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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포츠/레이싱

강력한 사조직으로 F1 전권을 장악한 모터스포츠계의 황제 1편


버니 에클레스톤이 F1의 황제로 군림할 수 있었던 까닭




최근 축구협회가 감독인선 및 공금유용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en.wikipedia.org



거스 히딩크 감독측의 대표팀 감독 무보수 제안에 대해 사실이다, 사실이 아니 다라며, ‘거스 히딩크 재단대한축구협회간의 진실공방이 이어 졌었는데요



거스 히딩크 재단에서 김호곤 협회 부회장과의 카톡을 공개하면서,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감독이, 그것도 무료봉사 해 주겠다는데, 이걸 거부 한다고요?

 


www.bola.net



축구협회가 제안을 거절하는 배경에는, 2002년 월드컵을 치루면서, 히딩크 감독이 협회의 파벌을 와해 시켰기 때문이라는 소리가 있습니다



대표팀을 구성할 때 파벌별 추천선수로 팀을 짜는 관행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돈이 오갔다는 카더라 썰이 있는데요



이걸 히딩크 감독이 과감하게 정리했고, 때문에 협회와 상당한 마찰이 있었다는 이야기지요.

 


talksport.com



글쎄요. 히딩크 감독의 무보수 제안이, 정말 무보수가 아니라 성과별 보수 옵션을 요구 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언론에 무보수로 공개하면서 언론플레이를 유리하게 이끌고 있다는 추측도 있지요. 정확한 진실은 당사자만이 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축구협회의 사태에서 또 한번, 스포츠계의 파벌 문제가 불거져 나온 느낌인데요.



유도, 쇼트트랙 등등, 이미 다양한 매체에서 스포츠 파벌에 대해 다뤄졌기에 그닥 놀랄만한 일도 아닌 듯 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일까요?

 


http://is-a-cunt.com




아마 F1 레이스를 조금이라도 관심 있게 보신 분이라면, ‘버니의 이름을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FOM, '포뮬러원 매니지먼트그룹' 총수. 바로 버니 에클레스톤입니다.


 

FOMF1의 모든 상업권을 관리 하는 조직 인데요. FOM이 대단한 게, 입장권부터, 기업 스폰서, TV 중계로 까지 F1에 들어오는 모든 돈줄을 잡고 있는, 실세 중에 실세이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경기장 내에 설치된 자판기도 스폰서쉽이 체결된 기업만 들일 수 있으니, 여기서 음료수를 하나 사 먹더라도, 돈의 일부가 FOM으로 흘러 들어가는 셈입니다.




constructorsf1.com


 

돈이 넘처 나는 FOM의 수장인데당연히 축척한 부가 어마어마 하겠지요



버니가 보유한 자산은 2016년 기준으로 무려 3.6조 입니다. 스포츠 갑부의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건, 2014년 둘째(!) 부인과 이혼하면서 1.4조원을 지급 했다는 사실.



http://sfcriga.com



상상을 뛰어넘는 위자료 탓에, 버니의 이혼은 세계를 뒤흔든 규모의 대형 스캔들 이었는데요. 



이걸 거꾸로 해석하면, 그 큰 돈을 주고도 여전히 3.6조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단 소리도 됩니다. 



(참고로 지급 당시 2014년의 평가액은 4.2조원 이라는군요.) 



이 양반은 대체, 황금알을 낳는 FOM 자리에, 어떻게 오르게 된 걸까요?

 


Pitlane.gr



우선 버니는 카레이서 출신입니다



1930년생 영국 출생인 버니는, 1949년부터 1951년까지 500cc 포뮬러3에서 주전 선수로 활약하면서, 모터스포츠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게 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레이서 시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는데요



en.espnf1.com




결정적으로 자신이 매니저 일을 맡았던, 동료 레이서인 스튜어드 루이스 에반스의 사고를 목격하면서, 모터 스포츠 비즈니스 계로의 전향을 결심하게 됩니다



자신이 카레이서로는 성공하지 못할 거란 걸 일찌감치 꿰뚫어 보았던 거죠.

 


여기에 버니는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모터스포츠계를 잠깐 떠난 1960년대,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면서 자금을 마련하는데요



(이걸 보면 굳이 F1이 아닌 다른 분야였더라도 충분히 성공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처음에는 철수한 F1팀의 샤시를 사들여 팀을 직접 운영 하다가 잠깐 망하기도 하지만



곧바로 1970년, 로터스 포뮬러 2팀에서 매니저 겸 공동 대표를 맡으면서 승승장구 하게 됩니다. 



http://en.espn.co.uk



그리곤 로터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결국, 1972년 현역 F1팀인 브라밤(Brabham)팀을 손에 넣게 되지요



인수 당시 신들린 협상력으로 1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불과 2억원에 불과한 적은(?) 금액의 베팅으로, 브라밤 팀 인수에 성공 했다고 하는군요.

 


여기까지만 보면 카레이서가 F1팀의 오너가 되는 그냥 저냥의 스토리일 텐데버니의 야심은 더 큰 곳에 있었습니다F1 전체를 지배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버니가 세운 전략은 바로 '파벌의 활용' 이었지요.




www.pinterest.co.kr/pin/300404237623818621/




F1FIA*가 정한 국가들을, 1년 동안 순회 하는 그랑프리 방식으로 대회가 열리는데요. 나라를 매번 바꾸다 보니 주최측과 조율해야 할 자잘한 실무들이 발생했습니다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 / 국제 자동차 연맹 



문제는 이 조율을 FIA가 하지 않고 F1의 각 팀들이 개별 교섭을 했다는 것



경기에 집중 해도 이길까 말까 한 판국에, 매번 실무 교섭이라니요.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지니스의 귀재 버니는 이 점을 정확히 꽤 뚫어 보고,

 


그래? 그렇다면 귀찮은 일은 내가 정리해 주겠다. 관심 있는 팀들은 다 모여!

 


라면서 FOCA라는 교섭 단체를 만든 후, 주최국과의 협상을 주도하기 시작 했습니다



http://www.wikiwand.com




교섭 창구를 단일화 해 주겠다는데 마다할 팀들이 있을까요. 버니의 깃발 아래 컨스트럭터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 FIA가 관리하는 F1 대회 아래 강력한 사조직 하나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를 바라보던 FIA는 당연히 긴장 할 수 밖에요. 사조직이지만 협상을 주도하고, 여기에 덩치까지 커지면, F1 전체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FIA 역시 곧바로 FISA라는 단체를 만들어 FOCA를 견제에 들어갑니다.



en.wikipedia.org


 

FIA의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 하고, 그러다 보니 FISA에는 르노, 페라리와 같은 대륙의 컨스트럭터가 모이게 됩니다.



반면 FOCA는 버니가 영국 태생이었던 탓에, 영국의 컨스트럭터가 주를 이루었지요



이로써 1970년대 후반 부터, F1 패권을 둘러싼 대륙과 섬나라의, 본격적인 한 판 전쟁이 시작 됩니다.


 

…. 젠장, 서두가 길어 분량 조절에 실패 했네요. 다음 이야기는 후속 포스팅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이걸 어떻게, 내일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쿨럭 -_-;;;)