구연한을 만족하는 정도의 물건을 만들어 낼텐데. 대체 뭔 정신으로 이런 튼튼한 바이크를 만들어 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사족으로, 대림의 시티백의 원 모델이 바로 혼다 커브이기도 합니다.)

 


http://maydaygarage.com



모토콤포도 역시 혼다가 아니면 등장하지 않았을 특이한 바이크입니다.


 

모토콤포는 1980년대 초반, 차량의 트렁크에 쏙 들어갈 크기의 컨셉으로 개발된 스쿠터입니다.



접이식에, 극단적인 크기를 자랑하다 보니, 30km/h 이상 달릴 수도 없고, 무게가 45kg이라 트렁크에 넣기도 힘들었는데,



반면 가격은 80만원에 가까운 고가여서, 저조한 판매량에 시달리다 조기단종 크리를 탄 비운의 주인공이지요.



80shero.blogspot.com




이런 걸 대체 왜 만들었을까 싶은데



최초 개발 컨셉은 주차장이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차를 대고 집에 쉽게 갈 수 있게 차량 탑재가 가능한 바이크를 만들자 였었습니다



(일본은 차고지 증명서가 있어야 차를 살 수 있습니다)



http://www.visordown.com



여튼 모토콤포는 판매 3년만에 단종 되었는데,



전동 킥보드와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게 2010년대 전후이니, 시기상 무려 30년이나 앞선 컨셉의 바이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단종 후 한 애니메이션에 출연 하면서 매니아층이 형성 되었고, 덕분에 현재 중고가격이 당시 판매가격의 10배 까지 뛰었다고 하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VH60-R8MOKo




올 초였던가 CES에서 라이딩 어시스트가 달린 '셀프 밸런싱 바이크'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2륜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프론트 스포크를 돌려, 균형을 잡는 신기술이 탑재 되었는데, 



자율주행 기능까지 들어가 있었어서, 영상이 공개 되자 마자 온오프라인에서 난리가 났었지요






이건 몇 번을 봐도 신기하기만 하군요. 



대부분 신세계가 열렸다, 미래가 현실이 되었다 라는 반응이었는데요. 



그런데 사실 이 기술은 이미 혼다가 2족 보행로봇 아시모에서 확보했던 기술이었습니다.



mir-x.ru




2천년대 초, 아시모가 공개 되었을 때만 해도, 자동차를 만드는 애들이 왜 로봇따위를 만들지? 라며 의아해했는데



이 기술이 이렇게 사용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요. -_-;;;;

 


번외이지만 혼다는 비행기도 만들고 있습니다



비행기 제조는 초대 회장의 꿈이기도 했고, 엔진이 달린 모든 것을 만든다는 모토에 크게 어긋나진 않더라도, 바이크 회사가 비행기를 만드는 게 잘 이해가 안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시모의 2족 보행이 라이딩 어시스트 기술에 이식 되었 듯



혼다의 비즈니스 제트 역시 언젠가 2륜 바이크에 이식 될지도 모를 일이에요.



혼다의 도전정신은 대체 어디까지 이어지는 걸까요



1980년대 F1 엔진을 평정했던 것 처럼, 조만간 자동차에서도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나진 않을까요.



www.youtube.com/watch?v=18tnHG6ICQ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