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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현대차 중국공장 가동중단의 이면에서 보이는 흥미로운 점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이 부품업체 때문에 멈췄다고요?



북경현대 흔들기의 윤곽이 드러났군요. 흥미로우니 아래 기사를 한 번 확인해 보세요.

 

현대차 중국사업 흔들리나언론 "베이징, 합자 종료 고려" - 연합뉴스




지난주에 현대 자동차에 관련된, 상당히 흥미로운 기사가 떴었지요. 아마 다들 보셨을 겁니다.



www.flickr.com/photos/42645440@N08/4056651263



현대차 중국공장 가동 멈췄다 – 한겨례 2017년 8월 30일



네, 제목 그대로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의 생산 라인이 멈췄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협력 업체가 부품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었지요.



처음에 이 기사를 접하고 저는 정말 깜놀 했습니다. 다른 이유도 아니고 협력 업체 때문에 라인이 멈췄다니요. 이건 잘못하면 회사간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대사건이거든요.



공장이 멈춰선 게 뭔 대수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공장이 멈추면 하루 손실이 어마어마합니다. 



http://www.picquery.com




굳이 고정비 손실이니 라는 전문적인 용어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고스란히 날라간 출근한 작업자들의 인건비는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가실겁니다. 



분명 담당자들은 가동 중단 직전까지 동분서주 했을 터인데. 악몽같은 하루하루를 보냈을 관계자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군요.



이렇게 큰 사태 일진데, 협력업체에서 아무 생각없이 공급을 중단 했을리는 없겠죠. 



www.marklines.com



기사에 따르면, 업체는 약 3개월 동안 부품의 대금 지급을 받지 못했고, 결국 견디다 못해 물건을 싣지 않는 초강수를 두었다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중국 현대자동차의 판매 실적이 나빠지면서 재무 사정이 악화되었고, 결국 대급 지급 지연으로 이루어 지면서,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 어가지 드는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먼저 자금 관련 부분입니다. 현대자동차는 명실공히 세계 5대 자동차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가 돈이 없어서 대금 지급을 못했을까요?



autotribute.com




이건, 주변의 대다수의 의견이, 중국 합작회사라는 특수성에서 기인한다고 하더군요. 



지분율이 50 대 50이므로, 본사가 마음대로 자금을 운용할 수 없는 환경인데다가, 중국의 관련법이, 기업 간의 자금 이동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현대 본사가 지급 보증을 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소리 였습니다.



결국, 돈이 없던건 사실로.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진 수익성 악화 덕분에, 자금 사정이 실제로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http://nj.gov




하지만 여기서 다음 의문점이 나오게 됩니다. 



굳이 지급 보증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면, 양사간 서로 중간 점을 찾는 방식등으로 해결책을 찾는 시도가 있었어야 합니다. 



혹은 보이지 않는 이면 합의로 서로를 지원해 주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어려울 때 도와 주면, 후일 다른 방식으로 라도 보답을 해주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중국이라는 환경적 특수성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럴겁니다.)


3개월간 한 푼도 지급하지 않은 현대와 이걸 빌미로 라인을 세우는 공급업체. 



양사는 정말 공급중단이라는 사태를 막지 못해서 라인을 세우기 까지 했을까요?






제가 보는 대답은, 예상 하시는 대로 '아니다.' 입니다. 두 기업이 전쟁 수준의 전면전을 벌일 각오로 일을 키웠다고 보고 있습니다.



첫번째 근거로는 양사가 모두 대기업이라는 것.



분명 발단은 189억원의 부품 공급 대금 입니다만, 다시 말씀 드리면 현대는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입니다.



마찬가지로 사태의 장본인인 '베이징잉루이제' 역시, 모기업이 프랑스의 '플라스틱 옴니엄'이고, 1년 매출이 6조원에 가까운 대기업입니다.



W3phpdug.info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비용입니다. 푼돈(?) 때문에 대형 사태를 일으킨다는게 쉽게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는, 공장이 딱 하루만에 재가동 되었다는 것.



가동정지 만 하루 만인 다음날, 다시 공장이 돌아간다는 소식이 들려왔지요.






어떤 합의를 통해 부품 공급이 재개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하루 만에 해결될 문제라면, 굳이 세우지 않았어도 된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www.standardautoparts.com



이건 일부러 세웠다고 밖에 볼 수 없어요.



베이징잉루이제가 현대를 압박하기 위해 일부러 단 하루만 공급을 끊었을 수도 있고, 



만약 대금이 지급되어 부품을 받게 되었다면, 이건 현대가 베이징잉루이제를 압박하기 위해 일부러 하루 정도 끊게 유도했다고 볼 수 있겠군요.



어느 쪽이든 두 시나리오 모두,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길들이기 위해, '가동중단'을 하나의 수단으로 썼다고 밖에 볼 수 없겠죠. 




http://www.crowley.com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현장의 당사자만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당사자는 아니지만, 관련업계 종사자이기 때문에 조금 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경현대의 매출실적은 썩 좋지 않은 이 시점에, 굳이 공장 가동률에 목을 매지 않아도, 하루 이틀 정도는 공장이 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이 시점에,



그것도 가동중단에 따른 발표가 현대쪽에서 나왔다는 건, 



상당히 흥미로운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시기라면, 앙금이 있는 상대를 길들이기에 최적의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 과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요?






P.S. 중국의 다른 공급업체들도 부품 납품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다시 라인이 하루 정도 끊어진 것 같은데, 현대가 조리돌림 당하는 느낌이에요.... -_-;;;;


  • wheelnut 2017.09.04 08:12

    저도 중단되었단 소리 듣고 '으잉?' 했다가 하루만에 재개되었단 소리 듣고 다시 '아~ 쇼하고 있구만'했드랬습니다.
    물론 현업에서 발로 뛰는 분들이 동분서주 하여 하루만에 재개되었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 기업간의 규모와 시기(중국에서의 현대 부진)을 생각해보면 쇼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엉망진창이네요. 진짜 만 하루정도 되는 시간동안 입에서 단내나게 뛰어다녔을 말단 직원들 생각하면 측은해지네요... ㅠㅠ 생각도 하기 싫은 상황입니다

  • Sopp 2017.09.04 08:39

    어떠한 의도를 갖고 행해진 일이네요.
    말단 직원들 고생이 많았겠습니다.

  • 이건뭐 2017.09.04 08:46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도 대기업에 납품을 합니다만,
    '고객사 길들이기' 라는 이름으로 가끔씩 똥줄 빠지게? 하는 행위를 하고 있긴 하죠
    이짓도 나름 규모가 있어야 할 수 있는 미친짓이라고, 저희 팀장님이 말해주긴 했습니다
    제조업판에도 정치적인 감각이 있어야하나봐요

  • 익명 2017.09.08 11:19

    비밀댓글입니다

  • 같이가 2017.09.20 07:09

    부품사 합작하는걸로 위기를 넘겼다는데 부품사 기술도 넘기고 나가라면 그땐 뭐그때 해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